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수 현 기무사령관 장경욱 전 기무사령관
오늘 아침신문에서 눈길을 끈 기사는 '전격 경질된 장경욱 전 기무사령관'에 대한 얘기였다. 군내 특정 인맥 파워게임에, 청와대 개입설까지 그동안 베일에 가려있던 기무사령관 인사배경에 대한 비교적 자세한 스토리가 실렸다. '인사가 발표된 직후 국방부 고위 관계자로부터 경질 이유에 대한 설명 없이 안타깝게 됐지만 내일 새 사람이 오게됐으니 오늘부로 그만 두고 짐을 싸라. 이임식은 하려면 하고 하지 않으려면 말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장 전사령관은 격분해 이임식을 하지 않고 불과 4시간만에 바로 짐을 싸서 기무사를 떠났다는 것이다'라는 대목도 눈길을 잡았다. 이임식 관련 대목이 제일 우습다. 애들 장난도 아니고 '투 스타'씩이나 되는 기무사령관이 점심을 먹다가 부관으로부터 경질 통보를 전해들었고, 이임식을 할테면 하고 말테면 말라는 식의 조롱조의 말까지 들었다니 모욕도 그런 모욕이 없을 듯 싶다.
거의 쫓겨나다시피한 장경욱전사령관은 최근 측근에게 "내가 무슨 잘못을 했는지 아직도 아무 얘기가 없다. 쿠데타를 모의한 것도 아니고 현행범같은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닌데 37년간 군생활한 사람을 이렇게 내보낼 수 있느냐"며 울분을 토로했다고 한다. 그의 '울분'을 충분히 이해한다. 세상에, 민간인 회사의 말단직원을 내보낼 때도 이런 식의 '마구잡이 퇴출'은 없다. 하물며 나라를 지키던 육군 소장, 그것도 기무사령부를 통솔하던 '인재'를 '한 방'에 보내버린다는 건 좀 무서운 얘기로 다가온다.
군대갔다온 사람들은 기무사령부가 어떤 곳인지를 잘 알겠지만 일반국민은 잘 모를 수도 있다. 기무사는 군 보안과 방첩(防諜) 관련 군내 정보를 수집하고, 내란·외환(外患)·반란죄에 대한 수사 권한도 갖고 있는 막강한 파워조직이다. 기무사가 군의 안정과 연관된 예민한 문제를 다루는 곳이라서 과거 대통령들도 기무사령관은 가장 믿을 수 있는 인물로 골라 앉혔다.
이 정부 들어서고 불과 6개월전 임명한 장경욱소장도 그와 똑같은 과정을 거쳐 발탁했을 것이다. 그런데도 그렇게 '전격 축출'방식으로 물러나게 했으니 당사자는 물론 그런 소식을 접한 일반인들도 군에 무슨 일이 있었나 하는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군은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하는 곳이니 국민에겐 알아야할 권리도 있는 것이다.
더구나 장경욱은 6개월전 박근혜 대통령이 임명한 인물이다. 4월에 임명하고 6개월 만인 10월 25일 전격경질된 기무사령관이 이임식도 갖지 못한 채 벼락퇴임한 건 아무래도 심상찮아 보인다. 게다가 신임 기무사령관으로 임명된 이재수중장은 휴일인 26일 취임식을 가졌다고 한다. 이렇게 '속전속결'로 치러진 것도 이례적인 일이다.
항간에선 신임사령관이 대통령의 남동생 지만씨의 '절친'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박지만씨와 서울 중앙고, 육사 동기동창인 이재수사령관은 지만씨가 감옥에 있을때 옥바라지를 했을 정도로 '절친'이라는 거다. 물론 그래서 사령관자리에 앉힌건 아니라고 믿고 싶다. 하지만 점심식사 중이던 사람에게 '벼락통보'로 퇴임을 알리고 이임식도 못하게 할 정도로 '서운하게'밀어낸 뒤끝이라서 더 말들이 많은 것이다.
지난 4월 19일치 연합뉴스에 실린 장경욱 당시 기무사령관의 이력을 보면 그렇게 전격적으로 밀려날 이유를 발견할 수없다. 그의 이력 프로필에는 '국군기무사를 이끌 적임자라는 평'이라는 대목도 나온다.
이렇게 별 하자 없는 사람을 전격적으로 사퇴시키고 '오비이락'격이겠지만 하필이면 대통령 남동생의 절친을 그 자리에 앉혔다는 건 어딘지 석연치 않은 모습으로 비쳐진다는 말이다.
이러니 민주당에선 이명박시절엔 대통령의 형을 통해야 모든 게 된다해서 만사형통(萬事兄通)'이었고
이젠 동생을 통해야 된다고 해서'만사제통(萬事弟通)'이라 한다며 맹비난하고 나서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청와대측에선 이런 비난에대해 강력 부인하는 자세다. 대통령은 취임이후 남동생을 한번도 만난 적이 없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양쪽 다 일리가 있어 보이긴한다. 이럴때는 아무래도 '권력의 추'가 어디로 기우는지를 살펴보면 답이 나온다.
일반국민들이야 '높은 분'들끼리의 '파워 게임'에 대해 알 필요도 없고 알아도 별 소용이 없는 일이지만 그래도 꼬박꼬박 세금내고 있는, 개화된 21세기 민주주의 대한민국에서 '투 스타' 기무사령관이 점심먹다가 별안간 쫓겨나는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다면 이건 예삿일은 아니라고 본다. '비정상의 정상화'를 부르짖고 있는 박대통령의 정치철학에도 역행하는 일로 보인다.
장경욱 전 기무사령관의 프로필.
군 정보분야의 대표적인 전문가로 꼽힌다. 합참 대북군사정보 부서와 국군정보사령관 등을 거치면서 정보 감각을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2010년 부임할 때 합참 군사정보부장으로 있으면서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평이다.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전문가들이 주요 직위에 발탁된 사례가 많아 이번에도 해당 분야 전문가를 기용했다는 분석이다.부하들에게는 너그럽지만 업무 스타일은 매우 꼼꼼해 국군기무사를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다.
작년 11월부터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 수석대표로 일하다가 발탁됐다. 지난 2002년 당시 송영근 군정위 수석대표도 기무사령관으로 발탁된 사례가 있다.
부인 박재경 씨와 1남이 있다.
▲ 충남서산(56) ▲ 육사 36기 ▲ 5군단 705연대장 ▲ 합참 정보생산처장 ▲ 국군정보사령관 ▲ 합참 군사정보부장 ▲ 군정위 수석대표 겸 한미연합사 부참모장
이재수 현 기무사령관의 프로필.
군의 대표적인 인사 전문가로꼽힌다. 육사 37기로 제2작전사령부 인사처장, 육군본부 인사참모부장, 육군 인사사령관 등을 거친 인사통이다. 22사단 56연대장과 53사단장 등 야전부대 지휘관도 역임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남동생인 박지만 EG 회장과는 육사와 서울 중앙고 동기로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부하들을 잘 포용하는 부드러운 리더십의 소유자로 판단력이 빠르다는 평가다.
지난 4월 중장으로 진급하면서 인사사령관에 임명된 이후 투명한 인사관리로 호평을 받았고 6개월 만에 이번에 군내 요직인 기무사령관으로 전격 발탁됐다.
전임자인 장경욱(육사 36기) 소장이 지난 4월에 임명됐다는 점에서 이번 기무사령관 교체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부인 정미례(54)씨와 1남1녀가 있다.
▲ 서울(55) ▲ 육사 37기 ▲ 22군단 56연대장 ▲ 제2작전사령부 인사처장 ▲ 53사단장 ▲ 육군본부 인사참모부장 ▲육군 인사사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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