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자리를 나눠먹는 파이로 알고있는 안철수 박원순의 파렴치
안철수와 박원순 두 50대 남자들이 서울시장 자리를 놓고 서로 "양보 받아야 한다, 백번이라도 양보할 수 있다"는 등 구태정치스러운 얘기를 주고 받았다는 뉴스를 보면서 상식있는 유권자들은 일말의 불쾌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본다. '서울시장'자리가 무슨 동네빵집에서 구입한 파이라도 되는 것처럼 그리도 가볍게 '저번에 양보했으니까 이번에 양보 받아야 한다" 는 식으로 말한 안철수의 기자회견을 보면 그 남자의 속마음이 어떤 수준이라는 걸 익히 짐작할 수 있는 것 같아 썩 유쾌한 기분이 아니다.
보도에 따르면 무소속 안철수 의원과 민주당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이 20일 나란히 6월 서울시장 선거 후보단일화를 시사하는 발언을 하면서 정치권에 파장이 일고 있다는 것이다.
안철수는 20일자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서울시장 후보를 포함해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후보를)전부 낸다는 입장"이라며 "이번에는 (서울시장 후보직을)양보 받을 차례 아니냐. 국민이 판단할 것이다. 정치도의적으로"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 인터뷰대로라면 안철수는 자신이 국민들에게 '정치 도의적으로' 완벽한 점수를 받고 있다는 착각을 하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도대체가 '서울시장'자리를 제 사유물이라도 되는 양 척척 양보하고 양보받는다는 그런 자세로 무슨 '새정치'운운한다는 말인지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그런 식으로 서울시장 자리를 '형님먼저 아우 먼저'하면서 나눠먹겠다는 발상 자체가 얼마나 비민주적이고 구태스럽다는 걸 안철수나 박원순은 여전히 모르고 있는 것같다. 대한민국 국민이나 서울시민을 어려워한다면 그런 수준 낮은 정치꼼수는 나올 수가 없는 법이다.
안철수의 '두번 양보' 발언은 2011년 서울시장보궐선거와 2012년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에 후보직을 양보한 만큼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민주당과 박 시장으로부터 양보를 받겠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는데 이 걸 보면 안철수가 '완전 고3같다'고 말한 야당의원의 지적이 백번 옳은 것 같아 보인다. 서울시장 후보조차 없는 주제에 무턱대고 저번에 양보했으니 이번엔 양보하라는 '생떼'는 어느 나라에서 통할지 궁금하다.
공교롭게도 박원순 역시 이날 서울시장 후보직 양보 가능성을 언급했다. 박 시장은 오늘 오전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 통화에서 '서울시장을 혹시 안철수 의원 쪽으로 양보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내가 100번이라도 양보해야 한다"며 "기존의 정치적인 시각과는 다른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말장난도 이 정도면 수준급이라고나 해야할지... 왜 애꿎은 '시민'을 팔며 도움 운운하는 말을 하는 건지 이해하기 어렵다. 이런 화법을 구사하는 박원순의 속내는 '양보는 없다'로 해석해야할 듯하다.'시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는 단서가 박원순의 이중화법의 백미라고 할 수 있겟다. 100번 양보하겠다는 건 결국 양보하지 않겠다는 얘기에 다름아니다.
안철수 박원순, 참 대단한 정치인들이다. 대한민국에선 대통령직 다음으로 '파워'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서울시장'자리를 100번이라도 양보하고, 받을 수 있다고 말하는 그들의 '파렴치함과 강심장'에 대해서 신경이 예민한 유권자들은 상당한 거부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본다. 올곧은 양식을 가진 서울 시민들이라면 안철수나 박원순 같은 '당돌한 정치 신인'들의 이런 말장난에 화가 단단히 났을 듯싶다.
박원순은 방송에서 "기본적으로 안 의원이나 나나 기존 정치공학적인 관점과는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 과거에 안 의원이 나한테 양보한 것도 기존 정치문법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것이었다"고 밝혔다고 한다. 이런 거야말로 '자기 합리화'나 '자기 변명'으로 들릴 수도 있다는 걸 모르는 듯한 발언으로 들린다. 자기들끼리는 뭐 대단한 정치문법이 따로 존재한다는 것처럼 주장하는 것도 우스워 보인다. 그 속내는 뻔한데 말이다.
두 '유력인사'의 양보 관련 발언에 민주당과 새누리당은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왜 아니겠는가. 민주당은 어떡해서든 현직을 유지하고 싶을 것이고 새누리당으로선 오세훈 탓에 빼앗긴 서울시장 자리를 이번엔 필히 탈환하리라고 다짐하고 있는 마당에 안철수 박원순이라는 '개인'들이 마치 자기네 소유물이라도 되는 양 양보 운운의 발언을 주고 받았다는 자체가 불쾌했을 것이다.
민주당 당 관계자는 "박 시장의 발언은 시민이 원한다는 여러 전제가 충족되는 상황 하에서 (후보단일화가)가능하다는 취지의 발언"이라며 "박 시장은 한번 양보했으니 이번에는 양보 받겠다는 정치공학적인 발상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소위 '아전인수'격 발언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렇게라도 해야 민주당 소속 박원순에게 '간접 경고'를 줄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는 듯하다.
새누리당은 안철수 의원의 발언을 비판하면서 안 의원과 민주당 간 균열을 확대하기 위한 공세에 나섰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안철수 의원이 말한 (과거 2번의)양보는 양보가 아니라 계산이었음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며 "지난 2번 양보했으니 이번에 양보하라는 노골적인 선거 연대 의사를 표현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표를 한 곳으로 모으자는 것이 새정치인지 참으로 의아스럽다"면서 "안철수와 새정추가 새정치를 말하는 만큼 헌정치의 계승자가 돼선 안 된다"는 비판도 했다.
박원순 시장에겐 "안철수 의원이 자기중심의 단일화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것도 인상적이다. 이제 박 시장은 누군지도 모르는 안철수 '안개' 후보에게 양보해야 할 것인지 말 것인지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면서 "양보하지 않으면 박 시장은 정치도의도 없는 시장이 될 것"이라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네티즌들은 많은 댓글로 안철수와 박원순의 '양보 전쟁'을 비웃고 있다. 이 시각 현재 2천개가 넘는 비판 댓글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안철수 박원순 두 사람이 '서울 시장'자리를 자기네 개인소유물로 인식하고 있는 듯한 '허망한 착각'에서 벗어나기를 바란다는 댓글들도 꼬리를 물고 있다.
*아래 네티즌의 '점잖은 댓글' 하나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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