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훈 공황증-인간극장 출연한 기부왕
기부왕 가수 김장훈이 어제부터 KBS2 TV 인간극장의 주인공으로 출연하고 있습니다. 다 아시다시피 김장훈은 월세아파트에 살면서 이제까지 40억원이 넘는 기부를 해왔습니다. 기부왕 김장훈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훈훈해집니다.
오늘 그의 이야기는 좀 슬펐습니다. 그가 '광황증'이라는 몹쓸 병을 앓고 있던 이야기를 들려주더군요. 훤칠한 사나이 대장부가 '무서워서 잠이 안온다'는 이야기를 하는 걸 들으니까 참 측은해졌습니다.
거실 바닥에 라면냄비를 놓고 혼자 끼니를 떼우고 있는 그를 보면서 장엄한 기분마저 들었습니다.
저렇게 상도 차리지 않고 바닥에 아무렇게나 그릇을 내려놓고 식사하는 저 남자가 자신이 애써서 벌어온 40여억원이라는 엄청난 돈을 타인을 위해 기부한 주인공 김장훈이라는 사실!
자기에겐 매우 엄격하고 값싼 음식에 싸구려 옷만 걸쳐입는다는 그가 무슨 수도승처럼 보였습니다.
인간극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답게 사는 향기가 그윽하게 전해져 오는 것 같았습니다. 어쩌면 봄날 화사하게 피는 꽃들보다 사람이 더 아름답다는 걸 실감하게 해주는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아버지를 모르고 자라왔다는 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사업하는 어머니가 세번이나 부도를 맞아 어려웠던 가정생활....
온갖 아르바이트를 다 해봤다는 김장훈. 어떻게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를 연구하다가 남을 돕는게 자신이 행복해지는 지름길이라는 걸 알게되었다고
고백합니다.
요새 그는 태안반도의 자연회복을 위해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고 합니다.
여기에 들어가는 비용만 무려 5억원!!! 이제 서서히 국민들 뇌리에서 잊혀져가는 태안반도에 그가 저렇게 열성을 받쳐 일하고 있는 모습이 참 아름답습니다.
인간극장은 제가 즐겨보는 프로그램중 하나 입니다. 주인공들의 진솔한 생활과 그들의 겸허한 인생관이 화면 곳곳에 묻어나와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따스해지곤 합니다. 대부분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사람들은 왜들 그렇게 착한지요...
이번 주 금요일까지 김장훈이 출연하는 인간극장을 될수록 꼭 챙겨보려고 합니다.
아랫글은 제가 작년에 썼던 겁니다. 그때는 공황증에 대해 네티즌들의 관심이 별로 없었던 것같습니다.
오늘 인간극장에서 김장훈이 공황증을 앓고 있는 자신의 증세를 말하면서 지금 Daum의 검색어 1위에 공황증이 올랐습니다.
그만큼 관심들이 높다는 얘기일겁니다. 김장훈을 비롯한 모든 공황증 환자들의 병세가 호전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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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뉴스에 뜬 ‘공황증 환자 김장훈 고백’이란 기사를 보면서 인간의 존재 의미를 되새겨 봤습니다.
‘선행(善行)가수’로 알려진 김장훈은 그 선행의 정도가 너무 심해서(?) 그와는 일면식도 없는 저도 김장훈에게 관심과 걱정을 함께 보내고 있습니다.
며칠 전 한 유력 일간지 한 면 전체를 장식한 김장훈의 인터뷰를 보고 언젠가는 이 남자가수를 한 번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을 굳혔습니다.
그 인터뷰에는 이제껏 그가 해온 선행이 자세히 나왔는데요, 우리 같은 평범한 시민들에겐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경지’에 도달한 것 같이 보이더군요.
지난 9년 동안 이 남자가 각종 루트를 통해 자신이 노래해서 번 돈을 ‘쾌척’한 액수만 무려 40여 억 원! 3억원, 아니 3천만원 아니 3백만원도 남을 위해 기부한다는 건 일반인으로선 쉬운 일이 아닙니다.
더구나 김장훈 자신의 현재 재산 상태는 그의 표현대로라면 ‘은행 통장에 수십만원 정도 있다’는데 자신이 어렵게 번 돈을 무려 40억원 이상이나 불우 이웃 돕기에 써왔다는 건 아무래도 이해하기 어렵지요.
아마 대다수의 사람들은 속으로 ‘미친 거 아니야’라는 생각을 했을 수도 있을 겁니다.
이렇듯 ‘선행 큰손’의 이미지를 굳힌 김장훈이 스스로 ‘공황증’을 앓고 있다고 고백하며 죽을 뻔한 경험 끝에 그 다음날부터 ‘기부’를 하기 시작했다는 대목에서 멈칫한 심정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젊은 층에 한창 인기가 좋은 휘성이라는 후배 가수와 나눈 ‘무대 공포증’ 체험담을 들으면서 그야말로 콧날이 시큰해지더군요.
김장훈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휘성과 저 둘이 만나면 휘성은 저에게 무대 오르기 전 너무 긴장돼 미치겠다고 말합니다. 그러면 저는 휘성에게 나는 미칠 정도가 아니라 죽고 싶을 정도로 긴장되고, 공연을 마친 뒤에도 과연 잘했을까 하는 생각 때문에 며칠 밤을 못 잔다고 말하면서 서로의 고민을 풉니다.”
82년생 휘성과 이제 마흔이 넘은 김장훈. 훤칠한 두 남자가 만나서 서로 무대에 오르기 전 ‘긴장이 돼 미치거나 죽고 싶을 정도’라는 대화를 하는 장면을 떠올리면서 저는 얼마 전 축구선수 이천수가 이란 팀과 ‘승부차기’를 하는 순간 ‘심장이 터질 것 같이 긴장됐다’고 말하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아무 것도 무서울 게 없을 것 같은’ 생때같은 청년들이 ‘긴장 속에 두려움’을 느낀다는 고백을 하는 모습에서 인간의 참 모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모두는 그렇게 긴장 속에, 두려움 속에 삶의 한 순간 순간을 통과하고 있는 것이겠지요.
186센티의 키다리 김장훈은 겉으로 보기엔 굉장히 씩씩하고 남자다워 보입니다. 그의 목소리에는 의협심 넘치는 젊은 청년의 기운이 아직 배어있습니다. 연예인의 나이를 헤아리는 건 그들에겐 좀 미안한 얘기지만 그래도 나이 마흔이 넘어선 김장훈의 음성은 같은 또래 ‘일반 남자들’에 비해 젊고 패기만만하게 들립니다.
그가 선행을 많이 했다는 소식을 듣지 않았더라도 그의 목소리를 들으면 ‘불의를 보면 못 참고 인정이 많은 착한 청년’스런 기운이 느껴집니다.
그런 그가 자신보다 열댓살은 어린 후배 휘성과 함께 ‘무대’가 주는 공포에 대해 두런두런 이야기하는 장면을 상상해보며 뭉클해지는 심정이었습니다.
그들에게서 ‘무대’는 바로 인생이자 생명이겠지요.
어쩌면 그들이 무대를 그렇게 무서워하는 만큼 그들의 가수로서의 존재감은 단단해지는 것일 겁니다.
김장훈은 몇 년 전 한 인터뷰에서 “공황증으로 죽을 뻔 했다. 새벽에 갑자기 숨을 못 쉬고 심장은 계속 마구 뛰어 내가 왜 이러지 하면서 엉금엉금 기어서 병원에 갔었다. 그리고 전 재산을 사회에 기부했다”고 말했답니다.
그 때부터 이 남자가수의 선행 퍼레이드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그는 현재 서울 마포의 30평짜리 아파트에서 혼자 사는 노총각입니다.
아파트 보증금 5천만원은 소속사 사장님한테 빌렸고! 월세 120만원은 그달 그달 자신이 ‘노래 불러서’ 내고 있는 중이랍니다.
평상시 그는 싸구려 옷에 싼 음식을 사먹는다고 합니다. 분식점 같은데도 자주 간다죠. 어려운 시절 그는 분식점에서 일한 적도 있답니다.
그렇게 자기 자신한테는 ‘짜게’ 대하면서도 불우 청소년들을 위해선 척척 ‘큰손 형아’ 노릇을 하고 있는 거지요.
저는 그의 수없이 많은 선행 중에 이 대목이 가장 맘에 들었습니다.
“5년 전 알게 된 초등학교 5학년 녀석이 있는데, 1년에 생활비로 7백만원을대주죠. 그리고 공부 열심히 해서 대학에 진학하면 쓰라고 3천만원을 따로 만들어 놨어요. 물론 그 녀석은 누가 돈을 주는지 몰라요”
짧고 예쁜 동화 한 편을 읽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소박하면서도 진정성이 배어있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요 근래 별로 들어보지 못했거든요.
물론 주변에 선행을 하는 사람들은 참 많습니다. 연예인들 중에서도 이 김장훈 말고도 적지 않은 연예인들이 알게 모르게 선행을 하고 있습니다.
꽃미남배우 장동건은 사후 장기기증 서약을 연예인 중에 제일 먼저 했답니다. 장기기증 말고도 해마다 5천만원에서 1억원씩 꾸준히 기부를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일일이 기억하긴 어렵지만 좋은 일 하고 있다는 연예인들을 보면 역시 그들의 표정에서 밝고 순수한 기운이 느껴집니다.
말하자면 ‘착한 사람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아우라’가 그들을 감싸고 있다는 이야기지요.
그런데 그런 수많은 선행들 중에 저의 가슴을 뭉클하게 해 준 이야기가 바로 이 ‘김장훈과 초딩 5년생의 관계’였습니다. 이제 열 살 조금 넘은 어린 것이 부모 없이 세상풍파 속에 던져져 있는데 ‘장훈이 형’이 남몰래 살금살금 도와주고 있다는 거죠.
‘대학 학자금 3천만원도 장만해 놨다!’ 정말 눈물나게 고맙고 아름다운 장면이지요. 전 이 이야기를 듣자마자 순간적으로 울컥해지면서 눈물을 참기 어려웠습니다. 뭐 그깟 일로 그러냐고 핀잔을 주실 분도 계시겠지만 소심한 저로선 그 가난한 어린 아이를 그런 식으로 도와주고 있다는 이야기가 그렇게 감동적일 수가 없었습니다.
이렇게 ‘착한 일’ 골라하는 ‘장훈이 형아’가 공황증이라는 ‘나쁜 병’에 시달리고 있다는 소식은 마음을 참 아프게 합니다.
어쩌면 신이 그에게 그런 ‘시련’을 주심으로써 그가 단련되어져 오늘 그렇게 좋은 일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김장훈의 ‘선행 기록’을 보고 있으면 ‘초인(超人)적’이라는 단어가 떠오릅니다.
30억원! 이 넘는 돈을 기부하기까지 그는 각종 광고와 음반 수입, 공연 행사 수입을 몽땅 ‘돕기 자금’으로 부어 왔다고 합니다.
한달에 70개가 넘는 ‘행사’를 소화한 적도 있답니다. 쉬는 날도 없이 한달 꼬박 하루 2,3 건의 행사장을 뛰어다녔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아 ! 정말 대단한 김장훈입니다.
제가 또 그가 고맙게 여겨지는 것은 가출 청소년을 위한 ‘꾸미루미(꿈을 이룬다는 뜻)’라는 자선 버스 운영을 지원해주면서 그들에게 카운슬러 역할까지 해 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소위 10대 비행·가출 청소년들의 ‘원죄’는 바로 어른들 몫 아닙니까! 그 어린 애들을 감싸주면서 경제적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니 얼마나 고마운지요. 김장훈은 그 아이들에게 자신도 비행 청소년 출신(?)이라면서 동병상련적인 치료법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그 청소년들에게 유명가수 김장훈 형의 도움말은 얼마나 큰 힘이 되겠습니까! 한창 감수성이 예민한 백지 같은 10대들의 정서에 그보다 더 맞춤한 접근방식은 없을 겁니다.
한때는 ‘불효자’였다는 김장훈은 목회 활동을 하고 있는 어머니를 위해서 일산에 청소년들을 위한 ‘십대 교회’를 지어드리는데 무려 12억원!이나 ‘헌금’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는군요.
김장훈이 국가로부터 ‘훈장’을 받았는지 안 받았는지는 모르겠지만(제 기억으론 아직 받았다는 소식은 못 들었습니다)이런 그의 선행은 정말 나라에서 상을 줘야할 것 같습니다.
독실한 크리스찬이라는 김장훈이 이런 소릴 들으면 웃을 것 같네요.
그는 이미 ‘하늘에 선행을 기록’하고 있는데 무슨 쩨쩨하게 ‘국가 훈장’같은 게 필요하냐고 되물을 지도 모릅니다. 아무튼 저 같은 평범한 국민이 볼 때는 그래도 ‘국가 기관’에서 그의 선행을 치하하고 그에게 힘을 실어주는 게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한 인터뷰에서 김장훈은 이런 소리를 해서 저를 웃게 만들었습니다.
“앞으로 나이가 더 들어도 가요무대 같은 프로엔 안 나갈 겁니다.” 재밌죠. 그의 이런 패기! ‘영원한 장훈이 형’으로 남아 10대들과 호흡하며 살아가고 싶다는 이야기겠지요.
김장훈이 어떤 생각을 하고 사는지 궁금해져 그가 운영하는 미니홈피에 들어가 봤습니다.
의외로 그의 홈피의 대문사진은 도산 안창호 선생의 사진으로 장식되어 있더군요.
여기서 김장훈은 “무대를 4천번 올라갈 때 까진 세어봤다. 지금은 세지 않는다. 그냥 오늘 올라가는 무대가 마지막 무대라고 생각한다. 그 무대가 잘 끝나면 한번은 더 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휴~ 한다.”
‘하루를 생애처럼’이라는 말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는 김장훈은 좋아하는 단어들로 이런 걸 꼽고 있더군요.
‘설레임, 그리움, 고즈녁, 가열차게, 빡세게, 아해들, 낭만, 극복’
여기에 도산 안창호의 ‘국민 개개인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 부국 강병한다. 그리고 기술을 한 가지씩 익혀라’라는 어록을 좋아한다고 적고 있습니다.
‘아해들’이나 설레임· 그리움·낭만 등 여린 이미지의 단어들과 함께 가열차게 빡세게 극복 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는 이 남자가수의 ‘여린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그러면서도 ‘무실역행’을 강조한 도산 선생의 어록을 가슴속에 품고 있다는 대목에서 그의 ‘선행’의 버팀목을 읽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근거 없는 불안감이나 심리적인 두려움으로 극도의 공포감을 느끼는 정신 장애’라는 공황증에 시달린다는 ‘마흔 청년’ 김장훈의 ‘마음병’이 빨리 완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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