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중국여자는 장동건에 죽고, 일본 여자는 배용준에 죽고'

스카이뷰2 2008. 7. 26. 12:24

 

 장동건과 배용준

 

  ‘중국여자는 장동건에 죽고, 일본여자는 배용준에 죽고’


아침신문에 이런 제목의 기사가 나와 재밌게 봤다. 대륙과 섬나라 여자들이 우리나라 미남배우들에게 ‘죽고 못 산다니’ 그 기분 괜찮다. 대한민국 배우들이 외국의 여심(女心)들을 쥐락펴락한다는 사실 자체가 흐뭇하다.   


얼마 전 중국의 중화TV가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 8개 도시 20대 대학생및 대학원생 8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중국 20대가 좋아하는 남자 배우는 장동건(24.4%), 원빈(15%), 이준기(12.5%), 송승헌(9.9%), 배용준(9.4%) 순으로 나타났다.


위의 여론조사에서 보듯 장동건의 인기는 대단한 듯하다. 일본에선 다 알다시피 ‘배용준 가족’이라고 불리는 아줌마·할머니 팬들이 너무 열렬히 배용준을 좋아해선지 역풍이 불어 오히려 일본 남성들은 ‘싫어하는 연예인 1위’로  배용준을 꼽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기사에 따르면 중국에서 장동건이 인기 높은 것은 중국여자들이 워낙 대가 세고 남자에게 대접받고 살아서 선이 굵은 영웅스타일을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대체로 중국남자들은 여자들 앞에서 져주는 경향이 있기에 그렇게 쩔쩔매는 남자들을 많이 봐온 중국여자들은 다소 오만하고 어깨에 힘이 들어가 있는 듯한 ‘영웅적 미남형’인 장동건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그의 부리부리한 눈매와 높은 콧날이 주는 호방한 인상이 과장된 정서로 포장한 화려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중국인의 취향에 맞는다는 분석이다.


반면 배용준은 매사에 조심조심하는 듯한 일본인 취향에 딱 맞는 스타일이다.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조용조용 살아가는 걸 ‘생의 미덕’으로 삼는 대부분의 일본인에게 차분한 외모에 ‘모노톤 이미지’인 배용준의 세련된 아름다움에 더 호감을 느낀다고 한다.


더구나 요즘 젊은 세대들과는 달리 사근사근하고 부드러운 여성으로 길러진 한 세대 전 일본여성들에게는 한없이 따뜻해 상대의 모든 것을 받아줄 것 같은 배용준이 이상형의 남성으로 다가갔다는 것이다.


2차 대전 패전 후 경제부흥에 여념 없던 ‘멋대가리 없는’ 일본 남성들에게 정서적 공감을 나누지 못하고 살아온 일본여성들은 ‘겨울연가’로 뒤늦게 나타난 배용준이라는 한국 젊은 남자를 마음속의 연인으로 삼아 자신들의 흘러간 청춘을 보상받고 싶어 하는지도 모르겠다.


장동건과 배용준, 180cm 키에 O형의 72년생 동갑내기  두 남자배우는 서로 다른 분위기지만 ‘미남’이 주는 기분 좋은 분위기를 공통적으로 갖고 있다. 

배용준은 자신의 팬들을 ‘가족’으로 부르면서 아기자기한 ‘잔정’의 매너를 보여줌으로써 바로 그런 ‘정’의 결핍을 호소하는 일본의 여심을 사로잡고 있다.


장동건은 신비주의적 분위기를 계속 유지하면서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같은 차가운듯하면서도 호방한 매력으로 중국의 여심을 흔들고 있다.

대한민국 남자배우들이 그렇게 중국이나 일본 여자들의 가슴에 불을 지른다는 사실 자체가 대한민국의 큰 힘인 듯하다. 우리 배우들의 그런 매력이 곧 국익이 되고 한국문화의 우수함을 입증하는 것이다. 


우리 블로그에서도 장동건과 배용준에 대한 글을 올린 적이 있다.

아래 글은 장동건과 배용준에 대해 쓴 우리 블로그의 글을 축약한 것이다.

  

<한류스타 장동건> 2006, 2월 8일.

바로 맞은편에 아라베스크 무늬가 새겨진 베이지색 스웨터를 입은 장동건이 엉거주춤 서 있더군요. 조금 전 엘리베이터 앞에서보다 더 자세히 ‘미남배우’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에게 ‘명함’을 부탁하자 “저는 없구요, 우리 매니저에게”라고 말했습니다.

그의 환하게 웃는 얼굴을 보면서 얼마전 내한했던 중국의 첸 카이거 감독이 “장동건의 눈은 세 살짜리 어린애와 같다. 순수무후하다, 오백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배우다”라고 극찬했다는 얘기가 순간적으로 떠올랐습니다. 그 짧은 시간에 강신재의 소설 ‘젊은 느티나무’도 떠올랐습니다.

아주 오래전 소설이지만 그 감수성어린 표현은 여전히 기억되는 소설입니다. 거기에 사모하는 주인공 오빠를 묘사하면서 ‘그에게선 언제나 비누냄새가 난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대목이 있는데요, 이 ‘비누냄새’의 이미지가 바로 장동건과도 일치된다는 생각이 잠시 스쳤습니다.

뭐랄까요. 72년생이면 우리 나이로는 서른다섯의 노총각인데도 20대 중반의 대학원생 정도로 보이는 이 인기스타를 보면서 왜 그렇게 소녀들을 비롯한 여성들이 그에게 열광하고 환호하는지 알 것도 같았습니다.

명함을 달라는 저를 보면서 그는 또 수줍은 미소로 “저 명함은 없구요, 우리 매니저가....”라고 말했습니다.

누군가가 그랬답니다. 장동건의 얼굴에는 ‘아우라’가 떠돌고 있다고. 글쎄 무슨 말인지는 선뜻 이해가 안 돼지만 제가 놀란 건 ‘한창 때’의 남자배우인데도 어떤 ‘성적인 매력’은 느껴지지 않고 ‘소년 같은’ 때 묻지 않은 깨끗함 같은 것이 내면으로부터 우러나오는 듯해 보이더군요.

그것이 ‘연기’로 빚어낸 것인지 아니면 진실한 장동건 본연의 모습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요즘처럼 ‘섹스어필’이 판을 치고 ‘성적(性的)인 것’들이 대세를 장악하고 있는 세상에 그의 그런 ‘보이시한’ 표정은 순간적으로 저를 놀라게 했습니다.

그래서 아마 그와 ‘젊은 느티나무의 상쾌한 비누냄새’가 오버랩 됐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장동건에게는 ‘우리시대 최고의 미남배우’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별로다’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저 역시 그냥 ‘괜찮은 배우’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오늘 그와 이렇게 딱 마주서서 자세히 보게 되자 ‘미남배우’란 말이 괜한 소리는 아니라는 걸 실감했습니다. 그는 단순한 미남이라기보다 ‘순정만화’에 나오는 ‘예쁘고 다정한 왕자님’같은 그런 얼굴이었습니다.

첸카이거 감독 말대로 ‘그의 눈’은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맑고 깊었습니다. 너무 과찬의 표현이라고 할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그 순간 제가 받은 인상은 그랬습니다. 무슨 부탁을 하면 웬만하면 거절하지 못할 것 같은 그런 느낌도 받았습니다. 아무튼 그 짧은 순간에 여러 가지 환상을 품게 하는 그런 배우였습니다. 


<한류스타 배용준> 2007,1월 26일.

일본의 욘사마 팬들은 거의 40대 이상부터 무려 일흔이 넘은, 아주머니라고 부르기엔 좀 거북한 ‘할머니’들까지 한사코 ‘욘사마’를 위해선 무슨 일이라도 하겠다는 ‘광팬’들이라고 합니다. 욘사마를 보기위해 차로 몇 시간 걸리는 먼곳에서 왔다는 아주머니들이 부지기수라고 하네요.^^

이에 대해 ‘남 말하기 좋아하는’ 비평가들은 오로지 일밖에 모르고 아내를 돌보지 않았던 ‘개발연대 일본 남편들’ 탓이 크다는 분석도 내놓았었죠.

이 말을 뒤집어 보면 ‘일본 남편들은 밖에서 뼈 빠지게 돈 버느라 애쓴 동안 일본 아내들은 ‘사람 정’이 그리워 몸서리를 쳤었다’라고 할 수도 있을 겁니다.

패전 이후 일본이 오늘날처럼 세계 경제대국 2위로 올라서기 까지는 여러 국제 요인 특히 ‘한국전 특수’의 요인도 컸지만 무엇보다도 일본인 특유의 성실성이 담보되었다는 건 거의 정설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렇게 남편들은 나라와 가정을 위해 ‘일벌레’로 전락하는 동안 아내들은 공허해진 마음자리를 채울 그 무엇을 그리워하면서 안으로 앙금이 쌓여왔는데 거기에 어느 날 ‘소프트 아이스크림’같은 ‘욘사마의 미소’가 등장하면서 그녀들은 한순간에 무너져 버렸다는 이야기겠지요.

저는 배용준 팬은 아닙니다만 일본 아주머니들이 욘사마에 열광하는 그 이유를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습니다.

배용준의 외모는 사실 그렇게 출중한 미남배우 계열에 속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의 ‘따스한 웃음’은 아마도 정상급에 속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의 미소는 사람들, 특히 ‘외로운 여심’을 달래주는 데는 거의 ‘1백만 불짜리’라고 할 수도 있을 겁니다.

문득 마릴린 먼로가 떠오릅니다. 그녀의 그 솜사탕 같은 미소는 세계 남성들의 가슴을 파고들었다죠. 마냥 부드럽고 언제나 다정할 것 같고 특히 ‘침대에서’ 한없이 파고 들것 같은 먼로의 그 웃음은 세계를 뒤흔든 ‘1백만 불짜리 미소’로 뽑히기도 했었지요.

‘욘사마’의 미소는 먼로처럼 ‘섹스어필’한 그런 매력은 별로 느껴지지 않지만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선 내 누님’같은 아주머니들에겐 ‘섹스어필’보다는 그저 힘겹게 지나온 나날들을 한없이 어루만져주며 함께 울고 웃어줄 수 있을 것처럼 보이는 ‘욘사마’의 그 미소가 최고인 겁니다.

특히 착한 남동생 같은 ‘욘사마’의 외모는 일본아주머니들이 원하는 ‘바로 그 사람’이라죠. 그러니 그 연배의 아주머니들이 무언들 아깝겠습니까. 전 그런 그녀들을 하나도 비웃고 싶지 않습니다. 너무 이해가 되거든요.

아마 모르긴 몰라도 한국 아주머니들도 내면엔 모두들 그러한 ‘앙금’들을 간직하고 있을 걸요. 한국 남편들도 일본 남편들보다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무뚝뚝하지 않습니까!^^

그러니 ‘한국판 욘사마’의 출현도 머지않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