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 가가 (연합뉴스 사진)
파격적 의상으로 시상식장에 등장한 레이디 가가/(셀렙스타일)
오바마가 인정한 ‘소셜테이너’ 팝스타 레이디 가가
레이디 가가라는 예명으로 전 세계를 쥐락펴락하고 있는 스물다섯 살 미국 아가씨 스테파니(Stefani Joanne Angelina Germanotta)는 그 존재 자체가 퍼포먼스를 대표한다.
세계적인 톱 스타 마돈나의 대를 잇는 아니 오히려 마돈나보다 더 파격적인 그의 일거수 일투족은 뉴스거리로 고스란히 지구촌의 화제 거리로 속속 보도되고 있다.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가 선정한 전 세계 영향력 있는 인물 1위에도 선정된 적이 있을 정도로 레이디 가가의 영향력은 ‘명불허전(名不虛傳)’이다. 900억원이 넘는 수입으로 2010년 30세 이하 갑부 스타 1위에도 올랐다. 또 그래미상,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 그리고 빌보드가 선정한 올해의 아티스트에도 오르고 있다. 가히 ‘레이디가가의 전성시대’라고 할 수 있다.
레이디 가가라는 이름은 그의 보컬 스타일이 작고한 프레디 머큐리와 비슷하다고 하여 1984년 퀸의 싱글 "라디오 가가"를 따서 "가가"라는 예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1집 음반(The Fame+Fame monster)은 현재 1600만장이 팔려나갔고 2집(Born This Way)500만장~600만장, 싱글앨범은 약 7700만장이나 팔렸다. 2008년도에 데뷔, 이제 가수경력 3년차인 가수치고는 가히 폭발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신장 155cm로 미국인치고는 작은 키인 레이디 가가는 ‘아찔한 킬힐’을 애용한다. 한국가수들 중에도 킬힐을 애용하는 여가수가 꽤 있다지만 레이디 가가의 ‘킬힐 사랑’에는 명함도 못 내민다.
오죽했으면 지난 9월 캘리포니아에 열린 오바마 재선 캠페인 정치자금 모금행사에서 레이디 가가를 만난 오바마 대통령이 "그녀는 실제로 보니 16인치 높이 힐을 신고 있었고, 키가 무려 8 피트나 돼 보여 상당히 위협적이었다"는 조크를 하기도 했다.
이 행사에 참석한 레이디 가가는 오바마 대통령과 만나 청소년 집단 괴롭힘을 방지하는 행정부 차원의 대책을 촉구했고, 오바마 대통령은 이 문제에 대한 그의 관심 표명에 대해 사의를 표했었다.
그동안 사회적 이슈에 대해 발언을 아끼지 않았던 레이디 가가는 동성애자임을 공개하는 사람의 군 복무를 금지하는 '커밍아웃 금지법'의 폐기를 주장하는 등 동성애자 권익 보호 운동에도 앞장서왔다.
레이디 가가는 요즘 한국에서 ‘개념 연예인’ ‘폴리테이너’로 불리고 있는 탤런트나 개그맨 등과 비슷하게 ‘사회운동’을 하고 있지만 순수성이나 진정성 면에선 좀 달라 보인다. 그는 개인적인 야심보다는 사회적으로 호소할 데 없는 힘없는 약자들을 위해 사심 없이 뛰고 있는 듯해 보인다. 특히 어떤 경우에도 정치문제에 대해 언급하거나 나서지 않고 있어서 오히려 정책결정에 더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그의 트위터는 팔로어가 무려 1200만명이 넘는다. 세계최다의 팔로어다. 트위터에는 상처받은 10~20대를 위로하는 메시지를 자주 쓴다.
레이디 가가는 워낙 가창력이 좋고 기본기가 탄탄한 데다 시대를 앞서 가는 패션과 퍼포먼스로 대중성까지 확보해 청소년들의 매력적인 롤 모델로 자리잡았다.
그런 레이디 가가가 지난 6일 백악관으로부터 초대받았다. 공연을 위해서가 아니라 청소년 괴롭힘 방지 대책을 백악관 당국자들과 논의하기 위해서였다. 레이디 가가는 지난 달 초 "약자들이 괴롭힘을 당하고 버림받는 상황에서 이들을 보호하고 지원하기 위한 전 세계적인 모임을 설립하려 한다"며 청소년 지원을 위한 비영리 재단을 설립하겠다는 뜻을 밝혔었다.
스물다섯 살밖에 안된 여가수가 이토록 ‘개념 있는’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게 바로 미국의 저력이 아닌가 싶다. 레이디 가가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서도 10대들의 자살률 증가나 집단 괴롭힘 문제에 대해 안타까움을 피력하는 등 사회적 이슈에 목소리를 내왔다. 10대 자살률 문제는 비단 미국에서만 문제가 되는 것 같지는 않다. 남의 나라 일이 아닌 것 같다는 말이다.
백악관 측은 레이디 가가의 ‘영향력’과 그의 ‘갸륵한 뜻’을 높이 사, 이 문제들에 대한 대책을 함께 논의하기 위해 레이디 가가를 초청했다는 것이다. 이 정도는 되어야 진정 ‘개념 있는’톱스타로 인정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괜히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려고 시끄럽게 나대는 한국의 일부 연예인들에게 이런 순수한 마음의 레이디가가를 롤 모델로 삼아 볼 것을 권유하고 싶다.
레이디 가가는 그날 백악관에서 오바마 대통령과는 만나지 못했다고 한다. 대통령은 마침 캔자스 주를 방문 중이어서 길이 엇갈린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0월초 게이, 레즈비언 등이 참석한 동성애자 권익 옹호모임 연설에서 레이디 가가와의 만남을 소개하며 "여러분들의 지도자와 생산적인 양자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레이디 가가를 소수자들의 ‘지도자’로 인정한 셈이다.
이제 레이디 가가는 ‘방황하는 청소년들’과 사회의 그늘에 살고 있는 동성애자들에게 햇빛을 받게 해주는 ’영혼의 구루‘역할을 맡게 된 것 같다. 이 정도라면 ’소셜테이너‘로서의 세계적 롤 모델로 등극했다고 할 수 있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맹활약‘중인 ’연예인 운동가들‘도 본받을 점이 꽤 많은 듯한 매력적인 여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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