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단상

구사일생(九死一生)한 어느 푸들 강아지의 해피엔딩 스토리

스카이뷰2 2011. 5. 22. 12:41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푸들(다음 조선일보 뉴스사진)

             

   구사일생(九死一生)한 어느 푸들 강아지의 행복한 이야기

 

아주 오랜만에 신문 기사보고 흐뭇한 마음이 들었다. 가슴이 따스해지고 행복한 기분이 드는 한편의 동화 같은 이야기다. 길 잃은 강아지 푸들이 목숨을 잃을 뻔한 아슬아슬한 위기를 당한 순간 ‘천사’의 도움으로 ‘대반전(大反轉)’이 일어나 순백의 푸들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게 되었다는 얘기다. 어쩌면 동화작가들도 이런 상상력은 하기 어려울 것 같다.

 

며칠 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 세첼트의 한 양로원에 푸들 강아지 한 마리가 하늘에서 툭 떨어졌다. 독수리가 이 강아지를 낚아채서 날아가다가 웬일인지 양로원 뜰에 떨어뜨려 놓고 갔다는 소식이 외신을 타고 날아왔다.

 

그 ‘행운의 푸들 강아지’는 몸무게가 18파운드(약 8㎏)정도로 독수리가 계속 물고 가기엔 버거웠든지 아니면 푸들이 필사적으로 살기 위해 발버둥 치며 저항해 떨어뜨려졌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아무래도 천사가 도와줬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든다.

 

이 여섯 살짜리 행운의 강아지 푸들이 양로원 뜰에 떨어졌을 때는 목 주변에 깊게 팬 상처가 있었고 등에는 날카로운 독수리 발톱 자국이 선명했다고 양로원 간호사들은 전했다. 또 땅에 부딪히며 받은 충격으로 갈비뼈 여러 개가 부러져 있었다. 양로원의 연락을 받은 근처 동물보호소 직원들은 곧바로 이 강아지를 동물병원에 데려가 치료했다. 지금은 등과 목, 갈비뼈의 상처가 모두 나아 직원들 앞에서 재롱을 떨게 됐다고 한다. 

동물보호소장 섀넌 브로데릭은 "목걸이나 인식표가 없었고 찾으러 오는 주인도 없었다"며 "발톱도 너무 길고 이도 많이 썩어 있어 오랫동안 사람의 보살핌을 받지 못한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썩은 이 때문에 먹이를 제대로 먹지 못했고, 가슴에도 종양이 있어 계속 방치됐으면 죽을 수도 있었다는 것이다.

 

이 사연이 언론에 보도되자 미국과 캐나다 곳곳에서 성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지난 19일에는 모인 성금 2000달러로 푸들은 치과 치료를 받았다. 브로데릭 소장은 "지금도 계속 성금이 들어오고 있는데 정말 감사하다"며 "앞으로 치과 치료를 한 번 더 받고 종양 제거 수술도 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 주인 잃은 노숙견(犬) 푸들은 제 생명을 빼앗아가려던 독수리 덕분에 오히려 안락한 여생을 보낼 수 있게 됐다. 전화위복한 강아지 팔자다. ‘강아지 팔자(八字) 시간문제’라는 신조어가 생기게 됐다.

동물 보호소 직원들은 이 강아지에게 ‘미러클 메이(Miracle May)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오월의 기적! 구사일생한 강아지 푸들이 행복한 견생(犬生)을 살게 된 것은 분명 신의 가호(加護) 덕분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