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8월 11일 경향신문 기사.
이부진 부부 ‘이혼 선고’ 법원에 임우재는 ‘가정을 지키고 싶다’며 항소
이부진 임우재 부부가 드디어 ‘법적(法的)’으로 갈라섰다. 법원이 오늘 이혼을 선고한 것이다.
‘20세기말’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세기의 결혼’이 그렇게 17년 만에 끝났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가사2단독 재판부(주진오 판사)는 오늘(14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남편 임우재 삼성전기 고문을 상대로 낸 이혼 및 친권자 지정 등 소송 선고 비공개 재판에서 원고 승소 판결, 이혼을 선고함으로써 이들의 결혼생활은 마침표를 찍었다.
일면식도 없는 부부의 이혼소식에 왠지 씁쓸해진다. 보통 부부가 아닌 삼성 이건희회장의 장녀라는 ‘특수신분’의 이부진회장이 20년쯤 전 평범한 회사원 임우재와의 결혼을 발표했을 때 아마 대한민국 웬만한 사람들은 그들에게 마음으로나마 축하의 박수를 보냈을 지도 모르겠다. 특히나 적령기 미혼남성들에겐 ‘로망’이었다고도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오늘 저들의 이혼소식은 적잖은 사람들에게 실망과 배신감을 안겨주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1999년 결혼 당시 ‘남자 신데렐라’로 등극한 임우재씨에 대해선 벼라별 ‘스토리’들이 나돌았다. 그런 그들이기에 오늘 법원에서 이부진의 편을 들어주는 듯한 ‘선고’를 함으로써 그들의 ‘신분의 벽’을 넘어선 결혼에 박수를 보냈던 평범한 국민들의 마음을 심란하게 만들고 있는 것 같다.
더구나 법원이 아내 이부진에게 친권과 양육권을 모두 주고 남편 임우재에겐 외동아들을 한달에 1회만 만날 수 있게 했다는 ‘판결’에 대해선 무언가 좀 불공평하다는 배신감마저 느끼는 사람들도 꽤 많은 듯하다. 아빠가 매달 한 차례 토요일 오후 2시부터 다음날 오후 5시까지 아들(초등2년생)을 만날 수 있게한 이번 판결이 너무 가혹한 거 아니냐는 네티즌 의견들도 많이 나오고 있다. 현재 아들은 엄마와 함께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우재가 그 ‘불공평한 판결’에 불복해 즉히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대목에선 남편 쪽이 딱해 보인다고 말하는 네티즌들이 있는가하면 남자가 자존심도 없냐 그냥 잊어라라고 훈수하는 네티즌들도 꽤 많다. 왠지 치사하다는 느낌이 든다는 얘기다. 물론 천하남의 일이니까 이런들 어떻고 저런들 어떻겠냐마는...
일반인들이 그들 부부의 이혼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부분은 바로1조 6천억원이 넘는다는 ‘재산분할’인 것 같다. 하지만 양측 변호인은 재산분할과 관련해서는 "이번 소송에 제기되지 않아 다툼의 대상이 아니었다"고 밝혔다지만 글쎄다... 세속인들 입장에선 아무래도 ‘재산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지가 더 중요한 듯하다. 물론 그 부부에겐 무엇보다도 ‘아이 양육권과 친권’이 가장 소중한 것이겠지만 말이다.
임우재 측 변호사는 "(임 고문은) 가정을 지키고 싶은 마음뿐이었는데 재판부 판결을 납득할 수 없다. 판결문을 받아봐야 하겠지만 100% 항소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동안 결혼생활에 대한 질문에는 "정상적인 범주에서 가정을 꾸려왔다. 친권과 양육권을 원고측이 다 가져간 것은 일반적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는 것이다.
이부진 임우재 두 사람은 1995년 삼성복지재단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고 있던 이부진이 회사 차원의 봉사활동을 나갔다가 임우재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야말로 ‘운명적인 만남’에 이어 양가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에 골인했지만 결국은 오늘날 법원에 의해 남남으로 갈라서게 된 것이다.
한 유명시인이 결혼이란 아름다운 오해로 시작해 참담한 이해로 결말난다는 ‘명언’을 했던 것처럼 세상의 거의 모든 부부는 그냥저냥 한 평생을 살아가게 마련이다. 그렇기에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남자 신데렐라 결혼 이야기’가 저렇게 참담한 결말을 맞는 것에 보통 부부들마저 자기 일처럼 심란해하는지도 모르겠다. 여전히 병상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이건희 회장으로선 장남에 이어 장녀마저 순탄한 결혼생활을 못하고 결국 이혼을 하게 됐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상당히 가슴아파할 것 같다.
http://blog.daum.net/skyview999/15972389 이부진 임우재, 그들의 이혼스토리는 너무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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