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고 인기배우는 하지원· 하정우, 영화 감독은 봉준호 박찬욱이 1,2위
하지원과 하정우가 한국영화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최고 인기배우’로 뽑혔다. 연기력이 가장 뛰어난 남녀배우로는 송강호 전도현이 선정됐다. 조선일보와 맥스무비가 영화 팬 2만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하정우는 최근 '의뢰인' '러브 픽션' '범죄와의 전쟁' 등 흥행 영화에서 다양한 연기를 선보이면서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8위였다가 올해 1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지난해 10위권 밖에 있었던 박해일(4위·8.7%)과 김윤석(6위·4.0%), 최민식(8위·3.6%) 등도 올해 10위권 안에 새로 진입했다. 이들은 모두 '최종병기 활' '완득이' '범죄와의 전쟁' 등 지난해 하반기와 올 상반기 흥행작에서 연기력을 보여준 배우들이다. 아무래도 가수는 노래를 잘해야 생명력이 있듯 배우는 뭐니뭐니해도 연기력이 생명력을 좌우한다.
반면 지난해 각각 1위와 3위를 차지했지만 올 들어 별다른 출연작이 없었던 원빈과 강동원은 올해 5위와 9위로 떨어졌다. 지난해 각각 6위와 10위로 꼽힌 스타배우 장동건과 이병헌 등은 올해 10위권 안에 들지 못했다.
‘수준이 높아진’ 한국 관객들은 단순히 미남 스타배우보다는 영화 흥행과 연기력에서 뛰어난 배우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
그렇기에 송강호처럼 ‘非미남배우’가 좋은 성적을 거뒀을 것이다. 여성들에겐 여전히 인기 있는 장동건이나 이병헌 등 스타들이 10위 권 안에 들지 못한 걸 보면 관객들의 ‘안목’이 까다롭다는 걸 알 수 있다.
인기 배우와 연기력 있는 배우 순위는 남녀 부문이 서로 다른 성향을 보여주고 있다. 남자는 '연기 잘하는 배우'와 '좋아하는 배우' 부문에서 각각 꼽힌 설경구와 강동원 등 두 명을 제외하고는 10위권에 든 배우 9명이 두개 부문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여자 배우는 10명 중 6명만 일치했다. 문소리(5위·6.1%)·윤여정(6위·3.8%)·김혜자(9위·2.5%)·김윤진(10위·2.5%) 등은 인기 배우 10위권 안에는 없지만 연기력이 뛰어난 배우로 꼽혔다. 여자 배우는 인기와 연기력이 비례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아무래도 여배우의 경우엔 아직은 ‘미모’가 적잖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반증이라고 하겠다.
'가장 뛰어난 한국 감독' 부문에선 봉준호 감독(19.8%)이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위를 차지한 임권택 감독은 3위(9.22%)로 떨어졌다. 그래도 70대 후반의 나이를 감안한다면 임감독의 ‘감독 파워’는 아직까지는 통하고 있다는 얘기다. 1990~2000년대 초반 흥행 보증 감독으로 꼽힌 강우석·강제규 감독은 10위권 안에 들었지만, 봉준호 감독과 박찬욱(2위·9.68%) 감독같이 최근 해외 활동을 하는 등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감독들에게 순위가 밀렸다.
올 초 '마이웨이'로 흥행에 실패한 강제규 감독은 지난해 3위에서 올해 6위(3.84%)로 떨어졌고, 강우석 감독은 지난해에 이어 4위를 차지했지만 선호도는 지난해 14.1%에서 올해 5.72%로 떨어졌다. 10위권 안에 든 여감독은 변영주 감독(8위·3.50%)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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