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의사의 오만한 국회 답변자세
어제 TV뉴스에 나온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과장이라는 사람의 국회 답변자세를 보면서 몹시 불쾌했다.
“우리 병원이 뚫린 게 아니라 국가가 뚫린 것”이라며 뻣뻣하고 당당하게 주장하는 그 남자의사의 모습을 보면서 ‘삼성이 대단하긴 대단하네’라는 생각과 아울러 이건희 삼성회장의 와병 이후 삼성 전체가 군기가 빠진 것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지않고선 이런 위중한 사태의 원인제공자인 삼성서울병원의사가 저토록 무례함을 보일수는 없는 일이다.
다른 곳도 아니고 국회에서 저런 정도로 오만하고 안하무인식의 발언을 한다면 힘없는 환자들이나 서민들에겐 과연 어떤 자세로 대할지... 어제 국회에서 열린 메르스 대책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야당 국회의원이 삼성서울병원이 제대로 대처를 하지 못한 게 아니냐는 지적에 기분이 좀 상했을 수는 있을 것이다. 그래도 그렇지 자신들은 억울하다는 식으로 항의하는 답변태도는 의료인으로서나 국민으로서 기본이 안 된 태도다.
지금 이렇게 대한민국이 아수라장이 된 건 보건당국의 잘못이 매우 크지만 삼성서울병원의 초동대응도 자랑스러운 건 아니었지 않는가 말이다. 그런 삼성병원 관계자가 여성 국회의원이 “삼성병원은 뚫린 게 아니라는 뜻이냐”고 재차 물었는데도 전혀 ‘겸손의 빛’을 보이지 않은 채 뭘 그리 잘했는지 아주 당당하게 "네"라고 답하는 모습은 메르스에 고통받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화를 엄청나게 돋우는 자세였다.
위독한 상태로 보도되고 있는 35번 환자인 삼성서울병원 의사를 포함, 전체 환자 126명 중 55명의 환자가 삼성서울병원에서 나왔다. 1차 진원지인 평택성모병원보다 많은 상황이다. 그런데도 삼성 의료진이 국회에 나와서 그런 식으로 오만방자한 모습을 보일 주제는 아니라는 얘기다. 야당의 한 국회의원은 메르스 환자 1차 발생병원인 평택 성모병원보다 삼성서울병원이 훨씬 더 많은 메르스 환자가 발생했는데 평택병원만 폐쇄한 건 형평에 어긋난다는 주장도 했다. 그만큼 삼성서울병원의 '과실'이 크다는 말이다.
물론 이번 메르스 사태는 90%는 무능한 보건당국의 실책에서 비롯됐다. 처음부터 복기해보면 복지부 장관이 버벅대는 어투로 ‘병원 비공개’를 원칙으로 한다는 것에서부터 사태는 꼬이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처음부터 정보공개를 했더라면 지금 같은 난세는 아니었을 것이다. 이번 사태가 마무리되면 복지부 장관은 즉각 면직시켜야할 것이다.
의료계 일각에선 보건당국이 메르스 관련 병원을 비공개한 건 ‘삼성서울병원’이 연관돼 있었기 때문이라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돌고 있는 실정이다. 이른바 ‘삼성’이라는 브랜드에 주눅든 보건 당국의 실책 탓에 사태가 이렇게 됐다는 얘기다. '삼성 공화국'이라는 말도 있듯이 대한민국에서 삼성이 차지하는 위상은 그만큼 대단하기에 국가조직도 함부로 건드리지 못했다는 속설도 퍼져있다.
그런데도 삼성측 관련자가 “국가가 뚫린 것이지 삼성은 아니다”는 발언을 했다는 건 철면피하고 부적절한 발언이 아닐 수 없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그 병원 의사들이나 관계자들이 이번 사태에 대해 ‘내심’ 어떤 자세라는 게 어제 국회 답변에서 공공연하게 드러난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어쨌거나 삼성서울병원은 국내최고 수준의 의료진과 시설을 갖췄다는 대한민국 최상급 종합병원 중 한 군데로 전국에서 환자가 몰려오던 초대형 병원이다. 삼성 총수 이건희 회장도 지금 그 병원에 입원중이다. 메르스 사태로 이 회장을 다른 곳으로 옮기네 마네로 한바탕 소동까지 벌어지기도 했다고 한다.
이런 판국에 관련자라는 사람이 국회에 나와 그런 후안무치의 당당함을 보여줬다는 건 삼성서울병원측이 아직 ‘반성’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여 씁쓸하다. 대한민국 ‘최고 권력 기관’은 어쩌면 삼성인지도 모른다는 우스갯소리가 생각난다. 오만은 패망의 선봉장이다. 영원한 제국은 없는 법이다. 자신의 과오에 대해 반성할 줄 모르는 삼성병원 의료진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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