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아이비- 스타탄생의 뒷이야기들

스카이뷰2 2007. 6. 14. 19:35
 

 

    

         아이비- 스타탄생의  뒷이야기들



“손발을  두 잇(DO it)!/ 단 둘이 둘이/ 이 밤을 테이크 잇(Take it)!/

달빛을 켜서/ 네 맘을 비춰/ 자 내게 보여줘/~ 소 프리티 프리티(So Pretty Pretty)"<유혹의 소나타 중> 


요새 제일 잘 나가는 여가수라는 아이비가 올 봄 2집 앨범<유혹의 소나타>를 낼 때 그녀의 ‘훈련 조교’들은 이런 지령을 내렸다.

 “신 들린 듯 교태스럽게” “세상에서 가장 얄밉고 재수없게”


이런 훈련 컨셉에 맞춰 ‘악녀 이미지’로 팬들에게 어필한 아이비는 요즘 최고로 잘 나가는 섹시 댄스 여가수의 최선두를 달리고 있다.


아이비가 부르는 ‘유혹의 소나타’를 듣고 있으면 ‘70년대 디바’ 김추자가 떠오른다. 올드 팬들 중에는  어딜 감히 김추자에 비교하냐고 역정내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아이비를 텔레비전에서 첨 봤을 때 김추자가 떠올랐다.

김추자가 1970년대를 뒤흔들었다면 아이비는 꼭 한 세대 뒤 튀어나온 섹시여가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요즘 아이비의 ‘유혹의 소나타’를 비롯한 아이비의 노래는 길가다가 혹은 버스 안에서도 수시로 들려온다.

‘유혹의 소나타’라는 노래는 첨엔 무슨 소린가 잘 못 알아들을 정도로 발음이 아주 특이하게 들렸다.


우연히 그 노래를 듣는 순간 ‘대박 예감’이 들었다. 뭐랄까? 아주 강렬하게 어필하는 창법과 가사 하나하나를 힘주어 발음하는 그녀 특유의 발성법이 꽤나 섹시하게 들려왔다.


두 잇! 둘이 둘이! 테이크 잇! 하는 비슷한 모음의 반복은 더 강렬하게 귓가에 파고들었다.

오래전부터 새로운 유행가가 대박인지 아닌지를 필로 알아맞히는 버릇이 있곤 해왔다. 아마도 흥행사적 기질이 좀 있었던 것 같다.


처음 딱 들었을 때 이상하게 귀에 착 감기는 노래들이 ‘대박’을 내곤 했던 것 같다. 이번 아이비 노래도 마찬가지다.

버스 안에서 처음 들었는데 나도 모르게 귀가 쫑긋거려지는 착각이 들 정도로 희한한 감각 체험을 했다.


더구나 ‘유혹의 소나타’의 멜로디는 그 유명한 베토벤의 ‘엘리제를 위하여’를 샘플링한 뉴 클래식 댄스곡이다 보니 첨 듣는데도 언젠가 많이 들었던 것 같이 귀에 익숙했다.


몇 해 전 이현우의 ‘헤어진 다음날’을 처음 들었을 때도 비슷한 기분이었다.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비발디의 사계를 오프닝 멜로디로 썼으니 친숙한 멜로디로 다가온 것은 당연한데다가 그 노랫말이 ‘실연 이후’의 절절한 심정을 아주 쉽게 표현해 웬만한 사람들에겐 다 어필할 수 있는 그런 곡이었다.


‘열린 음악회’에 나와 ‘헤어진 다음날’을 부르는 이현우를 첨 보는 순간 그 노래가 크게 히트한다는 예감이 들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 후 그 노래는 굉장한 히트곡이 되었다. 아마도 오늘날 인기가수 이현우의 대표곡은 바로 그 곡일 것이다.


아이비의 노래도 마찬가지다. 버스에서 처음 ‘유혹의 소나타’를 듣자마자 금세 ‘대박일 것이다’ 는 직감이 들었는데 그 직후 어딜 가나 그 멜로디만 들려올 정도로 빅 히트를 했다.


우스갯소리지만 혹 ‘흥행 감별사’라는 직업이 있다면 그 쪽으로 새로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곤 한다. 이상하게 유행가는 물론이고 영화를 비롯한 대중문화 장르의 흥행성을 점치는 데는 비교적 ‘일가견’이 있는 터여서 ‘흥행 감별사’라는 직업을 독자적으로 개척해 나가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아무튼 조금 전 아이비의 노래를 우연히 또 들으면서 요새 최정상급 섹시 여가수 아이비가 궁금해졌다.

얼마 전 한 여론 조사에서는 초·중·고생은 물론이고, 조사대상 학생들의 엄마들이 제일 좋아하는 여가수로 아이비가 꼽혔다.


특히 초등 6년생부터 여대생에 이르기까지 아이비는 ‘최고로 닮고 싶은 여자 연예인’으로 추앙받고 있다. 가히 여학생들의 ‘우상’이라고 할 수 있다.

아이비는 ‘섹시 댄스 가수’지만 무턱대고 ‘섹스어필’에만 신경 쓰는 그런 마케팅은 하지 않는 것 같다.


요즘 여가수들은 보기 민망해질 정도로 아슬아슬하게 벗어 제치고 나오는데 아이비는 오히려 그 정반대로 목 까지 깃을 세운 블라우스에 바지 차림으로 종종 나온다.


물론 그녀도 종종 아찔한 초미니를 입고 나오거나 요새 여가수들의 트렌드인 골반을 드러내는 거의 세미 누드 차림으로 나올 때도 있긴 하지만 아이비는 ‘유혹의 소나타’를 부를 땐 채찍마저 들고 무슨 냉혹한 조련사 풍으로 등장해 남성들을 향해 채찍을 휘두르는 듯한 이미지로 다가오기도 한다. 오히려 이런 컨셉에서 남성 팬들은 성적(性的) 판타지를 느낄 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아이비는 최정상 여가수답게 그녀의 올 한해 예상 수입은 무려 1백억 원대라고 한다. 1백억 원!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에겐 머나먼 달나라 이야기 같지만 ‘아이비’라는 상품을 세상에 내놓은 ‘기획사’측으로는 그 정도의 수입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이비에게 ‘투자’한 돈만 해도 4년간 15억원이상을 들였다니까 ‘본전’을 생각한다면 그 정도의 수입은 올려야 ‘여러 식구’가 먹고 살 수 있겠지.

올해 25세인 아이비가 ‘스타’로 탄생하기까지는 그러나 말 그대로의 ‘땀과 눈물의 노력’이 진주가 태어나는 ‘아픔’처럼 그녀를 괴롭혔다고 한다. 


2005년 7월 신인가수 아이비로 탄생하기까지 그녀와 그녀를 둘러싼 ‘조련사’들의 각고의 노력은 연예인을 ‘딴따라’로 폄하했던 예전 인식을 보기 좋게 뒤엎고 있다.


그야말로 ‘기업 형’으로 철저히 계산된 훈련아래 막연히 가수를 꿈꾸던 평범한 20대 초반의 아가씨를 원석을 갈고 닦아 다이아몬드로 재탄생시키듯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훈련의 훈련을 거듭 시킨 끝에 우리 앞에 ‘멋진 아이비’로 내놓은 것이다.


박은혜라는 평범한 본명 대신 ‘아이비’라는 매력적인 예명은 요즘 ‘최고의 연예조련사’로 꼽히는 박진영이 지어주었다고 한다. 박진영은 얼마전 미국 최고의 연예잡지의 표지광고에 등장할 정도로 세계적 인물이 된 청년 엔터테이너로 유명해졌다. 그가 ‘만들어낸’ 가수 ‘비’는 지금 저렇게 온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메이드 인 코리아’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아이비는 운이 좋은 아가씨다. 박진영같은 좋은 스승을 만난 것도 그녀에겐 큰 행운이었다. 이 점에선 작고한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이 “예술가는 재수가 좋아야 대성한다”고 갈파한 어록이 새삼 떠오른다.


워낙 우리 한국 사람은 ‘재주’가 있는 민족이어서 그만그만한 ‘재주있는 도토리’들 중에 성공하려면 결국 ‘재수 좋은 도토리’가 세상을 만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튼 아이비는 막연히 가수를 꿈꾸며 기획사 문을 두드렸다가 박진영을 만나면서 ‘대운’을 낚아챘다고도 할 수 있다.

처음에 아이비는 ‘연습생’ 신분으로 연예기획사 ‘팬텀 엔터테인먼트’에 찾아가 가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런 ‘가수 지망생’들은 그곳에 한 달이면 근 1천명이 다녀간다고 한다. 그러니까 1년이면 1만 명이 넘는 지망생들이 ‘청운의 꿈’을 안고 기획사 오디션에 도전하지만 그 중 1,2명 정도만 픽업된다. 1만대 1의 ‘낙타가 바늘귀를 지나는’ 천운의 기회를 잡는 셈이다.


그렇다고 다  뜨는 게 아니다. 1만대 1의 경쟁률을 뚫는다 해도 성공하는 비율은 거기서 10%정도, 그렇게 데뷔해도 90% 이상은 ‘반짝 스타’로 끝나거나 소리없이 사라져가야 할 ‘운명’이다.


아이비는 2001년 3월 ‘연습생’으로 기획사의 관리대상이 된 이래로 그야말로 ‘지옥훈련 24시’에 시달리면서 4년을 꼬박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다.

그녀의 하루 일정표는 이렇다.


오전 6시 기상 운동(10km 조깅하기 줄넘기 1000회 이상하기, 스트레칭 2시간)→오전 8시 30분~10시 집으로 이동 샤워 후 연습실 이동→10시 ~11시 발성 연습→11시 12시 30분 노래 연습→12시 30분~오후 1시 20분 식사→1시 20분~2시 안무실 이동→오후 2시 ~오후 3시 안무수업→3시~4시 30분 노래 연습→4시 30분~7시 안무연습→8시~10시 노래 연습, 피아노 연습→10시~11시 잡지 스크랩→11시 ~12시 노래연습→12시~ 오전1시 가요 듣기 등이다.


그녀의 이런 ‘빼곡한 삶의 시간’은 데뷔직전까지 무려 4년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계속 되었다. 말이 쉬워 4년이지 어떤 확실한 비전도 없이 젊은 아가씨가 하루 온종일 ‘묶여있는 삶’을 견뎌내야 하는 것은 보통일은 아닐 것 같다.


그녀의 이런 타이트한 훈련 일정표는 웬만한 대기업 신입사원의 ‘힘든 하루 업무’보다 몇 배 더 힘겨운 것이다. ‘성공에의 집념’같은 것이 없다면 이렇게 고된 일정표를 견뎌낸 다는 것은 거의 ‘초인의 경지’라고나 할까.


그래도 아이비는 ‘그 놈의 운’이 따라 줬기에 박진영이라는 ‘1류 조련사’를 만나는 행운을 잡았고, 그 이후 박진영을 따라 미국에 건너가 한달동안 마이클 잭슨의 안무가인 파티마 로빈슨의 특별지도를 받는 ‘특별한 행운’을 또 잡았다. 요즘 브라운관에서 볼 수 있는 아이비의 특이하면서도 아름다운 율동은 세계적인 안무가로부터 전수받은 안무 덕분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어쨌든 그런 행운의 연속이었지만 그렇다고 그녀의 노래가 꼭 뜬다는 보장은 없었다. 여기에 ‘마지막 운’과의 배팅이 있었을 것이다.

이쯤까지 오다보면 기획사측도 그녀에게 투자한 ‘본전’ 생각 탓에 ‘배전의  노력’을 다했을 것이다.


아이비를 키워낸 기획사 사장 이도형씨는 “연예인이라는 게 20~ 30% 정도는 본인의 노력, 나머지 70~80%는 기획사의 프로젝트에 의해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말하자면 기획사들도 그들의 ‘사업’이 융성하려면 그만큼 노력의 극대치를 뽑아낸다는 말일 것이다.


아이비는 드물게 이런 ‘운의 3박자’가 맞아 떨어져 데뷔하자마자 매스컴의 조명을 받는 행운을 또 탔다.


‘바본가봐’라는 데뷔곡으로 온라인 수입 15억원, 1집 전체 곡의 온라인 수입이 20억원에 달했다고 한다. 여기에 CF출연료 10억원... 데뷔 이후 1년 6개월간 아이비가 벌어들인 돈은 30억원! 기획사가 그녀에게 투자했던 ‘본전’을 건지고도 곱절의 이익을 창출해낸 것이다.


아이비는 요새 서울 강남 삼성동의 30평형대 아파트에서 여동생과 함께 생활한다. 그녀가 입고 나오는 의상 한 벌은 1천만원이 넘는다. 성공한 연예인들이 주로 타고 다닌다는 외제 밴 ‘스타크래프트’를 아이비도 타고 다닌다.

텔레비전의 토크 쇼에도 아이비가 나오면 시청률이 쑥쑥 올라간다고 한다.

 

예쁘장한 편이지만 이쁜 척을 하지않고 제법 터프한 분위기를 보여주는 게 그녀의 장점으로 꼽힌다.

텔레비전 연예프로에 나온 그녀는 자신이 이미 여고시절 밴드부를 결성해 그룹활동을 했다고 말했다.

밴드의 이름은 '청산가리'! 여고생들의 그룹사운드 이름치고는 분위기가 제법 살벌하다.

모든 사람을 깜빡 죽게 만들 정도의 솜씨를 보여주겠다는 야무진 포부아래 활동했다는 얘기다.

 

그야말로 여가수 중엔 최고 정점에 올라가 있다.최근 아이비는 우리나라에 온 프랑스 출신 유명 축구선수 앙리와 CF를 함께 찍으면서 다시한번 그녀가 현재 최고의 섹시여가수라는 걸 보여주었다.


데뷔 2년이 다가오는 아이비는 그 어려운 훈련과정을 지나오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똘똘한 인상의 아이비는 이렇게 말한다.  

“성공하려면 모든 직업이 힘들잖아요. 저는 좋아하는 노래를 하면서 즐기는것이기 때문에 이쯤의 고생은 참아야죠. 어려운 음악시장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전, 축복받은 사람이에요. 주위에 좋은 분들이 계시니  인복도 있구요. 그러니 더 열심히 해야죠.”


자신의 ‘행운’에 이렇게 감사할 줄 아는 아이비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

하지만 이런 ‘아이비의 행운’이 보편적인 행운은 아니라는 것을 연예인을 지망하는 많은 어린 학생들이 알고 있었으면 좋겠다.


1만대 1의 경쟁률과 올지 안 올지 모를 ‘행운’을 바라면서 연예계를 꿈꾼다는 것은 어찌 보면 로또 당첨을 바라는 것보다 더 힘든 것인지도 모르겠다.


*연예인을 꿈꾸는 청소년들은 ‘화려한 무대’만 생각지 마시고 이렇게 ‘뼈를 깎는 훈련’과 기약 없는 행운을 기대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신 뒤에 연예계에 도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