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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는 한국의 합법적인 대통령이 아닙니다”-파리 에펠탑 르부르 박물관 앞서 교민들 시위

스카이뷰2 2013. 11. 5. 13:28

 

파리에서, 박근혜 대통령 환영 만찬 열리는 시각  

에펠탑 앞에서 프랑스 교민들 촛불집회 “민주주의 파괴 막아야” 한때 참가자 연행되기도

 

 

3일 파리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환영행사. 한류문화에 대한 뜨거운 열기가 성대했다.(동아닷컴자료)

 

 

파리에서 지난 3일(현지시각), 프랑스 거주 한인, 유학생, 교민, 한국 여행객 등이 에펠탑 앞에서 박 대통령이 지난 대선과정에서 불법선거를 통해 당선됐다’고 주장하는 촛불집회를 열고 있는 모습.(다음 온라인 뉴스 자료) 

박근혜 대통령이 20대 초반 유학시절 이래 39년만에 방문한 프랑스 파리에서 융숭한 환영을 받긴 했지만 속마음은 편치 않았을 듯싶다. 다섯번째 해외순방외교에서 처음 만난 '반박(反朴)'시위대 탓이다. “박근혜는 한국의 합법적인 대통령이 아닙니다”라는 커다란 플래카드를 든 프랑스 현지 교민들의 시위장면이 파리에서 발행하는 한 신문에 보도됐다는 건 비단 대통령뿐 아니라 일반 국민에게도 씁쓸한 기분이 들게 한다.

 

유창한 프랑스어 실력을 자랑하며 프랑스 유력인사들에게 '매력있는 한국 여성대통령'으로 박수갈채를 받던 바로 그 순간 자국민들이 '반(反)박근혜 시위'를 했다는 건 박대통령으로선 뼈아픈 대목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프랑스에 살고 있는 교민들, 물론 극히 일부겠지만 그들은 왜 '집안 망신'을 자초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39년만의 '방불'을 왜 반대했던 걸까. 물론 '핑계 없는 무덤이야 없겠지만 아무리 한 수 접고 이해하려해도 그들의 '몰상식한 열정'에 대해 이해하기가 어렵다. 이렇게 말한다면 '꼴보수'로 오인당하기 쉽겠지만 '집안 문제는 집안에서 해결한다'는 게 소신이다. 지금도 그런 생각에는 흔들림이 없다고 말하고 싶다.   

 

프랑스 한인 50여 명은 2일 에펠탑 앞 광장에 이어 3일 오후(현지시각)엔 파리 르부르박물관 앞 팔레후아얄이라는 광장에서 ‘박근혜는 한국의 합법적인 대통령이 아닙니다’라고 쓰인 대형 현수막을 내걸고 2시간 여 동안 촛불집회를 진행했다고 한다. 물론 지상파 TV나 종편채널, 메이저 매스컴 등에선 전혀 보도돼지 않았지만 박근혜 대통령에겐 '보고'가 되었을 것이다. 그러니 박대통령의 속이 편찮은 건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한국인 시위대는 “부정선거 명백하다 박근혜는 하야하라”, “부정선거 그만하고 재선거를 실시하라”, “지난선거 무효이다 재선거 실시해 민주주의 살려내자”, “응답하라 민주주의 많은 촛불아 모여라 민주주의 함께 지켜내자” 등의 구호도 외쳤다고 한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애국자는 아니지만 파리의 한국인 시위대의 그런 외침엔 눈살이 찌푸려진다. 꼭 그렇게 했어야만 하는 화급한 이유라도 있었을까.  

  
지난 3일 오후(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르부르박물관 앞 광장에서 개최된 부정선거 규탄 촛불집회. 사진=트위터생방송 TWTBSLive 동영상 캡쳐
 

보도에 따르면 이날 사회를 본 파리 유학생 이 아무개씨는 “오늘 촛불집회를 개최한 파리 팔레후아얄의 상징적 의미는 프랑스 대혁명 이후 최초의 근대적 민주주의 헌법이 제정된 곳”이라며 “이런 역사적인 공간에서 우리는 대한민국의 잃어버린 민주주의를 찾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파괴되는 것을 규탄하기 위해 모였다”고 밝혔다고 한다. 18세기 프랑스 시민 혁명 상황과 21세기 대한민국의 정치상황을 비슷하다고 생각한다는 건 지나친 상상력이 아닐까 싶다.  

당시 프랑스 경찰은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1인시위를 준비했던 촛불집회 주최측 인사 4명을 그날 오후 1시반(현지시각)쯤 연행했다가 4시쯤 풀어줬다고 한다. 시위 주도자는 “우리의 집회가 관심을 얻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이정도인 줄은 몰랐다”며 “다행히도 방금 전에 4명 모두 풀려났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그들은 '프랑스인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그런 시위를 했다는 것인지 궁금하다.

이날 촛불집회에 참가한 한 파리유학생은 행사 주최측과 현장에서 인터뷰를 통해 “(지난 대선 과정에서의 부정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참담하다”며  “ 대한민국은 민주주의가 완성됐다고 믿었던 한 나라가 독재시대로 거꾸로 돌아간 세계적인 실례가 됐다. 참담하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과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그렇게 참담한 정도인지를 묻고 싶다.  

 

물론 '사상의 자유' 나 '표현의 자유'는 대한민국 헌법에 엄연히 보장되어 있긴 하지만 이런 류의 '반정부 언행'은 뭐라 설득할 수 있는 경지를 넘어선 듯하다. 그렇게 하는 건 그들의 자유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일단 대통령의 첫 외교적 방문길에 그런 식으로 '반박 행사'를 한다는 것에 대해 대한민국의 '순박한 국민'들은  
일단 거부감을 느낀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현실'을 직시하라는 말이다.

 

한 재불교민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랑스럽게 살아야 하는데 도저히 그럴 수 없는 상황이라 이날 집회에 참석했다”며 “(한국의 촛불시민들도) 쓰러지지 말고 앞으로 활활 불타오르는 횃불이 됐으면 한다”는  말까지 했다고 한다. 이 정도라면 어떤 '신념'이 확고히 자리잡았다고도 할 수 있겠다. 하지만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대다수의 평범한 국민들은 그런 류의 '활활 타오르는 횃불'같은 것에 대해선 거부감과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는 게 더 현실적인 표현일 것이다.  

 

다시 한번 이 자리에서 밝히지만 우리 블로그는 적극적인 '친박근혜파'도 아니고 꼴통 보수도 아니다. 물론 '결사적인 반박근혜파'도 아니다. 그저 평범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 '상식적인 흐름'을 선호하는 편이다. 그렇기에 파리에 살고 있는 극히 일부의 교민과 유학생들이 저런 '반박근혜' 시위를 했다는 것에 대해선 '비상식적 해프닝'이라고 생각한다는 말이다. 저런 식으로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망신'준다해서 대한민국의 국익에 과연 어떤 이익이 있는지를 시위대에게 묻고 싶다.  제 얼굴에 침뱉는 격이 아니겠느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