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단상

(펌)즐거운 미르씨의 독서일기에서

스카이뷰2 2008. 1. 15. 22:52
(펌)즐거운 미르씨의 독서일기에서
2008.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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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뷰의 블로그 속 세상읽기>를 읽고 

얼마 전부터 한창 블로깅에 재미가 붙은 나는 처음 신문에서 광고를 보고 단지 '블로그'라는 단어에 혹해서 이 책을 사게 됐다. 며칠 후 책이 도착해서 펴보는 순간 충동구매를 했다는 생각을 하며 후회를 했다. '그냥 평범한 에세이집이잖아'. 맞다. '스카이뷰의 세상읽기'였다. 단지 자신의 블로그에 한 번 포스팅했던 글들을 솎아서 책으로 냈을 뿐. 그러다가 '어차피 산 거 읽어나보자'하는 마음으로 책을 폈다.

'스카이뷰'라는 닉네임의 필자는 책에서 사회, 문화, 예술, 정치 등 다양한 주제를 다뤘다. 어떤 분야에서 전문가이지도 않고 권위적인 위치에 있는 것도 아니다. 블로그를 1인 미디어라고 하던가. 필자는 '스카이뷰 블로그'라는 미디어의 메인 기자라고 하면 적절한 표현이겠다. 물론 기자라곤 한 명뿐이지만.

에세이들을 천천히 하나씩 읽다보니 정치, 예술부터 스포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면에 걸쳐 필자의 해박한 지식과 넓은 식견을 알 수 있었다. 1부에서는 이런 넓은 식견과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생각 없는 정치인들을 비판하고 한 끼 한 끼 입에 풀칠하기도 힘든 민생을 걱정하며 정치적,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 다부지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다. 그리고 2,3부에서는 크라잉넛, 고건과의 인터뷰, 해병대 최전방 초소 방문기, 한일을 대표하는 만화가 허영만과 테레사의 대담, 노벨문학상 수상자 오에 겐자부로의 강연회 참석후기 등이 실려 있다. 이 모두 독자들을 위한 강한 '문화적 사명감'의 발로라고 할 수 있다.

책 뒷 부분에는 축구 국가대표팀 경기평과 영화 리뷰가 실려 있는데 역시 아기자기하고 읽기 편한 문체 덕분에 기분좋게 공감하며 읽었다. 또 군데군데 혈액형과 별자리에 관한 필자 개인적인 미신 이야기가 있었는데 이 역시 흥미로웠다.

사회·문화적인 세태에 대한 에세이집이라 잘 쓰여진 소설을 읽었을 때처럼 감동과 감화가 있지는 않았지만 다 읽고 나니 어느덧 필자의 깊은 연륜에 매료돼버렸다. 또 필자의 깊은 안목 역시 일상생활에서 별 생각없이 지나쳐버리기 쉬운 일들에 대해 다시 한 번씩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었다. 또 '트렌드워처'라 자임하는 필자 덕분에 일본 문학이나 영국 영화를 접할 수 있었던 건 뜻밖의 값진 수확이었다.

이 책이 그냥 '스카이뷰의 세상읽기'였다면 이 정도로 만족스럽지 않았을 것이다. 필자가 블로그를 읽는 독자들을 위해 나름의 사명감에 불타서 쓴 주옥같은 포스트들이니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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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펌)글은 제가 얼마전 우연히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저의 졸저에 대해 제가 전혀 모르는 독자분이
자신의 블로그에 독후감으로 올려놓은 걸 발견하고 퍼온 겁니다.
제 자랑하는 것 같아 남사스러웠지만 21세기 인터넷 세상, 블로그 세상에서 네티즌들끼리의
소통의 장이 이렇게 무한대로 펼쳐져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서 옮겨왔습니다.
다른 어떤 미디어에 실렸던 평보다 더 소중한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제가 이 글 쓰신 분 블로그에 감사의 답글을 남겼더니 그분이  또 저의 블로그에
답글을 남기셨습니다.
'즐거운 미르'라는 이름으로 블로그를 운영중인 이 분은 현재 국가의 부름을 받고 현역으로 
군 복무중이라고 합니다. 제대하시면 제가 점심을 한턱 쏘기로 했습니다.
미르님 고마워요, 화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