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대통령 직무평가 '잘 함(46.6%) vs 잘 못함(43.3%)',
직무평가 긍정지수 1.08로 사상 최저
한때 67%까지 오르며 고공행진을 이어오던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50% 대 아래로 떨어져 빨간 불이 켜졌다. 60%를 상회하던 지지율은 하락세를 이어오다 대선 당시 얻은 득표율(51.6%)보다 더 내려간 것이다. '국민'을 사랑하는 박 대통령에겐 상당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엊그제 잠실구장까지 달려가 몸소 시구까지 했는데도 지지율이 추락하고 있다는 건 대통령 입장에선 꽤나 서운할 법도 하다.
하지만 국가기관 선거개입 의혹과 기초연금 공약후퇴 논란으로 촉발된 국정 난맥상에 대해 '침묵 정치'만을 고집해온 대통령의 '마이웨이' 스타일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언제나 대통령을 지지해왔던 '단골 지지자' 국민들도 서서히 '박근혜식 정치'에 등을 돌리고 있다는 얘기다. 대통령으로선 바짝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결과다.
29일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가 27일 전국 성인남녀 1,000여명을 대상으로 박 대통령의 직무수행평가를
조사한 결과, 긍정적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46.6%인 반면 부정적이라는 의견은 43.3%였다. 이는 같은
기관이 9월 28일에 실시한 결과에 견줘 잘했다는 긍정평가는 '54.0% → 46.6%'로 7.4%p 급락한 반면, 부정평가는 '38.4% → 43.3%'로 4.9%p 상승했다.특히 윤창중 파문이 한창이던 지난 5월 14일(잘 함 47.1% vs 잘 못함 36.5%)보다 더 악화된 것이다.
긍정평가는 여성(46.7%), 50대(59.8%), 60대(74.9%), 새누리 지지층(87.7%), 서울(49.1%), 충청(50.6%), 대구/경북(60.3%), 부산/울산/경남(52.2%)에서 전체 평균보다 높았다.
부정평가는 남성(44.5%), 19/20대(59.8%), 30대(66.9%), 40대(46.1%), 민주당 지지층(73.0%), 무당층(62.4%), 인천(49.6%), 호남(57.7%), 강원/제주(47.4%) 등에서 전체 평균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서치뷰(대표 안일원)가 정치전문인터넷신문 < 뷰앤폴 > 과 함께 지난 27일(日)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RDD 휴대전화방식으로 전국 만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표본은 2013년 9월말 현재 국가 주민등록인구통계에 따라 성별, 연령별, 지역별 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했고,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 ±3.1%p다(응답률 : 8.0%).
리서치뷰는 2011년 2월말 국내 최초로 선거여론조사에 RDD(Random Digit Dailing) 방식을 도입해 최문순-손학규 후보 당선을 정확히 예측한 적이 있다. 또한 2011년 5월부터 주요 정치현안에 대한 RDD 월례조사를 시행해오고 있다.
특히 리서치뷰가 도입한 RDD 조사는 소위 '숨어있는 야권표'를 찾는데 결정적인 단초를 제공함으로서 여론조사의 신뢰도를 제고함과 동시에 국내 여론조사 방식의 일대 전환점을 여는 계기를 제공했다고 한다. 그러니까 대통령의 지지율 급전직하 결과를 내놓은 이 여론 조사회사의 신뢰도는 낮은 편은 아닌 듯하다.
다른 여론조사 기관에서도 박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는 10월 들어 점점 두드러지고 있다. 국정원과
군 사이버사령부까지 가세한 조직적 선거개입 의혹과 검찰 국정원 수사팀의 외압 논란, 문재인 의원의 대선 불공정 발언 등이 쏟아진 시기와
맞물린다. 대통령은 '국정원의 도움을 받은 적도 없고 요청한 적도 없다'고 국무회의 도중 간접화법 식으로 말하긴 했지만 '우매한 국민'은 대통령의 그런 마음을 헤아려주지 않았다는 얘기다.
비교적 보수성향이 강한 여론조사 기관으로 알려진 한국갤럽이 25일 발표한 10월 넷째 주 주간 정례조사 결과에서도 대통령의 지지율은 완연히 하강세다. 국정운영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53%로 10월 초ㆍ중반 56%로 정체 행보를 보여왔던 것에 비해 3%포인트나
떨어졌다. 리얼미터의 주간 정례 조사 결과에서도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10월 3, 4째주 들어 이례적으로 2주 연속 떨어지는 추세를 보였다.
여론조사 관계자들은 "이제 박 대통령과 국민과의 허니문 기간은 끝났다고 보면 된다"며 "박 대통령이 지금껏 고수해온 일방통행식 국정운영 스타일을 버리지 않으면 지지율 상승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어두운 예측을 하고 있다.
지난 8개월 동안 박근혜 대통령은 여당과 야당이 국정원 댓글사건이나 남북정상회담 NLL발언록 행방불명사건을 둘러싸고 '사생결단'하듯 싸우고 있는 걸 '강건너 불구경'하듯 오불관언식으로 지켜보고만 있었다. 물론 침묵정치가 박대통령 특유의 정치스타일이었고 이제까지는 그런대로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그런 스타일은 웬만큼 통하기도 했다.
하지만 민생과 직접 터치하며 해결한다는 식으로 재래시장이나 방문하고 야구장에 달려가 공을 던지는 것만으로는 국민 마음을 움직이기엔 부족하다는 게 여실히 드러나고 있는 중이다. 박대통령은 이런 걸 인정하기 싫더라도 받아들여야만 한다는 게 정치평론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대통령은 민주당과의 '대화'를 행여 '박근혜 정치스타일'에 오점을 남기는 '변절'로 착각하고 있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우리 블로그에서 늘 말하지만 아직까진 '파워 강한'현직 대통령이 힘없는 야당에게 먼저 말을 걸어야만 '흐트러진 국정'이 제대로 풀릴 수 있는 것이다. 11월 2일부터 유럽순방 계획이 잡힌 박대통령으로선 정말 정신없이 바쁘겠지만 '외치'보다는 '내치'가 우선이라는 걸 명심해야할 것이라고 본다.
추석 무렵 대통령의 지지율은 67%였지만 현재 46.6%로 무려 20% 이상 추락했다는 건 대통령이 새겨둬야할 '민심의 현주소'라고 할 수 있겠다.대통령이 '정치'를 정상화 시켜야만 국회에 묶여있는 100개가 넘는 민생현안관련 법도 통과될 것이고 국민들도 비로소 한숨을 돌릴 수 있을것이라고 본다.
국무총리가 담화문 한 장 읽었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말이다. '자존심 강한' 대통령으로선 선뜻 내키지 않겠지만 지금이야말로 전격적으로 민주당과 '화해의 악수'를 해야만 대통령에대한 지지를 철회한 돌아선 민심도 다독일수 있을 것이다.
'온라인 뉴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무사령부 인사 태풍 무슨 배경 있나-박지만 절친 기무 사령관 전격 임명 (0) | 2013.11.01 |
---|---|
이용, 잊혀진 계절…원곡 제목이 ‘10월의 마지막 밤’으로 오해… (0) | 2013.10.31 |
'깜짝 시구' 박근혜 대통령, 신은 운동화가 일본 아식스 제품이라 '구설수' (0) | 2013.10.29 |
'박근혜 시구'-프로야구 한국 시리즈 두산 베어스 삼성 라이온즈 전 (0) | 2013.10.28 |
“차라리 유신시대가 좋았다”…손병두의 박정희 전대통령 추도사 발언 논란 (0) | 2013.10.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