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이건희 회장 72세 생일잔치에 초대받은 김연자 심수봉 주현미와 걸 그룹 씨스타

스카이뷰2 2013. 1. 10.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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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연자                                    심수봉                                  주현미

 

                               

신라호텔 만찬장에 들어서는 이건희 회장부부.(다음뉴시스사진)

 

 

이건희 회장 72세 생일잔치에 초대받은 김연자 심수봉 주현미와 걸 그룹 씨스타

 

대한민국 ‘재계의 황제’ 이건희 삼성회장도 대중가요를 엄청 좋아하나보다. 어제(9일) 이회장의 72세 생일 만찬회가 열린 신라호텔에선 50대 여가수들인 김연자(55) 심수봉(59) 주현미(53)가 ‘회장님 생신축하곡’을 불렀다. 특이한 건 걸 그룹으론 유일하게 씨스타가 초대받아 축하무대를 장식했다.

 

씨스타는 작년에 `슈퍼스타S`, `열정樂서` 등 삼성의 주요 행사에도 초청가수로 나와 삼성과는 ‘구연’이지만 김연자 심수봉 주현미 등 50대 여가수들 세 명은 올해 처음 ‘생신축하곡’을 불렀다. 20여년 전 일본에 진출해 ‘원조 한류스타’로 활동해온 김연자는 만찬행사의 맨 마지막을 장식해 초대받은 여가수들 중 ‘톱’임을 은연중 과시했다.

 

이건희회장은 일찍이 초등학교때 일본에 유학갔다가 한국에 돌아와 서울사대부고를 졸업하고 다시 와세다 대학교로 유학간 ‘일본 통’이어서 아마도 김연자의 일본 활동경력을 눈여겨 봤을 지도 모르겠다. 어제 만찬장에서 김연자는 그런 이회장의 ‘친일 취향’에 맞춰 어쩌면 일본 엔카 중 미소라 히바리의 최고히트곡을 한 곡 정도 불렀을 지도 모른다. 불렀다면 아마 히바리 최고의 히트곡으로 일본 고등학교 교과서에까지 실린 '흐르는 강물처럼'을 불렀을 듯싶다.

 

여가수들이 생일파티에서 부른 레퍼토리는 삼성측으로부터 ‘보도자제’를 요청받아선지 매스컴에선 한 곳에서도 다루지 않았다. 물론 어찌보면 그 여가수들이 무슨 노래를 불렀는지를 궁금해할 독자들이 많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기왕 ‘최고 재벌회장’의 생일에 초대받은 가수들이 무슨 노래를 불렀는지 정도는 ‘독자 서비스 차원’에서라도 하다못해 연예 스포츠신문 정도에서라도 보도해주는 게 옳았다고 본다.

 

‘기록’이 중요한 요즘 세상에 ‘의도적’으로 보도하지 않은 경향이 느껴진다. 아무리 소소한 것이라도 ‘역사’적인 것이라는 걸 말해주고 싶다. 며칠 전, 요즘 인수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화여대 최대석 교수의 부친인 최재구 당시 공화당 의원이 33년 전 박정희전대통령이 암살당하기 9일전 열린 청와대 만찬에서 대통령의 ‘18번’인 남인수의 ‘짝사랑’이라는 대중가요를 열창했다는 보도가 한 줄 나왔다. 별 거 아닌 얘기지만 이런 소소한 스토리가 독자들의 눈길을 붙잡고 ‘재미’를 선사하는 한편 ‘역사의 저변’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본다.

 

톱스타 대열에 든 ‘경력’이 있는 가수들은 저마다 ‘유별난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비단 가수 뿐 아니라 예술계에 종사하는 거의 모든 예인들은 각자 일반인들은 ‘상상하기 힘든’ 자존심의 소유자들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이번에 이 회장 만찬에 초대받은 이 여가수들은 모두 저마다 색깔은 다르지만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자존심들을 소유한 존재들이기도 하다.

 

김연자는 전성기 시절 북한 김정일에게 혈액형이 무슨 형이냐고 질문할 정도로 당돌한 스타일이어서 자신의 노래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한 여가수일 것이다. 그렇기에 대한민국 최고재벌회장님의 생신축하곡을 부른 김연자는 한 곡 한 곡 혼신의 힘을 다해 불렀을 것 같다. 더구나 초청가수 중엔 맨 마지막을 장식했다니 그녀로선 '경력'에 추가될 만한 순간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나이는 김연자보다 서너살 위지만 데뷔는 4년 정도 ‘후배’인 심수봉 역시 ‘영부인 급’ 정서를 갖고 있다는 평이 돌아다닐 정도로 자부심이 남다른 여가수로 알려져 있다. 박정희대통령이 암살당하던 밤, 만찬장에 불려간 유일한 여가수라는 자부심이 그녀를 ‘보통 여가수’들과는 차별화하는 단골메뉴이기도 하다.

 

그러고 보니 김연자는 북한의 최고 지도자, 심수봉은 남한의 최고지도자 앞에서 노래했다는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들이어서 어제 이회장 생일 만찬장에서 각자 ‘각별한 자존심’으로 한 곡조 불렀을 것 같다.

개인적 인생사는 순탄치 않은 그녀들이지만 대한민국 가요사에 '족적'을 남기고 있다는 점에서 그녀들의 '축하공연'은 이 회장의 생일만찬장을 화려하게 장식했을 듯싶다.

 

삼성 이회장의 생일 만찬에 초대받았다는 건 가수로서 꽤 영광스런 일일지도 모르겠다.

작년엔 인순이, 백지영, 김범수, 박정현 등 소위 ‘가창력’있는 정상급 가수들이 참석했다. 2011년에는 소프라노 조수미, 케냐 지라니 어린이합창단 등이 초대받았다. 가만 보면 이회장의 만찬을 준비하는 팀에선 어떤 ‘의미’가 있는 톱 가수들을 섭외해온 듯하다.

 

꽤 오래전 굴지의 어느 재벌회장 생일파티에서 한 곡조 부른 당시 톱클래스 남자가수가 ‘5천만원’을 받았다는 ‘전설’이 매스컴에 보도된 적이 있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최고 기업이자 최고 재벌회장인 이건희회장은 상당히 ‘예술적 안목’이 높은 걸로 알려져 있기에 그런 ‘어르신’의 생일잔치에 가서 한 곡 불렀다는 건 가수인생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꽤 있는 편이라고 할 수 있겠다. 어쩌면 대한민국 가요계의 '파워'는 이건희회장'의 생일축하곡을 불렀냐에서 가름된다는 우스갯소리도 떠돌고 있을 것 같다. 

 

어제 생일 만찬장엔 삼성 그룹의 계열사 부사장급 이상이 부부 동반으로 모여 참석자는 300여명이 넘었다. 여기에 취재진까지 북적여 그야말로 북새통이었다고 한다. 올해 69세인 이 회장의 부인 홍라희 리움 미술관장은 왕년의 최고 패셔니스타답게 우아하면서도 저력이 느껴지는 패션을 선보였다. 한 눈에 봐도 그녀가 입은 코트는 수천만원대를 호가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 정도로 ‘부티’나고 세련미가 있어 보였다는 말이다.

 

모전여전이어선지 두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도 단아하면서도 깔끔한 옷차림으로 주목을 끌었다. 상대적으로 외아들이자 삼성 후계자인 이재용 삼성전자부회장은 조금은 소외된 분위기마저 느껴질 정도였다.

 

3 시간 가량 식사와 공연을 곁들여 진행된 생일 만찬 행사는 디자인학교 출신인 이회장의 차녀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이 총괄, 기획을 맡았다고 한다. 행사장 입구에는 "오마주 투 유 앤드 유어 마스터피스(Hommage to you and your masterpiece)"라는 플래카드를 걸어놨다고 한다.

 

‘재벌회장’인 아버지에 대한 경외감을 ‘마스터피스’라는 단어로 표현했다는 건 ‘아버지와 딸’의 관계를 떠나 퍽 애처로운 이미지마저 느껴질 정도로 이채롭다. 일반인들은 그들의 그런 정서를 이해해주기는 어렵겠지만 말이다.

 

어쨌거나 어제 대한민국 최고재벌회장의 생일만찬 ‘공연’에서 농익은 가창력을 뽐냈을 50대 여가수들3인의 출연료는 아마 ‘상상’을 초월한 높은 액수였을 것이다. 구체적 액수는 독자들의 통큰 상상에 맡기겠다.^^*

    

씨스타의 공연 모습.(다음자료사진)

 

                              아버지 생일만찬장에 들어서고 있는 이부진(왼쪽)과 이서현.(다음자료 스포츠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