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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 이민정 열애인정-이병헌 스캔들과 연애의 매너

스카이뷰2 2012. 8. 19. 22:40

 

 

 

 

'이병헌 이민정 열애인정'이 조용하던 한여름 휴일 오후 기온을 한 5도는 올려놓은 듯하다.  그래선지 이 여름밤이 습도도 높고 짜증날 정도로 덥다. 사실 남의 '열애설'에 왈가왈부하는 것처럼 우스꽝스러운 일은 없겠지만 '톱스타 남배우' 이병헌과 TV드라마에선 웬만큼 인기를 모으고 있는 이민정이 몇 달 전부터 "둘이 사귀네 어쩌네'로 심심찮게 세인의 입방아에 오르내린 '전과'가 있기에 그 두 남녀의 열애설 인정은 당연히 재미없는 정치뉴스를 제치고 톱뉴스에 랭크된 것이다.

 

어쩌면 한심하고 답답한 정치인들 뉴스보다는 이런 '달달한 연예인의 연애이야기'가 서민들의 정신 건강에는 외려 플러스 효과가 될 것이기에 차라리 그 두 남녀 연예인의 '열애설 인정'은   '서민 정서 위안용'으로 꽤 괜찮은 역할을 할 거라는 주장도 한편으로 일리는 있어 보인다.

 

그런데 이 이병헌이라는 마흔 셋 된 이 남자배우는 3년전인가 '18년 연하 캐나다 처녀'와 열애하다 헤어지면서 대한민국 연애사에 '오점'을 남겼던 일이 있다. 그 기억이 아슴푸레하게 떠오르자 남의 열애사인데도 좀 유쾌하지 못한 감정이 일었다. 남이야 무슨 연애를 하던말던 이 바쁜 세상에 일일이 언급하는 건 시간 낭비이기도 하고 웬지 개운치 않은 면도 있는 듯하다.

 

마침 2009년 이병헌이 캐나다처녀와 연애를 마치면서 이런저런 뒷이야기를 남긴 것에 대해 우리 블로그에서 언급한 글이 있어서 다시 읽어보니 재밌기도 하고 우습기도 하다. 오늘 오후 이병헌이 자신의 홈페이지에 남긴 이민정과의 열애설에 대한 '해명'이나 12세 연하라는 이민정을 향한 '열애고백'은 이병헌이 3년전 그의 또 다른 '연애시절'에 했던 그 '달콤한 언사'와 어쩜 그리도 비슷한지 그저 쓴웃음이 나온다.

 

'남의 귀한 연애사'에 재뿌리자는 게 아니다. '남녀 연애사'라는 게 얼마나 덧없이 흘러가는 것인지 새삼 확인해주는 3년전 이병헌 연애어록이 '연애의 매너'나 '연애의 교훈'을 보여주는 듯 싶어서 해본 소리다. 일단 우리 블로그에 썼던  이병헌 스캔들과 연애의 매너를 다시 소개한다.

 

 

 

이병헌 스캔들과 연애의 매너

 

드라마 ‘아이리스’덕분에 마흔의 나이에도 톱스타 지위를 계속 유지하고 있는 이병헌이 캐나다교포  출신 어린 연인과 ‘좋지 않은 이별’ 끝에 송사에 휘말리고 있다. 처음엔 그들 남녀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었다. 미혼남녀가 만나다 헤어지는 건 항다반사(恒茶飯事)가 아닌가.

게다가 인터넷 뉴스에 이병헌이 헤어진 여자 친구 측으로부터 ‘20억원 요구 협박’을 받았다는 보도를 보고는 눈살마저 찌푸렸다. 그런 스토리는 아무리 타인의 이야기라도 아주 불쾌한 통속적 이미지로 다가온다.

더구나 주인공이 현재 톱스타로 한국보다 일본에 팬이 더 많은 한류스타인데다 최근 1백억원이 넘는 부동산을 구입했다는 보도까지 나온 걸 보고 ‘돈과 여자’가 얽힌 그렇고 그런 스캔들로 치부했다.

그 보도를 본 적잖은 사람들 역시 돈 많고 이름 높은 톱스타가 ‘어린꽃뱀’에게 당했을 것이라는 통속적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런데 중앙 일간지에 그 ‘여친’ 권씨의 모친이 캐나다에서 급히 날아와 인터뷰한 기사내용을 읽어보니 아무래도 이병헌이 잘못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우린 꽃뱀 가족 아니다”는 제목과 함께 실린 “딸의 인생을 망친 이병헌을 죽어도 용서할 수 없다”는 그 어머니의 말을 보며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 서리가 내린다’는 속담이 새삼 떠올랐다.

스캔들 보도가 나온 이래 인터넷 뉴스엔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이병헌과 그 ‘어린 애인’의 이야기가 보도되었다. 주로 그녀의 ‘한 서린 인터뷰’였다. 자신이 버림받았다고 ‘절규’하는 스물두 살 아가씨는 얼마나 분했는지 일본 후지TV와 니혼 TV에까지 나와 ‘떠나버린 연인’에 대해 이야기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병헌은 어린 애인에게 ‘연애의 정석’에 나오는 ‘금과옥조’같은 어록으로 다가갔던 것 같다.

“너는 나에게 특별한 사람이야. 내가 뭐가 부족해서 다시 왔겠니. 네가 특별하니까 이렇게 찾아왔다. 이 세상 마지막까지 함께 하자”

대한민국 톱스타라는 독신남성이 이렇게 속삭이는데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 미혼여성은 드물 것 같다. 하지만 이런 달콤한 멘트는 아주 흔한 ‘연애의 고전적 화법’중 제1조제1항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겠다.

이병헌의 그런 달콤한 속삭임을 듣다 보니 지금은 ‘원로작가’대우를 받는 60대 후반의 유명소설가 H가 ‘작업용 멘트’로 자주 써먹었다는 말이 문득 떠올랐다.

결혼도 여러 차례 한 H는 여성에게 접근할 때마다 “너와 나의 인연은 전생과 현세 그리고 내세까지 이어지는 끊을 수 없는 삼세의 인연이다”라고 속삭였다고 한다. 아무래도 바람둥이남자들의 ‘작업용 멘트’는 세대를 초월하는 것 같다. H 역시 사귀던 여자들과 헤어질 때는 ‘돈 문제’로 개운치 않은 뒷소리를 남기곤 했다.

어쨌든 이런 카사노바류(流)의 바람둥이남성들에겐 상대여성들이 듣기 좋은 감동적인 멘트만 날리는 ‘말재주’가 있다는 걸 대부분의 여성들은 까맣게 잊고 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러니 ‘속았네, 어쩌네’ 한탄이 나오는 것이겠지.

이병헌과 그 어린 여친의 ‘연애’도 처음엔 그렇게 통상적인 감언(甘言)으로 시작되었을 것이다. 나이 마흔의 톱스타가 갓 스물을 겨우 넘긴 어린 여친에게 무슨 말인들 못했겠는가. 그야말로 ‘하늘의 별들’도 따다 바쳤겠지.

모든 세상의 연애가 그렇듯 그들의 연애도 세상 몰래 아름답게 시작되었다가 이제 ‘유통기한’이 다 끝난 탓인지 저렇게 ‘악취’를 날리면서 매스컴과 인터넷 공간, 법정으로까지 그들의 숨기고 싶은 ‘사생활’을 보여주고 있다.

매스컴에 보도된 이 ‘톱스타의 스캔들’에 나오고 있는 ‘희한한 어록’들을 보면 이병헌이 아무래도 잘못한 것 같다. 연애의 ‘뒤끝’에 잘잘못을 따지는 건 어찌 보면 촌스런 이야기인지도 모르겠다.

어떤 종류의 연애든 ‘연애의 끝’에 찾아오는 이별의 방식에는 ‘금도’가 있고 ‘최소한의 예의’가 있는 법이다. 그런데 워낙 바빠서인지 어째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병헌은 개운치 않은 ‘뒷모습’을 보여주며 애인의 가슴에 상처를 준 것 같다.

‘제대로 된’ 바람둥이들은 헤어질 때 오히려 ‘그녀들’에게 그리움과 아쉬움을 선사할 정도로 ‘깨끗한 매너’를 지키는 법이다. 헤어지면서 여인에게 원망을 듣고 눈물을 흘리게 한다는 건 ‘기본’이 안 된 인간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금전적인 면’에서 쩨쩨하게 놀면 ‘신사’로 봐주긴 어렵다. 상대에게 무슨 큰돈을 써야한다는 얘기가 아니다. ‘진정성’있는 태도를 보여준다면 돈이야 무슨 상관이겠는가. 결국 사람의 마음을 다치지 않게 하는 ‘연애의 매너’를 지켜야만 ‘뒷소리’가 터져 나오지 않는 것이다.

이병헌은 ‘어린 연인’을 한국에 오게 해놓고 태도가 돌변해 전화도 안 받고 만나주지도 않았다는 게 그 ‘여친’의 주장이다. 처음엔 그녀를 잠실의 24평 아파트에 머물게 했다가 겨우 두달 후 봉천동의 월세 40만원 짜리에 살게 했다는 소리엔 천하 남인데도 눈살이 찌푸려진다. 쩨쩨하고 치사한 느낌이 든다. 톱스타의 마음 씀씀이 규모가 고작 그 정도라면 여친의 ‘한 맺힌 원망’을 들어도 싸다.

더구나 친구를 대신 보내 “병헌이는 나라의 보물인데 너랑 어울린다고 생각하냐, 언론에 공개하면 가만 두지 않겠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웬 ‘나라의 보물’? 그렇게 낯 뜨거운 말까지 내던지면서 ‘어린 여친’의 자존심을 패대기쳤는지 참 이해하기 어렵다. 두 남녀가 사귀다 싫어져 헤어지는 건 흔한 일이기에 그런 건 전혀 시비의 대상이 될 수는 없다. 단지 헤어질 때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어줘야 하는 게 ‘연애의 기본’이라는 걸 낫살이나 먹은 이병헌이 모를 리가 없었을 텐데 왜 그런 식으로 밖에 대처할 수 없었는지 모르겠다. 설마 톱스타와 사귄 걸 영광으로 알라는 오만한 심보는 아니었겠지.

그 ‘여친’의 어머니는 인터뷰에서 그동안 이병헌을 보호하기 위해 캐나다에서 주위 사람들에게도 둘의 관계를 이야기 하지 않았다. 이병헌을 책임감 있고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이라 생각한 내가 너무 바보 같고 어리석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자책했다고 한다.

그녀는 또 “당신 여동생이 당신에게 당한 상황과 똑같은 경우를 다른 남자에게 당했다고 생각해보라.” “이병헌 어머님, 아들나이가 40살이라도 철이 없으면 혼내셔야죠.”라는 말도 했다고 한다. 이렇게 모녀가 ‘세트’로 공세를 취하는 데 비해 이병헌의 대응은 아주 소극적으로 비친다. 고작 자신의 미니홈피에 ‘자필’로 짧은 심경을 토로하고 있다.

이병헌은 “회사나 변호사 측에서 만류했지만 많은 분들이 걱정하고 계시리란 생각에 글을 올린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법적인 절차를 걸쳐 그 진실이 밝혀지겠지요. 예쁘게 남아야 할 추억들이 이런 상황에 이르게 돼 가슴 아프다. 악의적인 진실의 왜곡에도 침묵이 가장 현명한 대처라고 믿어왔던 것도 사실이며, 그것이 앞으로도 크게 변치 않을 제 삶의 방식” 이라고 전했다.

 여친 모녀가 앙앙불락하는 것에 비해선 상당히 쿨해 보인다. 그러면서도 이병헌측은 ‘맞고소’를 해 놓았다 고 한다. 이렇게 사랑으로 시작해 맞고소로 끝내는 ‘악연의 연인’이었다면 두 사람 모두 유행가 가사처럼 ‘차라리 만나지나 말 것을~’하는 심정이 되어있을 것 같다.

그나마 어린 여친은 ‘사랑의 마지막 자락’을 놓치고 싶지 않아선지 인터뷰에서 “지금이라도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면 없던 일로 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왠지 애잔한 느낌을 준다.

아무래도 열일곱 살이나 더 먹었다는 이병헌이 ‘어린 연인’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것 같다. ‘남의 집 딸’ 이야기지만 영 안쓰럽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