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세상에나 손목시계 한 개가 28억원이라니… 지구에서 가장 비싼 손목시계

스카이뷰2 2014. 10. 15. 10:54

파텍필립 창립 175년 기념, 28억원짜리 손목시계 … 6개 한정판매


	스위스 명품 시계 제조기업 파텍필립이 창립 175주년을 기념해 내놓은 한정판 손목시계 ‘그랜드 마스터 차임’의 앞면(왼쪽)과 뒷면. 파텍필립은 이달 13일(현지 시각) 제네바 본사에서 이 시계를 사상 처음 공개했다

 
스위스 명품 시계 제조기업 파텍필립이 창립 175주년을 기념해 내놓은 한정판 손목시계 ‘그랜드 마스터 차임’의 앞면(왼쪽)과 뒷면. 파텍필립은 이달 13일(현지 시각) 제네바 본사에서 이 시계를 사상 처음 공개했다. /파텍필립 제공

 

 

 

세상 살다보면 벼라별 일이 다 있어서 웬만하면 그러려니 넘겨버리지만 오늘아침 신문에 나온 한 개 28억원이나 된다는 '미친 손목시계'  뉴스는 범상히 넘기기엔 좀 불쾌하기까지한 꽤나 특별한 얘깃거리 같다. 어떻게 그 흔한 손목시계 값을 한 개 28억원의 '정가'를 매겨 상품으로 내놓을 수 있단 말인가. 물론 엿장수 마음이라고 시계회사 마음이겠지만 말이다. 이건 아무래도 인류를 모독하는 행위가 아닌가 싶다. 짜증나는 얘기다.

 

보도에 따르면 스위스 명품 시계 제조기업이라는 파텍필립(Patek Philippe)에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손목시계를 내놓았다는 거다. 파텍필립은 지난 13일 제네바 본사에서 창립 175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한정판 손목시계 '그랜드 마스터 차임'(Grandmaster Chime)을 처음 공개했는데 바로 이게 문제의 '1개당 가격 250만스위스프랑(약 28억원)'짜리다.  

 

당연히 전 세계에서 현재 시판 중인 손목시계 가운데 최고로 비싼 '요물'이다. 이 시계회사는 28억짜리 시계를 '딱' 7개만 제작해, 1개는 파텍필립박물관에 소장하고 6개만 판매한다는 거다. 그러니까 28억을 선뜻 주고 이 시계를 손목에 찰 '부자'가 세계에서 6명 정도는 된다는 계산을 한 것 같다. 글쎄다. 제아무리 돈 많은 '중동 석유재벌'이라해도 지갑에서 28억을 척척 꺼내 비싸다는 말조차 하고 싶지 않은 '미친 손목시계'를 차고 다닐 '정신병자'들이 6명이나 될까싶다.

 

아무리 세상 제멋에 겨워 산다지만 하루 1달러를 벌기 위해 힘겨운 노동을 하며  하루하루 살아가가고 있다는 아프리카나 파키스탄 같은 곳의 어린아이들을 생각한다면 제 아무리 최고재벌이라해도 그런 '나쁜 시계'는 손목에 찰 수는 없는 법이다. 돈 있다고 상식을 벗어난 황당한 가격의 물건을 소유한다는 건 죄악이다. 


이 시계는 지름 37㎜, 두께 10.7㎜로 시계 내부의 부품 수가 1580개라고 한다. 보통 손목시계 중 500~600개 정도의 부품을 쓰면 매우 정교한 것으로 평가되는데 한 3배쯤 더 많은 부품이 들어간 셈이다. 108개의 보석을 넣었고 시계 케이스는 18k 로즈골드와 사파이어 크리스털로 장식했다는 게 시계회사의 설명이다. 그래서 28억원이나 된다는 얘긴 장난처럼 들린다.

 

예전에 서울 소공동 롯데 명품매장에 한개 2억5천만원짜리 손목시계가 들어왔다는 소식을 우리 블로그에 소개한 적이 있다. 그때도 시계 한개값으론 어이없게 비싸고 한심하다는 생각이었는데  파텍스 회사가 이번에 내놓은 28억원짜리 시계 이야기는 아무래도 '자본주의 사회'의 맹점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하다.

 

미안한 얘기 같지만 이 시계회사 임원진은 무언가 크게 잘못 생각하고 있는 '바보 집단'인 것 같다. 제아무리 창립 175주년 기념이라지만 어떻게 그런 비상식적이고 몰상식적인 심지어는 비도덕적인 물건을 만들어 세상에 내놓을 수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이래서 '세상은 요지경'이라는 말이 나온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