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의 글은 오늘(14일) 아침 다음 아고라에서 우연히 본 이야기다. 그렇잖아도 세월호 참사가 터진 이후 근 한달 동안 당시 상황을 떠올리면 수시로 가슴이 먹먹해지고 분노가 솟구치는데 아고라를 통해 단원고 학생의 이런 슬픈고백을 보니 더 이상 할 말이 없어진다. 그저 사실이 아니길 바라는 마음이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를 누가 일부러 꾸며서 올린 건 아닐 것이기에 가슴이 더 아프다.
억울하게 죽어간 아깝디아까운 어린 영령들의 운명도 너무 비극적이지만 '살아남은 아이들'의 이런 슬픈사연들도 잘 치유하지 않으면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크나큰 문제가 될 것 같다.
한 나라에서 '빈곤'을 완전히 퇴치하긴 어렵겠지만 그래도 세계경제규모 11위권에 든다는 대한민국,
국민 1인당 소득이 2만5천달러가 넘는다는 '잘사는 대한민국'에서 이런 '절대빈곤'의 슬픈 이야기가 인터넷공간에서 인기글로 떠있을 정도라면 아무래도 문제가 심각한 것 같다.
박근혜대통령은 대선후보시절부터 '국민행복'을 유별나게 강조했고 대통령이 되고나서도 '행복전도사'처럼 국민의 행복에 대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큰 관심을 표명해온 것으로 안다. 하지만 세월호 대참사 이후 대통령의 그런 구호는 도무지 현실성이 없어 보일 뿐 아니라 공허하게까지 들린다.
내일 대통령은 대국민담화를 발표한다고 한다.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 좀 미안한 얘기지먼 대통령은 이번에 사과의 기회를 '실기(失機)했다. 첫 단추를 잘 못 채운 것과 같다. 국무회의 석상에서 첫 사과라고 한 것이 그만 국민의 실망과 분노를 자아내고 말았다. 그러니 그 이후 서너번의 사과를 했지만 국민의 마음은 이미 돌아서고 말았다. 이젠 대통령이 아무리 '경천동지'할 내용을 말한다해도 국민의 시선은 싸늘할 것이다.
어쩌면 대통령 본인도 지금 정신이 하나도 없을 지도 모르겠다. 그래선지 TV화면에 비친 대통령의 표정은 반쯤 넋이 나간 듯 보인다. 너무 엄청난 대참사에 대처하는 '대통령의 리더십'이 땅에 떨어졌다는 국민들의 원성이 자자한 시절이기에 대통령의 마음 역시 편할 수가 없을 것이다. 60%대를 넘은 지지율이 40%대로 추락하고 있으니 더더욱 신경이 쓰일 것이다. 그래선지 목소리도 불과 두어달 전에 비해 많이 갈라지고 기운이 없다. 세월호 참사 영향으로 대통령의 레임덕이 시작된 증거일 것이다.
지금 대부분의 대한민국 국민들은 그저 평범하지만 감사한 일상을 보낼 수 있는 그런 편안한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바람을 갖고 있을 것이다. 그러려면 한창 꿈많을 우리 이웃의 10대 소년이 자기가 죽어서라도 가족을 부양했으면 좋았겠다는 저런 슬픈 생각을 하지 않도록 대통령과 정부는 정신 바짝차리고 일해야할 것이다. 공연히 폼이나 재는 허황된 공약은 이제 더 이상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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