오늘 아침출근길에 기자들에게 형 이맹희씨에 대해 말하고 있는 이건희 삼성회장(머니투데이사진)
이건희 회장 "이맹희씨는 집안에서 쫓겨난 사람"
삼성家의 집안싸움이 점입가경이다. 아무래도 대한민국에서 제일 재산이 많은 집안이다보니 싸움규모도 제일 큰 것 같다. 여든이 넘은 이맹희씨는 일흔두살의 이건희회장을 "건희'로 호칭하며 꾸짖었고, 동생은 "감히 나를 건희라고 부르다니"라며 진노했다. 삼성가의 이 재산싸움은 대한민국 국민에겐 어떤 TV드라마보다 더 재밌게 느껴질 것이다. 실화니까.
실시간 중계방송하는 것인만큼 그 박진감이나 리얼리티는 제아무리 천재작가도 따라가지 못할 재미를 선사해주고 있다. 이 사건을 맡은 법원도 골치 깨나 썩일 것 같다. 조 단위의 재산싸움은 아마도 대한민국 건국 이래 처음 있는 일일 것이다. 우리네 보통사람들이야 그저 재미삼아 보지만 당사자들은 엄청 속 상할 것 같다. 암튼 지켜볼만한 싸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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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 회장이 자신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형인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과 둘째 누나인 이숙희씨에 대해 작심하고 강경발언을 했다.이 회장은 24일 오전 7시 15분경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본관으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맹희씨는 (선대 이병철 회장이) 완전히 내 자식이 아니다하고 내제낀 자식이고, 이숙희씨는 (아버지가) 이건 내 딸이 이럴 수 있느냐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전일 '이건희 회장의 탐욕이 소송을 불렀다'는 이맹희씨의 육성 비난에 대해 "여러분들은 이맹희 회장이 나하고 1대 1로 생각하는 것 같은데, 그건 큰 오산이시다"며 말문을 열었다.이 회장은 "그 양반은 30년 전에 나를 고소하고, 아버지를 형무소에 넣겠다고, 청와대에, 그 시절에 박정희 대통령에게 고발을 했다"며 "우리 집에서는 퇴출된 양반이다"고 그의 문제를 지적했다.이어 "그래서 자기 입으로는 장손이다 장남이다라고 하지만 나를 포함해서 누구도 장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그 사람이 제사에 나와서 제사 지내는 꼴을 못봤다"고 비난했다.누나인 이숙희씨와 관련 이 회장은 "이숙희씨는 결혼 전에는 아주 애녀였다. 결혼하고 나서 그 시절 금성, 거기로 시집을 가더니 같은 전자 사업을 한다고 그 쪽 시집에서 구박을 많이 받았다"며 "우리 집에 와서 떼를 쓰고 영 보통 정신 가지고 떠드는 정도가 아니었다"고 말했다.이 회장은 이런 이유로 두 사람에 대해 선대 이병철 회장이 상속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그렇게 삼성전자가 경계가 된다면 삼성의 주식은 한 장도 줄 수가 없다고 (선대 회장이) 이맹희에게는 그 때 얘기하셔서 내가 그 전에도 얘기했지만 그걸로 끝난 것이다"라고 상속 문제에 대해 못 박았다.한편 이 회장은 전일 형인 이맹희씨가 자신에 대해 '건희'라는 이름을 부르며 표현한 데 대해 "이맹희씨는 감히 나보고 '건희 건희'라고 할 상대가 아니다. 날 쳐다보고 바로 내 얼굴을 못 보던 양반이다. 지금도 아마 그럴 것이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머니투데이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