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이야기

안철수의 사소한 거짓말들과 피노키오의 코

스카이뷰2 2018. 4. 26. 10:45


아듀 안철수 그리고 이후>피노키오<


 

2011년 안철수씨가 '새정치' 캐치프레이즈를 들고 대한민국 정계에 뛰어든 이후 오늘날까지 '안철수의 사소한 거짓말들'은  많이 보도됐습니다. 오죽하면 몇달 전 갈라선 '정치8단'이라는 박지원마저 안철수를 두고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한다'는 혹평을 했겠습니까. 그가 말한 거짓말들을 헤아려보면서 문득 '피노키오의 코'가 떠오릅니다. 피노키오는 거짓말을 할 때마다 코가 커졌다지요... 요즘 드루킹 사건으로 마치 자신이 최대 피해자인양 말하고 다니는 안철수씨를 보면서 그동안의 이런저런  '사소한 거짓말들'에 대해 엄정한 해명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글은 2012년 10월 우리 블로그에 올렸던 것으로 다시 소개합니다.


 안철수, 할아버지 유산은 50만원 통장이 전부라더니… 대학생 때 2층집 증여받아


안철수는 왜 사소한 거짓말을 자주 하는 것일까.출마 선언한지 불과 한 달도 지나지 않았지만 그동안  이 중년남자가  ‘거짓말’을 해왔다는 게 하나 둘 매스컴을 통해 알려지고 있다.  그래선지 안철수라는 인물이 과연 신뢰할 수 있는 인품의 소유자인지 의문을 갖게 한다.  그가 버젓이 해온 거짓말들을 들어보면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하기 어려운 게 많다. 왜 그랬을까? 어이가 없을 정도다.  당연히 신뢰감이 가지 않는다.

 

안철수라는 사람의 인품에 대해 아는 게 전혀 없으니 이해하고 말고도 없지만 그래도 대통령하겠다고  나선 인물인 만큼 국민의 한 사람으로 과연 안철수라는 인간에게 대한민국을 맡겨도 될지를 일단은 꼼꼼히 챙겨볼 필요는 있는 것 같아 ‘안철수 관련 보도’를 비교적 유심히 보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우리네 상식으론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거짓말들을 아주 태연스럽게 하고 있는 것 같다. 

 

 대학가를 돌아다니면서 ‘청춘콘서트’인지 뭔지를 통해 확보한 안철수의 ‘팬’들은 너무도 순수한 젊은이들이기에 단순히 ‘외면적인 안철수’만을 보고 열광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걱정도 든다. (2017년 시점에서 볼때 그 열혈팬들은 대다수가 안철수에게 등을 돌리고 문재인에게 지지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오늘 아침, 온라인 뉴스에 보도된 안철수 관련 뉴스 하나는 또 미간을 찌푸리게 한다.

보도에 따르면 안철수 후보는 고3 때 할아버지로부터 주택을 증여받았다고 한다. ‘유복한 가정’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겠지만 일반 서민들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다. 하지만 이런 게 ‘문제’가 될 수는 없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 시작된다.

 

안철수는 자신이 쓴 책 ‘행복바이러스 안철수’에서 “내가 살면서 할아버지께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직접적인 큰 도움을 받지는 않았다”며 할아버지로부터 받은 50만 원 통장이 유산의 전부라고 밝혔던 것이다. 자, 이쯤 되면 ‘안철수 식 거짓말’이 또 하나 발견된 셈이다.

굳이 쓰지 않아도 될 이야기를 자신이 직접 쓴 죄 탓에 안철수는 ‘거짓말 쟁이'라는 소리를 듣게 된 것이다.

 

안철수 후보가 대학 시절 소유했던 ‘부산 수영구 남천동 2층 주택’의 폐쇄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그는 고교 3학년이던 1979년 12월 31일 할아버지로부터 이 주소지의 토지 224.5m²(약 69평) 가운데 일부(약 41m²·12평)를 매입한 것으로 돼 있다. 그리고 1983년 1월 12일 해당 토지의 단독주택(99.18m²·약 30평)을 아버지와 동생, 그리고 안 후보가 3분의 1씩 증여받아 공동 명의로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등학생이 무슨 돈이 있어 토지를 ‘매입’할 수 있겠는가. 토지매입 자금을 어떻게 마련했는지도 의문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안철수가 증여세 납부를 피하기 위해 매매를 가장해 사실상 증여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는 것이다. 1983년 1월 주택을 증여받고 12년 후 이를 매도하는 과정에서 각각 증여세와 양도세를 납부했는지도 밝혀지지 않아 세금 탈루 의혹도 일고 있다고 한다.

 

안 후보와 가족은 이 주택을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 설립(1995년 3월 15일) 직전인 1994년 12월 25일 매도했다. 당시 해당 토지의 공시지가만 2억3000여만 원이었으며 안 후보 가족은 토지와 주택 매매를 통해 4억∼5억 원의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20년 전 이 정도 액수라면 꽤 큰돈이다. ‘할아버지 유산’으로 50만원 저금통장을 받은 게 전부라는 안철수의 말은 ‘완전 거짓말’로 입증된 것이다.

 

2012년 추석 직전 터져 나온 ‘다운 계약서’ 논란만 해도 그렇다. 처음엔 서울의대 교수로 있는 부인의 다운계약서 작성이 보도되면서 사태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바로 “이유야 어찌됐든 잘못했다”는 공식사과를 했었다. 하지만 불과 몇 시간 뒤 이번엔 정작 안철수 본인이 딱지로 구입한 사당동 철거민 아파트를 팔면서 다운계약서를 썼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 사안은 부인의 다운계약서보다 더 ‘죄질’이 안 좋은 것이었지만 ‘몇 시간 전 한 사과로 갈음하겠다’는 대변인의 ‘이하동문 식’ 발언으로 웃음거리가 됐다. 물론 안철수 본인은 이 대목에 대해 가타부타 전혀 언급을 하지 않고 슬쩍 넘어갔다. ‘안철수의 생각’이라는 책에서 자신이 ‘전세살이의 설움을 잘 안다’는 건 새빨간 거짓말이었다는 게 들통났지만 그냥 구렁이 담 넘어가듯 아무 소리 없이 넘어간 것이다.

 

집없는 설움을 잘 안다고 말한 바로 그 시점에 안철수는 모친이 사준 집 한채가 따로 있을 정도로 유복했다. 행여 '착한 도련님' 안철수는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이 많은 시절인데 자신만 '유복한 건 죄'라는 '시대적 고민'을 하고 있었던 걸까. 아니면 '청춘 콘서트'의 인기강사로 '가난한 청춘'들을 위로해 주기 위해 그런 '착한 거짓말'을 한 걸까? 어쨌든 안철수의 그런 거짓말들은 배신감을 느끼게 한다.   

이런 자세가 과연 ‘정치 쇄신’을 하겠다는 신인정치인의 바른 자세인지를 그에게 묻고 싶다.

 

별 건 아니지만 ‘군 입대’할 때 가족도 모르게 갔다고 했지만 부인은 서울역까지 배웅했다는 말로 ‘남편의 사소한 거짓말’을 만천하에 알리기도 했다. 이것도 사소하지만 사람의 마음을 꺼림칙하게 만든다.  더 우스운 건 이 거짓말이 초등학교와 중고교 교과서에 여전히 실려있다는 점이다. 교과서에 이런 류의 스토리를 싣는다는 것도 문제지만 그나마도 거짓 이야기였다는 건 교육상 너무 안 좋은 소재다.

 

아마 안철수 지지자들은 그럴 것이다. 겨우 그런 사소하고 시시한 문제들로 우리 안철수 후보를 괴롭히냐고, 기성 정치인들의 온갖 허물에 비하면 ‘새발의 피’라고...

하지만 지금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대선후보들 중 유독 안철수만 ‘거짓말’이 계속 들통 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선 어떻게 느끼는지 묻고 싶다. 안철수는 툭하면 기성정치인들을 꾸짖곤 했지만 이런 식으로 거짓말 하는 자신에 대해선 의외로 관대한 것 같다.

 

안철수 후보의 이 ‘거짓말 시리즈’는 모두 자신이 쓴 ‘저서’들로 인해 밝혀진 것이다. 자승자박인 셈이다. 안철수 지지자들과 안철수 본인은 일련의 ‘안철수 식 거짓말들’이 관점에 따라선 ‘아무 것도 아닐 수도 있는’ 시시하고 사소한 ‘언행 불일치’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싶을 것이다. 별 것 아닌 걸로 안 후보를 음해하려는 수작이라고 외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우리 속담처럼 그런 사소한 거짓말들 속에 숨어 있는 이중적이고도 위선적인 마인드는 그 사람의 됨됨이에 의문을 갖게 만든다. 사실 우리는 안철수라는 신인 정치인에 대해 아는 게 너무도 없다.

 

그렇기에 ‘인심 좋은’ 호남 쪽에선 안철수를 거의 ‘메시아 스타일’로 여기는 기류도 있는 모양이다. 하지만  2012년 9월 ‘뒤늦은 출마 선언’이후 안철수가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는 이런저런 해프닝들은 실망스러울 뿐이다. 엊그제 ‘정책비전’이랍시고 발표한 것들을 보면 그 구태스러움에 하품이 나올 지경이다.

 

그런 와중에 ‘사실’과 너무 다른 이야기들이 저렇게 하나 둘씩 거의 매일 터져 나오고 있다는 건 예삿일이 아니라고 본다. ‘안철수 거짓말 스타일’은 과연 그가 대한민국 대통령후보로서 존재 가능한 인물인지를 묻고 싶을 정도로 상태가 심각해 보인다. 언제 또 무슨 거짓말을 할지 걱정스러울 지경이다. 

 

안철수 후보는 그동안 어린 대학생들에게 ‘세계적 석학 대접’까지 받으면서 자신도 모르게 생긴 자만감과 자신감으로 ‘구국의 영웅’이 되겠다는 심정으로 출마했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누구보다도 자기 자신을 속일 수는 없는 일이다. 오늘 당장 안철수 후보는 거울 앞에서 진지하게 자신을 바라보라고 권하고 싶다. '자성의 시간'을 가져보라는 말이다. '피노키오의 코'를 생각하면서...

 

지금 안철수후보에겐 기성 정치인들을 향한 사자후를 토하기 보다는 먼저 자신의 허물을 살펴볼 시간이 필요한 듯하다. 그리고 그동안 왜 이런 사소한 '안철수 식 거짓말들'을 해왔었는지를 국민 앞에 진실하게 고백해야 할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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