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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박근혜씨' 호칭 논란…'대통령' 한 번도 안쓰고 '독재자' 맹비난

스카이뷰2 2013. 11. 11. 00:11

 

 

 

 

1969년생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1952년생 박근혜 대통령을 ‘박근혜씨’로 부르며 ‘독재자’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는 뉴스는 우리를 서글프게 한다. 서울대 법대 출신 변호사라면 최소한 기본 예의는 있어야 하는데 이정희에겐 그 '기본'이 없어 보인다. '씨'라는 호칭은 자신보다 나이가 어린 아랫사람에게 붙이는 것이다. 더구나 대한민국의 현직 대통령을 그런 식으로 호칭한다는 건 '막장 드라마'로 나가겠다는 소리로 밖엔 달리 해석할 수가 없다.

 

대통령 편을 들겠다는 얘기가 아니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 TV를 보다보면 어린 연예인들이나 방송진행자들이 자기들보다 한참 나이 많은 사람들을 대놓고 '씨'라고 부르는 것에 민망함을 느꼈었는데 아마 이정희씨도 그런 TV방송을 보며 세뇌교육을 받았나보다. 입장 바꿔서 이정희씨보다 17세나 어린 여성이 이정희씨라고 부르면 좋겠는지 묻고 싶다.

 

이정희씨는 9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정권 심판 국정원 해체 공안탄압 분쇄 5차 민주찾기 토요행진’에 참석, 정부의 통합진보당에 대한 위헌정당 해산심판 청구에 대해 박 대통령을 맹비판했다.
이씨는  이날 10여분 동안 진행된 연설에서 ‘대통령’이라는 말은 단 한 번도 쓰지 않았고, 박 대통령을 ‘박근혜씨’, ‘독재자’, ‘박근혜 독재 세력’이라고 대놓고 '하대' 혹은 비난했다고 한다.  

“이제 급기야 박근혜 정부가 진보당에 대해 정당해산심판을 청구했고, 국민이 원하고 진보당이 결단해서 만들어낸 야권연대 실현조차 북의 지령에 따른 결과라고 강변한다”며 “진보당이 유신부활, 박근혜 독재에 앞장서서 반대했더니, 적반하장으로 진보당이 민주적 기본질서를 부정한다고 한다”고 말했다는 거다. 글쎄 그거야 언론의 자유도 있고 표현의 자유도 있는 대한민국에서 무슨 소린들 못하겠는가마는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정희류의 그런 주장은 그저 '궤변'으로 들린다고 응답한 사람들이 50% 이상이라는 걸 그녀는 과연 아는지 모르는지 모르겠다. 

보도에 따르면 이정희는   “과연 누가 민주주의자이고 누가 독재자이냐.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검찰총장까지 잘라내는 ‘박근혜씨’가 바로 독재자 아니냐”며 “정권 비판한다고 야당에 대해 내란음모죄를 조작하고 정당해산까지 청구하면서 헌법을 파괴하고 야당을 탄압하는 ‘박근혜씨’가 바로 독재자 아니냐. ‘박근혜씨’를 여왕으로 모시고 숨죽이는 새누리당, 바로 저 새누리당이 1인 정당ㆍ독재정당 아니냐”고 비난했다고 한다.  

그녀는 또  “박근혜 독재정권은, 가처분결정을 받아내서 진보당이 2014년 지방선거에 아예 후보조차 내지 못하게 하려고 하고, 나아가 진보당을 해산시키고 아예 한국 사회에서 자주ㆍ민주ㆍ평등ㆍ평화통일을 말하는 정당이 다시는 등장하지 못하게 만드려고 한다”며 “그렇게 해서 사대 매국세력, 수구 극우세력이 이 땅에서 영구집권하겠다는 것”이라는 주장도 했다.

 

올해 44세인 서울법대 출신 이 엘리트 여성의 극도로 편향된 시각을 교정할 사람은 없을 듯 싶다. 누가 이정희를 말리겠는가. 지난 해 대선때 생중계로 방송된 대선후보 토론때 '박근혜 후보를 떨어뜨리려 나왔다. 꼭 떨어뜨릴 거다'고 말한 이정희 덕분에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이 확실시됐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는 걸 이정희는 알고나 있는지 묻고 싶다. 

 

정치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는 평범한 국민의 한 사람이지만 이정희의 저런 언행은 참 딱하기만 하다. 그 좋은 학벌에 고작 한다는 얘기가 '정떨어지는 소리'만 하고 있으니...자신의 허물은 선반위에 올려 놓고 그저 남 탓만하고 남이 들어서 싫은 얘기들만 골라서 하는게 이정희 쪽 사람들의 주특기가 아닌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새누리당이나 민주당 더 나아가 안철수 편을 들겠다는 말이 아니다. 무릇 정치한다는 사람들은  그가 누구든지간에 최소한 '기본 언어 예절'은 갖추고 투쟁해야 설득력을 얻지 않겠는가 말이다. 

 

 

제 맘대로 마구 떠드는 게 정치라면 그냥 시정잡배들도 너도 나도 정치하겠다고 말할 것 같다. 이런 식이라면 조폭과 정치인의 차별점이 무언지 헷갈린다. 이정희는 “박근혜 정권의 독재회귀, 민주파괴, 야당탄압의 정점이 바로 진보당에 대한 내란음모조작과 정당해산청구”라며 “진보당은 반드시 이 어려움을 헤쳐나가고 민주주의를 되찾겠다. 피와 땀으로 민주주의를 만들어 오신 국민 여러분께서 박근혜독재세력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소리쳐 외쳤다고 한다.

 

정부의 진보당 해산청구가 잘한 일이라는 여론이 60%가 넘어가고 있는 시점에서 국민에게 읍소하려면 좀 순하고 다정하게 호소하듯 말해야지 자기보다 17년이나 연상으로, 옛날 같았으면 거의 어머니뻘 나이인 대통령을 함부로 호칭한다는 건 기본 예의면에서 아주 어긋난다는 걸 이정희씨에게 가르쳐주고 싶다. 대통령이라서가 아니라 연배만으로 따져도 이정희는 도저히 그런 식으로 호칭을 하면 안되는 것이다. 시쳇말로 하자면 그저 '버르장머리 없다'는 소리다.   

이정희씨는 이런 말도 했다고 한다.  “민주시민들이 여왕폐하를 모시듯 굴종하면서 살아갈 수는 없지 않으냐”며 “민주시민이 모두 모이면 우리 힘이 백배로 크다. 우리는 이길 것이고 박근혜 정권은 몰락할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쯤되면 공상력이 너무 풍부하다고나 해야할까....박대통령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이정희의 그런 억지 궤변에 대해선 고개를 돌릴 것이라고 본다.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 어느 누가 굴종하면서 살아가겠는가. 그냥 모두들 자기 몫의 인생을 묵묵히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정희처럼 온 국민이 핍박당하고 굴종하고 살아가는 곳은 바로 김정은 치하의 북한에서나 있는 일 아니겠는가 말이다. 

 

'민심'을 읽을 줄 아는 게 정치인의 기본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이정희류의 정치꾼들은 그야말로 세상물정 모르고 그저 제 하고 싶은대로 천방지축 마구 뛰어다니는 고삐 풀린 망아지 같다고나 해야할지... 그 좋은 학벌에 괜찮은 외모에 뭐가 부족해서 말도 안되는 궤변이나 외치며 대통령을 자신의 '수하'처럼 마구 대하는 게 잘하는 짓으로 알고 있다니 그런 이정희씨가 그저 딱할 뿐이다.

 

하지만 새누리당의 반응은 이정희류의 한심함 못지 않게 우습다.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정희 망언을 규탄하면서 석고대죄해야한다'는 식의 발언을 했다고 한다. 이것 또한 21세기 개명천지에 활동하는 대한민국 집권여당의 대응 발언으론 적절치 않다고 본다. '석고대죄'운운의 반응이 나온다는 걸 뒤집어 보면 이정희가 비방한 '여왕 통치 정당'의 이면을 보여주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사실 일부에선 새누리당의 요즘 분위기가 지나친 '1인 의존도'로 흐르지 않느냐는 지적도 하고 있다. 그러니 '이정희 망언'이 등장하는 빌미를 제공한 건 바로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이라는 얘기다. 이런 쓰잘데 없는 '정치공방'은  국민을 너무 피로하게 만든다. 무릇 대한민국 정치인이라면 그런 하찮은 발언 공방으로 날을 세우기보다는 진정 국민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