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송일국과 판사 신부

스카이뷰2 2008. 3. 14. 22:53
 

 

  송일국과 판사 신부


한 장의 웨딩 사진이 눈길을 끕니다. ‘주몽’으로 스타덤에 오른 송일국이 15일 결혼식을 앞두고 예비신부와 함께 한복 차림으로 차를 마시는 사진입니다.

쪽진 머리에 한복 차림으로 신랑과 마주 앉은 신부의 옆모습이 참 곱습니다.

부산지법 민사 9부의 현직 판사로 근무 중이라는 신부의 모습을 처음 공개하는 사진이라고 합니다. 고운 옆모습으로 미루어 짐작하건대 신부는 상당한 미모인 듯하군요.


예비신부 정승연판사는 2006년 송일국이 주몽 촬영 당시 지인의 소개로 만나

사랑을 키워왔으며, 드디어 1년 반 만에 결혼에 골인하게 됐다고 합니다.

정씨는 서울대 법대 출신의 재원으로 이지적인 이미지에 단아함을 갖춘 동양적인 미인형이라는 소리가 들립니다.

사법연수원을 우수한 성적으로 수료하고 지난 2월 21일 부산지법 판사로 임명되었다니 그야말로 ‘재색을 겸비한’ 엘리트 여성판사인 듯합니다.


과문한 탓인지 모르지만 남성 연예인 중 현직 여판사와 결혼하는 예는 아마도 송일국이 처음일 겁니다. 그만큼 그들의 결혼은 지금 세간의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주몽'을 통해 명실공히 한류스타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송일국은 내일 열리는 결혼식을 퓨전 전통혼례식으로 치르기로 했답니다. 연예인들이 애용하는 서울 W호텔에서 한다고 합니다.

송일국은 "우리나라 전통의 멋진 혼례문화를 살려보고 싶은 마음에서 턱시도 대신 한복을 택했다"고 말했다지요.


탤런트 채시라의 남편 김태욱이 운영하는 웨딩회사에서 맡은 이번 결혼식은 ‘잊혀졌던 한국의 아름다운 전통혼례 문화를 21세기에 맞게 되살린다는 취지’아래 아주 세심한 부분에까지 신경을 썼다고 합니다. 


한 관계자는 “송일국씨의 결혼식은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고 무대와 의상, 소품, 음악 등에 이르기까지 하나하나 새롭게 디자인하고 제작해야 하는 방대한 작업으로 어려움이 있었으나, 전통혼례를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재창조하는 송일국씨의 결혼준비를 함께 하는 것은 아이웨딩에도 큰 의미가 있는 작업이었다”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송일국의 결혼식에 설치될 초례청(醮禮廳, 예식을 치르는 장소)의 배경에는 일년 내내 선녹색을 간직한 동생초(冬生草)인 소나무와 대나무를 배치하여 변치 않는 사랑과 푸르름을 나타낼 예정이고 와인 대신 전통주, 화합의 의미를 담고 있는 비빔밥을 내기로 하는 등 한국적인 의식과 혼이 담긴 완성도 높은 결혼식을 위해 세심한 준비를 했다고 합니다.


서양예식의 주례에 해당하는 집사는 현재 송일국이 다니고 있는 중앙대학교의 박범훈 총장이 맡기로 했습니다.  박 총장은 현 정부의 입각 리스트에 여러 차례 오르내렸던 인물이지요.

국악단의 연주는 중앙대학교 국악대학의 김재영 교수가 총지휘를 맡기로 했으며 축가는 국립창극단의 박애리와 재즈가수 윤희정이 각각 불러줄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 정도면 톱스타와 판사신부의 결혼식으론 손색이 없는 예식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송일국의 결혼식은 매체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매체 비공개 결정은 저도 적극 찬성합니다.

신성한 결혼식이 자칫 몰려든 수많은 매체의 보도진으로 인해 혼잡해질 염려가 있을 테니까요. 이 점은 아마 송일국의 팬들이나 각종 보도매체들도 양해를 해줘야 한다고 봅니다. 


71년생,185cm, 85kg의 건장한 송일국은 우리 나이로 서른여덟이니까 ‘노총각’신세를 면한 셈이지요.^^ 요즘은 워낙 만혼의 경향이어서 그렇게 심한 노총각은 아니라고 할 수도 있을 겁니다.


송일국은 그의 모친 김을동씨의 대를 잇는 ‘2세 연예인’으로서도 유명하지만 그의 증조할아버지가 유명한 독립운동가 김좌진 장군이어서 더 많이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김을동씨도 조부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선지 한때는 정치에 입문하려고 한 적도 있고 조부의 뜻을 기리기 위해 중국 상해에 기념관을 세웠다는 소식도 매스컴을 통해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만큼 ‘가문’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집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만큼 ‘판사 신부’를 맞이하는 송일국과 그 모친의 감회도 남다르리라 봅니다. 

웨딩회사에서 오늘 공개한 웨딩사진은 그런 모든 걸 감안해선지 다른 연예인의 웨딩 사진보다 훨씬 조심스럽게 찍은 분위기가 전달됩니다.


저는 그 웨딩사진을 보는 순간 그 커플을 본 적은 없지만 진심으로 그들의 새 출발을 축복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결혼은 현실이라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기도 했습니다.


결혼생활이라는 게 그렇게 만만한 라이프스타일은 아니거든요.

아무리 사랑으로 맺어진 신랑신부라 해도 살다보면 갖은 ‘스토리’들을 겪게 마련인 거니까요.

어쨌든 저렇게 아름다운 웨딩사진을 공개한 송일국 커플의 앞날에 좋은 일 가득 있기를 기원합니다.


요즘은 송일국처럼 전문직 여성과 결혼하는 남성 연예인들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 같습니다.

학벌만가지고 이렇게 말하는 것은 좀 우습지만 일종의 ‘앙혼(仰婚:자기보다 문벌 높은 사람과 결혼함)트렌드’가 남성 연예인들 사이에 유행할 조짐이 보이는 것 같네요.  


며칠 전엔 개그맨 박명수가 서울 마포에서 피부과의원을 개업 중인 의사와 결혼한다는 발표를 해서 세간의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개그맨으로 활약 중인 남희석이나 요즘 KBS주말 드라마 ‘대왕 세종’의 타이틀 롤을 맡고 있는 김상경도 아내들이 모두 치과의사로 활동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중견 가수이자 연기자로도 활동중인  김창완의 부인도 의사라고 하죠. 


우리 속담엔 ‘딸은 앙혼을 아들은 강혼(降婚:지체 높은 집에서 낮은 집으로 혼인함)’이라는 말도 있긴 합니다만 이건 그야말로 옛말이라고 봅니다.

요즘처럼 양성평등의 시대에 굳이 옛날 구시대 사고방식을 적용하는 건 시대에 뒤처지는 일이겠지요.


예전에 시인이나 소설가처럼 소위 ‘준 백수’로 치부되는 남성들이 의사 부인을 얻으면 ‘앙혼’했다는 우스갯소리를 들었던 시절도 있습니다.

글 써서 먹고 살기는 지금도 어렵지만 예전엔 더 어려웠기에 문필업에 종사하는 남성들이 ‘안정적 직업’을 가진 부인과 맺어지는 건 어찌 보면  그들의 문학적 재능을 살려줄 수 있는 ‘좋은 대책(?)’이었다고 할 수도 있겠지요.

얼핏 떠오르는 문인 중엔 우리 소설계의 태두라고 할 수 있는 춘원 이광수선생, 유명 시인 중엔 구상· 조병화 선생 등이 ‘의사 부인’을 두었던 것 같습니다.


요즘에야 굳이 남녀의 직업을 구별하는 시대가 아닌 만큼 이런 이야기도 어쩌면 시대역행의 고리타분한 이야기일수도 있겠지만 어쨌거나 톱스타급 남성 연예인들이 ‘전문직’에 종사하는 ‘인텔리 아가씨’들과 맺어지는 것도 보기에 좋은 일 같은 생각이 듭니다.


톱스타 남성 연예인들이 자신보다 ‘학교공부 잘했던’ 여성들을 부담스러워하지 않고 배필로 맞이한다는 건 그만큼 그들의 사고방식이 ‘개화’되었다는 ‘귀여운 증표’라고도 말할 수 있겠네요.   


물론 이렇게 ‘지적인 신부’를 맞이하게 되면 서로가 서로에게 외조·내조를 잘해줘야 된다는 건 두 말할 필요가 없겠지요.^^

판사신부를 맞이한 송일국씨의 결혼을 다시한번 진심으로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