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 연합뉴스
신지애와 현찰 100만 달러!
오늘 아침 신문 1면에 신지애가 현찰 100만 달러가 든 유리상자를 들고 환하게 웃는 사진을 보면서 나도 흐뭇한 마음으로 따라 웃었다. 아직 앳띤 스무살 아가씨가 골프채를 휘둘러 15억원이나 되는 상금을 거머쥐었다는 건 예삿일이 아니다.
신지애의 뿌듯해하는 표정과 우람한 팔뚝이 든든하면서도 대견해 보인다.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비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 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인 ADT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신지애는 2언더파 70타를 쳐 우승을 차지했다.
어떤 신문에선 신지애가 골프계에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는 표현을 썼다. 그녀가 세운 기록은 대단하다.
밤낮없이 연습에 연습을 한 그녀의 노력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어젯밤 텔레비전 뉴스에 100만 달러가 꽉 채워진 유리상자를 든 신지애를 보는 순간 미국인들의 위트 넘치는 시상 방법에서 미국인들의 유머감각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 같으면 시상금 현찰을 담은 유리 상자를 선수에게 안기는 건 점잖지 못하다고 할 텐데... 어쨌든 저렇게 튀는 시상방식을 보여주는 게 재미있다.
그렇다고 신지애가 그 현찰을 고스란히 갖고 가는 건 아니라고 한다.
그렇게 기념 촬영 후 실제 우승상금은 100만 달러 수표 한 장으로 준다고 한다.
그러니까 100만 달러 현찰이 든 유리상자는 팬 서비스 차원에서 연출한 셈이다. 더 재밌다.
얼마 전 TV에서 그녀의 라이프스토리를 보여주는데 엄마가 갑자기 교통사고로 돌아가시고 동생은 지금도 병상에 있다는 것이었다. 집안의 경제사정도 몹시 어려워 4년 전까지만 해도 보증금 1천만원에 월세 15만원 단칸방에 살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런 역경을 모두 이겨내고 저렇게 전 세계 골프대회를 휩쓸고 있으니 얼마나 장한지.
요 몇 년 사이 신지애가 받은 상금이 무려 42억 원! 전 세계 골프 선수중 상금액이 최고라고 한다.
신지애는 단기간에 ‘재벌소녀’가 되었지만 돈은 잘 쓰지 않는다. 골프 연습에 전념하느라 돈 쓸 시간도 별로 없겠지만 워낙 근검절약이 몸에 배어서 그럴 것이다. 우승할 때마다 아빠에게서 100만원의 보너스를 받지만 그것도 대부분 저축을 한다는 기사를 보면서 흐뭇한 마음이 들었다.
신지애는 ADT챔피언십 우승 상금 100만 달러를 어디에 쓸 것이냐는 질문에 "아버지께서 결정하시겠지만, 한국은 지금 매우 춥기 때문에 일부 자선기금으로 내고, 또 미국에서 살 집을 찾아볼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제 갓 스물 아가씨로선 퍽이나 심지깊은 소감이다.
그린 위에 당당히 서 있는 신지애의 튼실한 뒷모습이 퍽이나 다부지고 든든해 보인다.
귀여운 짠순이 신지애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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