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신기를 탈퇴한 JYJ(김준수‧김재중 박유천)다음 자료사진
공정사회와 동방신기, JYJ TV 출연불가 사태
지난해 KBS2TV에서 방영한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덕분에 박유천과 동방신기 멤버들의 ‘사연’을 인터넷 뉴스를 통해 어렴풋이 알게 됐다. 최고의 ‘한류스타’로 이름을 날렸던 동방신기 5명의 멤버는 이른바 ‘노예계약 파문’을 겪고 난 뒤, 팀의 해체과정을 겪었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에 남은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은 ‘동방신기’라는 이름으로, SM을 탈퇴한 김준수, 김재중, 박유천은 ‘JYJ’라는 이름으로 대중 앞에 다시 나오게 된 것이다.
각각 ‘신곡’을 선보인 두 팀에 대한 팬들의 호응도 뜨겁지만 두 팀으로 갈라진 이들의 방송활동은 천양지차라는 기사가 나왔다.
SM에 소속된 ‘신 동방신기’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은 TV에 활발히 나오고 있다. 이들은 음반 발매와 동시에 <뮤직뱅크> <쇼 음악중심> <인기가요> 등 방송 3사의 주요 음악프로그램과 <연예가중계> <한밤의 TV연예> 등 각종 예능 프로그램을 종횡무진 누비고 있으며 새 음반 <왜>도 각종 음반 판매량 집계 차트에서 주간 1위를 차지하며 건재를 과시했다고 한다. 거대 소속사가 ‘팍팍’ 밀어준 덕분이다.
반면 JYJ는 팀이 결성된 뒤에도 해외활동만 해오다 지난 연말 KBS의 연기대상 시상식에 간신히 처음 얼굴을 내밀었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지난 연말 KBS의 연기대상 시상식에 ‘연기자’ 박유천과 <성균관 스캔들> OST를 부른 가수로서 ‘JYJ’가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첫 출연한다는 짧은 기사를 보고 웬 ‘첫 출연’인지 궁금했었다. 아마 해외에서 그렇게 높은 인기를 누리며 활동하고 있어서 바쁜 까닭에 국내 TV출연을 소홀히 했던 걸로 짐작했다.
동방신기의 열광적인 소녀 팬도 아닌데다 어쩌다 드라마 한편을 통해 ‘박유천’이라는 존재를 알기 전까지는 박유천이 믹키유천이라는 이름으로 동방신기의 멤버로 활동했었다는 것 조차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러니 동방신기와 JYJ를 둘러싼 이렇고 저렇고 한 스토리를 모르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겠다.
까칠 도령 이선준 역을 맡아 신인상을 탄 박유천에 관련된 소식은 우리 블로그에서도 몇 번 소개한 일이 있다. 반듯한 외모에 탁월한 연기력을 보여준 박유천이 신인상 수상소감을 말하는 자리에서 ‘마음고생’이 심했다는 소리를 듣고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마음이 찡했었다.
어제 인터넷 ‘연예 뉴스’를 우연히 보다가 JYJ의 ‘사연’을 비로소 알았다. 동방신기의 멤버였다가 제작사의 ‘횡포’에 반기를 들고 뛰쳐나와 JYJ를 결성했다는 ‘죄’로 거대 기획사들이 소속돼 있는 문산연(대중문화예술산업총연합회)은 이 각 방송사 측에 이들의 활동 규제를 요청하는 공문을 각 방송사와 음반사 등에 보냈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동방신기 ‘노예계약서 파동’에 얽혀 신문의 한 구석에서 '반기‘를 들었던 쪽이 ’부분 승소‘했다는 기사를 얼핏 본 기억이 났다. ’승소‘했다면 당연히 TV출연을 자유롭게 할 수 있을 텐데도 방송사 측에선 거대기획사의 막강한 파워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어서 지레 ’눈치‘를 살피며 그들을 출연시키지 않고 있다는 말이다.
방송사의 한 예능PD는 “소속사와 법적 갈등을 겪고 있는 연예인을 출연시켜 괜히 시끄러워질 필요가 없다는 표면적인 이유도 있지만 현장에서 일하는 PD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SM이나 JYP, YG와 같은 대형 기획사들의 눈치를 보게 되고 신경을 쓴다”면서 “막말로 JYJ 한 번 출연시켰다가 소녀시대, 샤이니, Fx를 자신의 프로그램에 출연시키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방송국 안에서 기획사의 영향력을 비교적 덜 받는 드라마국이나 교양국은 이들의 출연에 대한 부담감이 덜한 입장이다. 같은 방송사 내에서도 이들의 출연을 두고 국간 갈등이 일어나기도 했다고 한다.
JYJ가 지난해 말 녹화한 SBS <좋은 아침>은 당초 1월 5일에 방송될 예정이었지만 예능국의 반발로 방송이 보류된 상태다. 또 지난해 말 JYJ가 KBS 연기대상에 출연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드라마국과 예능국 사이에는 “앞으로 음악프로그램에 가수들 섭외 안 되면 책임질 거냐”는 식의 설전이 오가기도 했다는 것이다.
더구나 대형기획사측은 KBS 드라마국장 등을 방문해 이들의 출연을 철회해주기를 요청하는 해프닝까지 벌였다고 한다. 신인연기상을 받은 박유천이 왜 눈물을 글썽이며 절절한 수상소감을 말했는지 이제야 알겠다.
이런 '비하인드 스토리‘를 듣고 보니 문득 오래전 봤던 영화 ’대부1‘편에서 말론 브란도가 생각났다. 연예산업을 꽉 쥐고 있는 마피아 두목(God Father)에게 유명 가수가 자신의 신변보호를 요청하며 무릎을 꿇었던 장면이 떠올랐다. ’갓 파더‘ 말론 브란도가 큰 시혜라도 베풀 듯 가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걱정마라 했던가? 기억은 가물가물하지만...
아무튼 이제 대한민국에서도 연예계를 장악하고 있는 ‘큰손 파워’에 대 방송사 PD들마저 ‘눈치’보며 슬슬 알아서 기어야하는 그런 시절이 온 것 같다. 예전엔 PD들이 유명연예인이라도 오라가라 했지만 지금은 어림없는 소리라는 얘기도 들려온다.
그만큼 연예산업이 막강해졌다는 거지만 어린 가수들이 자신들의 ‘울타리’를 차고 나갔다는 ‘괘씸죄’하나로 그 어린 가수들의 앞길을 막아버리는 게 과연 옳은 일인지 묻고 싶다.
물론 제작사 측에서 볼 때는 ‘큰돈 들여 애써 키워줬더니’ 어린 것들이 배신 때렸다고 분노할 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음악한다는 사람들’이 그렇게까지 ‘치사한 방법’을 동원해 어린 가수들의 활동을 방해한다는 건 일반인의 상식으론 이해가 안 된다.
지난해 여름부터 우리 사회는 대통령이 내건 ‘공정사회’라는 깃발이 시원하게 펄럭이면서 사회 각 부분에서 이 ‘공정’이라는 말이 파워를 발휘하고 있다. 그래서 외교부 장관딸의 ‘특채사건’을 비롯해 이제까지는 별일없이 넘어갔던 각종 ‘불의’가 설 자리를 잃고 있는 중이다.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어려운 책도 슈퍼베스트셀러에 오를 정도로 지금 우리사회는 다른 어느 때보다 사회적 ‘정의감’이 강해지고 있는 중이다. 아주 좋은 현상이라고 본다. 이런 시절에 돈 좀 있다고, 힘 좀 있다고, ‘어린 싹’을 잘라버리려 하는 대형기획사측의 ‘횡포’는 그대로 지켜보기 어려운 현상 같다. '공정사회'의 깃발이 무색해진다.
기왕의 5인조 동방신기가 갈라져 2인조 ‘동방신기’와 JYJ로 된 이 마당에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하면 되는 것이지 아무리 JYJ가 밉다 해도 굳이 그들의 활동을 ‘인위적 파워’로 막으려 든다는 건 ‘불공정’하다. 그런 그들에게 '장단맞춰'주는 방송사도 한심한 건 마찬가지다.
비단 ‘법’으로만 해결될 일은 아니라고 본다. SM을 비롯한 대기획사 측은 대한민국의 ‘대중음악 발전’을 위한다는 ‘대승적 입장’에서 ‘노예계약’운운하는 소리가 더 이상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동방신기의 수많은 어린 소녀 팬들도 SM의 ‘협량한 방해공작’에 대해선 등을 돌릴 것이라고 본다. 더 이상 ‘힘없는’ JYJ를 괴롭히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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