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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구절 “범사에 감사하라” -과학적으로 건강 효과 입증

스카이뷰2 2014. 7. 30. 11:20

"젊음보다는 나이의 지혜를 택하겠다"고 말하는 브래드 피트(다음뉴스사진)

 

 

 

        성경 구절 “범사에 감사하라”

         -과학적으로 건강 효과 입증

 

 

이런 얘기하면 ‘꼰대’나 ‘보수 꼴통’ 소리를 듣기 십상이지만 그래도 꼭 말하고 싶다.

젊은 시절엔 거의 못 느꼈던 감정이 매일매일 새록새록 자라고 있다는 얘기다. 다름 아닌 감사(感謝)의 감정이다. 대체로 나이 들면 감수성도 메마르고 감정도 둔해진다고 하지만 이상하게도 이 ‘감사하는 마음’은 세월을 거스르는 것 같다. 어쩌면 이런 ‘감사’의 감정이 나이 들어가는 사람들에겐 가장 효능 강한 ‘위로제’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몇 해 전 서울을 다녀간 미국의 톱스타 브래드 피트도  쉰살이 넘어 ‘무얼 좀 아는 나이’가  되어선지 “나이 먹는 게 좋다”면서 “젊음과 지혜 중 택일하라면 지혜를 택하겠다”는 기특한 이야기를 했다. 브래드 피트는 나이 들면서 점점 왕년의 톱스타 로버트 레드포드(79세)와 비슷한 이미지로 지적인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꽤 멋진 남자배우 중 한 사람이다.  

 

아내 안젤리나 졸리와 함께 ‘개념 있는’ 지식인 톱스타 커플답게 정치사회적인 발언도 종종하고 있는 브래드 피트가 젊음보다 ‘지혜’가 더 좋다고 말했다는 대목에서 그가 인생을 잘 살아가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다. 아프리카와 캄보디아의 아기들을 입양해 키우고 있다는 사실도 그들 스타부부를 돋보이게 해주는 것 같다.    

 

브래드 피트가 택하겠다는 '지혜'는 나이 들어가는 걸 커버해주는 '호신용 정신적 방패'라고 할 수 있겠다. 나이 들다 보면 이 ‘감사함’이라는 감정이 사람을 얼마나 풍요롭게 해주는 지를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감사할 줄 안다’면 ‘관용의 마음’도 부수적으로 따라온다. 어쩌면 '감사'야 말로 가장 지혜로운 감정일 수도 있다.

 

성경 데살로니카 전서 5장18절 “범사에 감사하라”는 구절이 과학적으로 입증되었다는 기사를 보면서 2천여 년 전 ‘그리스도의 말씀’이 현대 과학자들에 의해 ‘진실’로 밝혀졌다는 대목에서 시공을 초월한 신비로운 기운이 느껴진다.

 

미국 마이애미대학 심리학 교수 마이클 맥클로우는 "잠깐 멈춰 서서 우리에게 주어진 감사함을 생각해보는 순간 당신의 감정시스템은 이미 두려움에서 탈출해 아주 좋은 상태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치 승리에 도취된 감정을 느낄 때와 유사한 감정의 선순환을 만든다는 것이다.

 

미국 시카고에서 심리클리닉을 운영하는 심리학자이자 자기계발서 베스트셀러 작가인 마르얀 트로이아니도 환자들과 상담을 하면서 불만을 제한하고 감사함을 더 표현하게 하면서 효과를 봤다고 한다.

"‘감사 일기’나 ‘감사 노트’는 중요한 치유의 도구가 돼 가고 있다"는 것이다. ‘감사’가 가지는 가장 큰 힘은 다른 사람들과 연결돼 있다는 안정감을 준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드라마나 만화에서 자주 나오는 ’넌 혼자가 아니야‘라는 ’대사‘가 사람의 감정에 어떤 영향력을 발휘하는 지를 가늠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자신이 '무인도'처럼 고립된 존재가 아니라 타인과 '감사'라는 감정을 통해 연결돼 있다는 자체가 정신적인 충족감을 느끼게 해준다는 말일 것이다.   

 

UC데이비스의 심리학 교수 로버트 에몬스는 실험을 통해 "감사하는 사람은 훨씬 생생한 감정 속에 살아가고, 경각심을 가지며 매사에 적극적이고 열정적이며, 다른 사람들과 더 맞닿아 있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이른바 ‘소셜 릴레이션십’이 제대로 작동한다는 얘기다.

 

에몬스 교수는『감사의 과학』이란 책을 냈고 감사일기의 효과에 대한 연구발표를 내놓기도 했다. 그는 "생리학적으로 감사는 스트레스 완화제로 분노나, 화, 후회 등 불편한 감정들을 덜 느끼게 한다"는 걸 실험을 통해 밝혀냈다.

 

에몬스는 12살에서 80살 사이의 사람들을 상대로 한 그룹에는 감사 일기를 매일 또는 매주 쓰도록 하고, 또 다른 그룹들에는 그냥 아무 사건이나 적도록 했다. 실험 한 달 후 중요한 차이가 발생했다.

감사 일기를 쓴 사람 중 4분의 3은 행복지수가 높게 나타났고, 수면이나 일, 운동 등에서 더 좋은 성과를 냈다.

 

그저 감사했을 뿐인데 뇌의 화학구조와 호르몬이 변하고 신경전달물질들이 바뀐 것이다. 감사함을 느끼는 순간 사랑과 공감 같은 긍정적 감정을 느끼는 뇌 좌측의 전전두피질이 활성화된다는 것이다.

감사하면 뇌 좌측의 전전두피질을 활성화해 스트레스를 완화시켜 주고 행복하게 해준다는 얘기다.

 

 `reset(재설정)` 버튼을 누르는 것과 같은 효과가 생긴다는 것이다. 감사가 인간이 느끼는 가장 강력한 감정이라는 여러 심리학자들의 연구를 재확인한 셈이다.

건방진 얘기지만 심리학자들이 굳이 이렇게 ‘과학적 실험’을 통해 일일이 ‘입증’해주지 않더라도 웬만큼 살다보면 ‘감사할 줄 안다’는 감정이 얼마나 소중하다는 걸 알 수 있는 것 같다.  

 

그것이 바로 ‘나이의 힘’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그래서 브래드 피트도 ‘나이 드는 게 좋다’라고 말했는지도 모르겠다.  ‘범사에 감사하라!’ 소중하고 귀한 말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