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표' 올 설선물-참기름 옆의 사각 흰 종이가 연하장.
청와대 설 선물 메뉴- 국산 백미 흑미 떡국떡과 참기름 깨소금
며칠 전 택배로 온 청와대 설 선물은 주부들 입장에선 반가운 품목들이다. 글래스록 유리그릇에 담은 떡국용 떡 4팩 중 1팩은 흑미 떡국이어서 이채롭다. 1팩 당 300그램 정도.
100%국산 참깨로 만들었다는 160ml 경북 안동 참기름과 경기 양평 참깨도 함께 있다.
가로 12cm 세로 8cm 하얀 봉투 속엔 ‘謹賀新年 임진년 새해 온 가족이 행복하고, 바라는 소망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대통령내외 이명박 김윤옥’이라고 적힌 작은 연하장이 들어있다. ‘일용할 양식’을 선물로 받아본 건 처음 있는 일이다.
떡국떡을 담은 밀폐용 유리그릇은 밑반찬 그릇으로도 사용할 수 있어서 그야말로 '꿩먹고 알먹기'식의 유용한 이미지가 맘에 든다. 이런 '알뜰형 선물'은 서민적 정서를 갖고 있는 사람들에겐
호감을 주는 것 같다. 소심한 탓인지 아무리 소소한 것이라도 이런 류의 물품이 생기면 왠지 뿌듯한 기분이 든다.
청와대 설선물인 떡국떡과 참기름 깨소금 등은 모두 사회적 기업에서 생산한 전통식품들이라고 그릇 속 설명서에 적혀있다. 떡국떡은 시중에서 파는 것보다는 약간 도톰해 보인다. 한 팩을 개봉해 떡국을 끓여봤다. 눈대중으로 2인분 정도다 싶었다. 역시 두 사람이 먹으니 딱 알맞다. 시중 제품보다 쫄깃한 맛이 더 좋은 듯하다.
요즘 시중에선 풀무원 떡국 700그램(4~5인분) 한 팩에 4900원 정도한다. 백화점에 따라 2백원 정도 차이가 난다. 두 식구 가정에서라면 한 팩으로 두 끼 정도 먹을 수 있다.
참기름도 ‘청와대표’ 정도의 크기라면 신세계백화점 같은 곳에선 4만원~5만원정도는 줘야 구입할 수 있다.
보도에 따르면 우리 사회는 아직 ‘인지도’가 높은 대기업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한 편이어서 장애인들의 생산품에 대한 홍보와 판로개척에 도움을 주기위해 청와대에서 설 선물로 ‘떡과 참기름’을 구입했다고 한다.
청와대 떡국 떡’은 얼마 정도의 비용이 들어갔는지는 모르겠지만 장애인들로 구성된 사회적 기업이 풀무원이나 CJ 같은 대기업과 판매경쟁을 해야한다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청와대가 구입한 설 선물'을 제작했다는 건 그들에게 '자부심'과 자신감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청와대는 이번 설에 7천여 상자 분의 ‘청와대표 양식 선물’을 사회 각계 인사들과 취약·관심 계층에게 돌렸다고 한다. ‘대통령내외’의 설 선물이 몸이 불편한 사람들이 ‘전력’을 다해 만든 ‘일용할 양식’이었다는 건 그 자체로 훈훈함이 느껴진다. 앞으로도 이런 '사회적 기업'에서 만들어낸 제품들을 전 국민적 차원에서 '소비'할 수 있는 계기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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