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연애 스캔들’로 軍징계위에 회부된 비에 외신들도 `뜨거운 관심'-데이트의 상처가 컸다?

스카이뷰2 2013. 1. 4. 12:40

                                                  

'비'가 징계처분을 받을 지도 모른다고 소개하고 있는 일본 산케이스포츠 홈페이지.

 

‘연애 스캔들’로 軍징계위에 회부된 비에 외신들도 `뜨거운 관심'-데이트의 상처가 컸다?

 

 

정초에 터져 나온 김태희와 비의 ‘연애 스캔들’은 대한민국이 얼마나 대단한 나라인지를 확인해준 계기가 됐다. 세계적인 매스컴들의 대대적 보도가 그 증거다.

영국의 BBC를 비롯해 AP통신과 AFP통,신일본 산케이스포츠, 중국의 신화통신까지 각종 해외 언론들이 앞다퉈 '월드스타' 비가 ‘본의 아니게’ 터져 나온 연애보도 탓에 크게 곤욕을 치르고 있다는 내용을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군복무중인 비가 외출을 했다가 톱탤런트 김태희와 비밀 열애를 한 사실이 드러나며 국방부 징계위원회에 회부됐다는 사실까지 상세히 보도하고 있다.

BBC는 "비의 특혜 논란에 네티즌들이 조사를 요구하는 온라인 청원운동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4일 '비, 데이트가 군대 규율 위반에 징계처분'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비의 징계위원회 회부 사실을 전했다.

 

특히 산케이스포츠는 '비가 김태희와의 비밀 데이트로 상처가 컸다'며 '설날에 발각된 한류스타끼리의 커플 탄생이 생각하지 않은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연예사병'으로 근무 중인 비가 외출 중에 전투모를 착용하지 않았고, 외출 뒤 김태희가 준비한 차를 타고 귀대한 사실 등이 문제가 됐다는 등 거의 자국 연예인 사건을 보도하는 수준으로 자세히 보도하고 있다.

 

AP통신과 AFP통신 등 세계 유수의 통신사들도 3일 비가 김태희와 만나는 과정에서 군인복무규율을 위반, 다음 주 징계위원회에 회부될 예정이라는 국방부 발표 내용을 소개했다.

또 징계 수위와 관련, "영창은 아닐 것 같다"는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의 말도 보도했다.

 

외신들은 한국에서 군 복무 중에는 외출이 제한되고 자유시간이 거의 없다는 것과 이런 점 때문에 비가 어떻게 지난 한 달간 수차례 외부 데이트를 즐길 수 있었는지 의문이 불거졌다고 덧붙였다.

신화통신은 한국에서 일반 사병의 정기휴가가 28일이지만 비는 지난 한 해 동안 모두 71일

의 휴가 외박을 나갔다는 점을 상세히 보도했다.

 

AFP통신과 영국 BBC는 부실 복무 논란으로 병역의 의무를 두 번 져야 했던 가수 싸이의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비도 싸이와 똑같은 조치를 받아야 한다는 일부 여론이 있다는 한국 내 분위기를 전했다. AFP통신은 아울러 한국이 휴전상태라는 특수성 때문에 군 복무 문제를 특히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설명했다.

 

유명인사들은 군 복무 기간 대중에 잊힐 것을 우려하며, 이 때문에 병역 기피를 시도한 정황이 드러나 도마 위에 오르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사실도 전했다.

지난 2011년 거짓 의료기록으로 군 면제 판정을 받았다가 징역형에 처한 가수 MC몽의 사례도 보도하는 등 ‘한류스타’의 연애 사건을 소상히 다루고 있다.

 

심지어 가장 널리 알려진 연예인 병역 기피 사건으로는 2002년 가수 유승준이 이중국적 상태에서 병역 문제가 불거지자 한국 국적을 포기,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것이 문제가 돼 추방당한 적이 있다는 ‘옛날 옛적’사건마저 소개했다.

 

이런 외신 보도를 종합해 볼 때 ‘대한민국의 위상’이 얼마나 드높아졌는지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지난 해 세계적 인기몰이를 한 싸이의 ‘강남스타일’과 K팝을 비롯한 ‘한류문화’ 가 전 세계에 널리 퍼진 이후 대한민국 연예계는 해외언론의 높은 관심거리가 ‘격상’했다고도 할 수 있겠다.

이렇게 ‘국제적 관심분야’가 된 한국 연예계에서 활동 중인 ‘한류스타’들은 ‘처신’에 그만큼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할 시절인 듯하다.

 

사실 이번 ‘비와 김태희의 연애스캔들’은 대한민국 청년들의 아킬레스건이랄 수도 있는 ‘군 의무 복무’와 연결되면서 더 큰 파장을 몰고 왔다고 할 수 있다. 더욱이 예전처럼 ‘보도 통제’를 할 수 있는 ‘닫힌 세상’도 아닌데다 인터넷과 SNS라는 ‘통제 불능’의 ‘언로’가 활짝 열려 있는 시대인 만큼 ‘사생활 보호‘를 간절히 바랄 톱스타들에겐 더더욱 살아가기 힘든 세월인 듯하다.

 

사족으로 말한다면 이번 ‘비 김태희’ 연애 스캔들은 자칫 ‘인민재판’ 비슷한 분위기로 흘러가는 듯해 보여 조금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현역 사병’으로서의 비의 처신은 백번 지탄받을 만한 것이지만 그동안 ‘한류스타’로 세운 공로나 병사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활동했던 걸 감안해 약간의 ‘용서’를 해주는 분위기도 필요한 듯하다. ‘덕담’이 오가야할 새해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