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규 생도.
미공군사관학교 상징물(미공사 홈피캡처)
장하다! 미국 공군사관학교 전체1등 최정규
나이가 들어선지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이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었다는 뉴스를 보면 제 일처럼 기쁘고 흐뭇하다. 오늘아침 스물한 살 청년 최정규 군이 미국 공군사관학교 전체 생도 1066명중 영예의 1등을 차지했다는 기사는 꾸물꾸물했던 컨디션을 단박에 기운 나게 해준다.
대한민국 공사 62기인 최정규 군은 2010년 공사에 입학한 뒤 2학년 재학 중 한 기수에 한 명 선발하는 미 공사 위탁교육생으로 뽑혔다. 미국 콜로라도주 스프링스에 있는 미국 공군사관학교는 포브스지(誌) 2011 미 대학평가에서 10위에 오를 정도로 명문대다. 미국내에서도 난다긴다하는 수재들만 들어갈 수 있는 학교다.
최 생도는 기말고사에서도 공학, 컴퓨터공학, 행동과학, 미적분 등 5개 과목에서 전부 A를 받아 1학년 첫 학기 평점 4.0 만점을 기록했다. 폴란드·싱가포르·필리핀 등 40여 개국에서 온 위탁교육생 100여명은 물론 전체 생도 1066명 중 1등이다. 대단하다. 장하다!
최군은 "학기 초에 sheet(침대 시트)와 shit(똥)를 구분해 발음하지 못했던 걸 생각하면 꿈같은 결과"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공부만 잘하는 수재가 아니라 품성까지 A학점 깜이다.
그는 작년 6월 가(假)입교 훈련을 위해 미국에 갈 때까지 해외에서 살거나 공부해본 적이 없는 순수 국내파다. 고교 시절 프랑스 여행을 다녀왔던 게 전부다.
"그래도 외고를 나와서 영어에는 나름 자신 있었는데 막상 생활영어조차 제대로 안 돼 애를 먹었다"며 "매일 반복되는 숙제에 군사·체력훈련을 소화하느라 밤잠을 설치기 일쑤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힘들 때마다 전투복 왼쪽 어깨에 붙은 태극기를 보며 의지를 다졌다고 한다. 각국 위탁생들은 전투복에 자국 국기를 붙이고 다닌다. 최군은 자신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생도라고 생각하고 공부해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렇게 우수한 성적을 받자 미 공군사관학교 학업담당 학장인 다나 본(Born)준장은 최 생도를 총장 공관으로 초청했다. 한국에서 온 위탁교육생이 전 과목 A를 받은 건 대단한 일이라면서 본 준장은 최 군을 격려했다고 한다.
대원외고 출신인 최군은 고교시절부터 공군사관학교 입학을 꿈꿨다고 한다. 부친이
전투기 조종사를 꿈꿨는데 수술 때문에 목표를 이루지 못해 자연스럽게 파일럿이 장래 희망이 됐다고 한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와 에어쇼를 다니고 전투기에 대해 공부하면서 조종사가 되기로 결심하고 공사에 진학했다.
그는 학업뿐 아니라 군사 성적에서도 평점 3.5를 받아 각 분야에서 3.0 이상인 생도에게 수여하는 배지를 받았다. 최 생도는 4년간 공부한 뒤 귀국해 중위로 임관하게 된다. 최군은 초심을 잃지 않고 남은 3년 반도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자신의 꿈이자 아버지의 꿈인 전투기 조종사가 꼭 될 것이라는 굳은 의지를 말했다.
대한민국은 지금 여러 가지로 위기상황을 맞고 있다는 보도가 연일 매스컴을 장식하고 있다. 세계 경제규모 12위권 안팎이라지만 세계적 경제 불황의 여파가 심각한 시절이다. 하지만 이렇게 총명하고 패기넘치는 청년들이 세계를 누비고 있는 한 대한민국은 아직 희망 있는 국가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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