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경기를 보고
국민행복 메이커 1위 김연아가 우리를 또 행복하게 해주었습니다.
오늘 새벽 머나먼 스웨덴 스칸디나비움 빙상경기장에서 열린 2008세계피겨선수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김연아는 또 1위를 차지해 쇼트프로그램과의 합계를 따진 결과 동메달을 따냈습니다.
하지만 심판의 유럽선수 봐주기가 작용해 이탈리아의 캐롤리나 코스트너 선수에게 아쉽게 은메달을 빼앗겨 실질적으론 김연아가 은메달인 셈입니다.
경기직후 김연아의 점수가 낮게 나오자 관중들이 심사위원들에게 야유를 보냈다고 하는군요.
지금 우리 김연아에겐 사실 은이냐 동이냐가 대수가 아닙니다.
이미 지난해 12월 김연아는 세계여자피겨 선수권대회 연속 2연패를 해 전 세계에 코리아의 명성을 드높였었죠.
게다가 김연아는 고관절 부상으로 대회를 포기하느냐 마느냐를 고민할 정도로 컨디션이 안 좋은 상태였습니다. 며칠전 김연아는 출국 기자회견에서 “꼴찌만 면했으면 좋겠어요”라고 어른처럼 의젓하게 말해 제 가슴을 찡하게 만들었었지요. 연아는 이제 열일곱밖에 안된 어린 여고생이지만 속은 꽉 차서 어른들을 놀래키는 말을 종종 하는 아주 야무진 선수입니다.
얼마나 아팠길래 출발 직전에도 2주 효력 진통제를 맞았지만 대회 직전에도 또 진통제를 맞아야 했답니다. 그야말로 ‘진통제 투혼’을 발휘한 셈입니다.
국내 빙상스포츠계에서 김연아는 ‘마인드 컨트롤’의 귀재라는 별명을 들을 정도로 당차고 당당한 여학생입니다.
우리 주변에 고2정도의 여학생들은 대체로 철부지로 귀엽기만 한 아이들이 대부분인데 김연아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피겨 스케이트 선수라는 자신의 입장을 어른 이상으로 깊게 생각하는 아이 같더군요. 그래서 국가대표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는 말도 나오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김연아는 텔레비전에 나와서 한 마디 할 때마다 우리 일반 시청자들에게 엔돌핀을 선사해주는 더없이 귀여운 꼬마 숙녀입니다.
그런 김연아가 저렇게 진통제까지 맞아가면서 당당 1위를 차지한 오늘 새벽 경기 동영상을 보니 그렇게 마음이 흐뭇해질 수가 없었습니다.
‘미스 사이공’의 백 뮤직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키가 3cm 나 커져 이젠 제법 숙녀 티가 나는 김연아가 유연한 몸짓으로 빙판 위를 날아갈 듯 공중 3회전을 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인간 예술’이었습니다.
아픈 내색도 전혀 하지 않고 그렇게 우아하고 화려한 율동으로 우리에게 순수한 기쁨을 선사해준 김연아가 한없이 고마웠습니다.
김연아는 대한민국 대표선수 이전에 우리의 국민 행복 메이커로 앞으로도 계속 우리에겐 보배같은 존재로 남아있을 것 같습니다.
김연아 선수 축하해요. 김연아 사랑해요! 김연아 화이팅!
아래 글은 제가 작년 12월 김연아가 세계 그랑프리 파이널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날 썼던 글입니다.
< 김연아에게 바치는 편지- 그대는 소녀시대의 진짜 주인공>
음반 위의 요정, 소녀 천사, 스위트 슈거, 허니, 오 마이 베이비!
발랄한 말총머리, 핑크색 스팡클 배꼽티에 핑크색 바지를 입고 머나먼 이탈리아 토리노의 빙상 경기장에서 ‘저스트 어 걸’이란 신나는 팝송에 맞춰 깜찍하게 춤추던 김연아를 보는 순간, 그렇게 사랑스럽고 귀엽고 예쁠 수가 없었습니다.
꼬옥 안아주고 싶더라구요. 순백의 깃털 같기도 하고 솜사탕 같기도 하고, 첫 눈꽃송이 같기도 하고... 아무튼 깨끗하고 고귀하고 어여쁜, 티 하나 없어 보이는 17세 소녀! 김연아만 생각하면 이렇게 제 가슴은 콩닥콩닥 뛰네요.
정말 저 소녀를 위해선 영혼이라도 받치고 싶다고 생각하는 소년들이 한 둘이 아닐걸요. 어디 소년들뿐일까요? 흔들리는 중년사내들마저도 연아의 그 눈부신 모습을 보면서 아마 눈시울을 적셨을지도 모르겠네요.
전 그날 하얀 스케이트를 신고 앙증맞은 S라인을 뽐내며 빙판을 누비던 연아를 텔레비전화면으로 지켜보면서 깊은 탄식을 뱉었습니다.
오호! 내 사랑 김연아! 라구요. 물론 저의 집 마루에서 혼잣말로 한 거니까 남에게 폐를 끼친 건 아니겠지요.^_^
연아공주님이 저렇게 아름답게 빙판 위를 날아다니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을 눈물 속에 연습을 했을 지를 생각하면 제 가슴은 메어집니다. 아마 잠자는 시간만 빼고 빙판 속에서 쉼 없는 연마를 하셨겠지요. 우리같은 저잣거리 사람들은 상상도 못할 숭고한 고통 속에 별빛보다 아름다운 연아공주님의 오늘이 태어난 것이겠지요.
김연아는 대한민국을 빛낸 스타이지만 제겐 영원히 꺼지지 않는 마음속 등불같은 존재랍니다.
‘파리의 연인’에서 피아노를 치며 박신양이 부른 노래 중 ‘그대에겐 늘 좋은 건만 드릴래요’라고 하던 가사가 문득 떠올랐습니다. 바로 제 마음이거든요.
김연아! 열일곱! 살아있는 꽃이라고나 할까요, 이 세상 온갖 예쁘고 좋은 것만 김연아에게 모두 바치고 싶을 정도로 저는 지금 ‘연아공주’와 깊은 사랑에 빠져있습니다. 물론 터무니없는 짝사랑이죠.^_^
김연아는 지난 12월 16일, 여자 선수로는 사상 세 번째로 피겨 스케이팅 그랑프리 파이널 연속 2연속 우승을 차지했답니다.
이탈리아 토리노의 팔라벨라 빙상장에서 열린 갈라 쇼에 출연한 김연아는 관중들의 기립박수를 한참이나 받았다는군요.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대한민국의 국위선양을 했다는 식의 말은 오히려 좀 진부하고 촌스럽기까지 하죠. 연아는 우리 국민 모두에게 마음의 선물을 한아름해줬다고나할까요. 그렇잖아도 우리들은 이미 그녀를 사랑하고 있었지요.
아무튼 우리 어린 시절엔 피겨 스케이팅 세계대회에 참가한 우리나라 대표들은 예선에도 못 들었다는 소릴 늘 들어왔기에 그야말로 ‘격세지감’이란 말이 실감납니다. 이런 말 하면 좀 우습지만 저도 한땐 피겨 스케이팅 선수를 꿈꿨답니다. 감히! 주제파악도 못하고. 하지만 꿈꿀 자유는 누구에게나 있으니까요.
그래서 지금 제가 연아공주님을 사모한다는 건 공연한 헛소리는 아닙니다.
그 사랑이 마치 ‘노트르담 꼽추’식으로 비쳐질지도 모르지만요.
어쨌거나 김연아같은 순백의 소녀는 어른이 되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황당한 바람마저 갖고 있을 정도로 저의 연아공주님에 대한 사랑은 깊고도 깊습니다.
그러니까 어쩌면 영원한 플라토닉 러브의 최고봉에 연아공주님을 조심스레 모셔놓고 싶다는 심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순정'은 젊은이들의 전유물만은 아니잖습니까. 그냥 무조건 좋고, 아무 바라는 것없이 언제까지나 변치않고 맘속의 연인으로 연아공주님을 모시고 싶은 이 마음!!!
예전에 우리나라가 못 살았을 땐 피겨 스케이팅으로 ‘2연속 세계 우승’을 차지한다는 건 어디 감히 상상도 못했었던 일인데....
이제 대한민국은 세계 경제규모 11위권의 당당한 ‘부자나라’가 되다보니 그에 걸맞게 소녀들도 세계무대로 진출해 저처럼 눈부신 자태를 뽐내고 있는 거겠지요.
요즘 원더 걸스니 소녀시대니 하는 소녀 그룹들이 한국의 가요계를 강타하고 있다고 합니다. 세태에 지친 사람들은 어쩌면 ‘영혼의 안식처’로 이런 소녀들의 재롱에 빠져드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티 하나 묻지 않았을 아기같은 그 소녀들에게서 영혼이 정화되는 느낌을 받는 거겠죠.
제가 연아공주님을 사모하는 것도 어쩌면 저의 지친 영혼을 어린 연아공주님으로부터 위로 받고 싶은 작은 소망에서 비롯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연둣빛 새순처럼 달콤하고 아삭아삭할 것만 같은 연아공주님은 마음씨도 천사처럼 착할 것 같거든요.
마음의 상처가 깊은 어른들이나 세상에서 버림받은 불쌍한 어린이들을 위로해줄 수 있는 힘을 연아공주님은 갖고 있을 겁니다.
연아공주님은 말씀도 아주 다부지게 합니다. 지난번 세계대회에 출전하기 전 텔레비전 뉴스에 나왔던 연아공주님은 “깔끔하게 마무리를 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때 그 ‘깔끔하게’라는 단어가 어쩜 그렇게 의젓하고 예쁘게 들렸던지요.
세계 대회날 연아공주님이 ‘미스 사이공’의 선율에 맞춰 애절하면서도 우아한 표정으로 빙판을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면서 저는 그만 눈시울을 적시고 말았습니다.
연아공주님이 실수로 잠깐 엉덩방아를 찧는 순간 저의 가슴은 천길만길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사뿐히 아무 일 없다는 듯 이내 다음 동작으로 깔끔하게 미끄러져나가는 연아공주님을 보니 어찌나 대견하고 뿌듯했는지요. 역시 공주님은 다르시더군요...
이제 ‘세계의 연인’이 된 어린 연아공주님에겐 늘 좋은 일만 있고 언제나 좋은 사람들만 그대 곁을 지켜주었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 연아공주님에겐 대한민국이라는 든든한 울타리가 있으니까요, 아무 걱정하지 말고 오로지 빙판위의 빛나는 천사로 언제까지나 날아다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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