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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이어 민주당 정청래도… '박근혜씨'로 호칭

스카이뷰2 2013. 11. 13.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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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11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의 '박근혜씨 막말 논란'을 옹호하며 과거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이 공연한 연극 '환생경제'를 문제 삼았다. 정 의원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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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씨'가 막말인가? 과거 한나라당의 연극은 잊었나"
    노무현 비난한 '환생경제'공연 팀인 새누리당 의원들 막말논란 시비

     

     

    요즘 대한민국 정치판에선 박대통령을 '박근혜씨'로 호칭하는 게 유행인가보다.

    민주당 정청래라는 의원이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의 '박근혜씨' 발언 논란과 관련, 한나라당시절 의원들이 출연했던 '환생경제' 연극을 예로 들며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싸잡아 비난한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정 의원은 11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새누리당을 겨냥, "박근혜씨가 막말? 새누리당 과거를 돌아보라"며 "노대통령을 노가리라 욕설까지 퍼부었던 환생경제는? "이라며 공격했다.
    그는 박 대통령을 겨냥,"박근혜씨에게 묻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을 노가리라 비하하며 온갖 욕설을 퍼부었던 환생경제보며 엄청 웃으신 적 있죠. 노무현 대통령을 노가리로 비하하고 육시럴X 등 온갖 욕설을 퍼부었던 환생경제 그렇게 재밌었어요"라고 따졌다.

     

    정 의원은 "'박근혜씨'가 막말인가? 그럼 각하라 부르리까? 아니면 여왕이라 부르리까?"라며 "새누리당의 과거를 돌아보라. 노 전 대통령에게 욕설까지 퍼부었던 환생경제는? 당신들의 더러운 입부터 씻고 말하시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이 같은 내용의 글과 함께 환생경제 연극을 감상하며 웃음을 터뜨리는 박 대통령의 사진을 트위터에 게재했다. 이 트위터는 온라인 상에서 급속히 전파됐다.

    웬만한 사람들은 살기 바빠 몇 해 전 한나라당 의원들이 당 워크숍에서 '환생경제'라는 연극공연을 했다는 사실조차 까맣게 잊고 있을 것이다. 나경원 송영선 이혜훈등 여성의원을 비롯해 주성영 주호영 정두언 정병국등 의원 24명이 출연한 이 '환생경제'는  2004년 8월28일 전남 곡성에서 선보였다.

     

    당시 현직 대통령이었던 노무현 대통령을 겨냥한 심한 욕설대사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 공연에 등장한 현역대통령 비하 대사들은 일반국민이 듣기에도 민망할 정도로 '금도'를 넘어섰다. 아무리 당시 한나라당이 야당이었다해도 그렇게 막나간 건 온당한 일은 아니다. 공교롭게도 이 연극에 출연했던 나경원 송영선 이혜훈 등 여성의원과 주성영 주호영 정두언 등은 지금은 국회의원이 아니다.

     

    연극은 한 집안의 무능한 가장 '노가리'가 아들 '경제'가 영양결핍으로 죽는데도 집안일은 도외시한 채 방탕한 생활을 하며 술주정만 한다는 내용으로 노 전 대통령을 정면 겨냥했다. 또한 "뭐 이런 개*놈이 다 있어" "사내로 태어났으면 불알 값을 해야지. 육시럴 놈" "이혼하고 위자료로 그거나 떼 달라 그래" 등 욕설과 성적 비하가 담긴 대사로 논란을 자초했다.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근혜 대통령은 동료 의원들과 함께 환생경제를 관람했었다. 

     

    이쯤되고 보니 '박근혜씨 '호칭 논란은 누가 더 잘못했는지 따지기도 어려울 정도로 점입가경에 들어선 것 같다. 하지만 이런 호칭 논쟁은 사실 서민들이 먹고사는 문제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는데 문제가 있다. 

    대통령을 씨로 호칭하는 근저에는 대통령을 인정해주기 어렵다는 '불복 심리'가 있는 듯하다. 

     

    그러나 지금 국회에는 시급한 민생경제 법안이 여전히 통과되지 못하고 정국은 경색되어있어서 국민들의 삶이 점점 팍팍해진다는 원성이 자자한 시점에 한가하게 '호칭타령'을 한다는 것 자체가 여당이건 야당이건 국민으로부터 싸잡아 야단맞을 일이라고 본다. 이쯤해서 호칭논쟁은 그만두고 '민생경제'에 올인해야하는 게 대한민국 국회의원의 정도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