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축구선수 수난사-아구에로 꼬마 장난감 차에 부상, 향수병에 찔리고 골세레모니 하다 삐끗

스카이뷰2 2012. 4. 4. 11:51

마라도나 사위 아구에로 선수

 

 

 

 

축구선수 수난사-아구에로 선수 꼬마 장난감 차에 부상, 향수병에 찔리고 골세레모니 하다 삐끗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 공격수이자 디에고 마라도나의 사위로 유명한 세르히오 아구에로(24·아르헨티나)가 세 살 된 아들과 놀아주다 발등을 다쳐 주요 시합에 결장했다는 뉴스는 본인과 팀에겐 불행한 소식이지만 평범한 한국의 독자에겐 웃음을 선사해주는 재밌는 뉴스다. 그 과정을 ‘복기’해 보면 일련의 풍경들이 그저 우습고 귀엽다.

 

유명 프로축구 선수가 세 살바기 아들내미 미니 전동 오토바이에 발을 다쳤다는 그 풍경을 상상해보자. 실내에서 당한 ‘미니 교통사고’에 아구에로는 다음날 있을 시합에 지장이 있을까봐 재빨리 스프레이형 마취제를 뿌렸지만, 오히려 약을 뿌린 부위가 화상을 입은 것처럼 빨갛게 부어오르더니 결국 물집이 심하게 잡혔다는 것이다.

 

이제 스물넷밖에 안된 혈기방장한 ‘젊은 아빠’가 아기들 장난감에 발을 다쳐 결국 주요 시합에 뛸 수 없었다는 건 우리 속담에 ‘접시 물에 코 박고 죽기’나 ‘뒤로 자빠졌는데 코가 깨졌다’ 수준의 우스꽝스러운 ‘부상’이다. 하지만 팀의 주전 멤버가 빠져서 ‘이겨야할 시합’에 졌다면 이야기가 좀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프로 경기란 ‘돈’이 달려 있는 것이어서 더 그렇다.

 

로베르토 만치니(48·이탈리아) 맨체스터 시티 감독은 대번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는 상황에서 맨시티(승점 71)가 선덜랜드와 3대3으로 비기며 선두 탈환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만치니 감독은 "홈에서 비기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아구에로가 '멍청한 부상'으로 빠지지만 않았어도 결과는 달라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프로 축구 선수가 세 살짜리 꼬맹이와 놀다 다친 건 ‘멍청한 부상’으로 치부된다는 얘기다. 만치니 감독의 독설에 아마 아구에로는 물론 그의 장인이자 꼬맹이의 외할아버지인 마라도나 역시 순간적으로 울컥했을 것 같다. 천하의 다혈질 마라도나는 이렇게 궁시렁거렸을 것이다. “사람이 말이야, 어찌 그리 매정하고 박정하게 말할 수 있단 말인가! 손자도 없는 인간인가 보군 쯧쯧”

 

유명 축구선수들의 이런 어이없는 부상 이야기는 거의 개그 콘서트 수준이다. 그냥 웃음부터 나온다. 본인들에게야 재수없는 일이겠지만 말이다. 누구보다 손을 잘 쓰는 골키퍼들이 손을 잘못 놀려 다친 경우도 많다. 스페인 국가대표 골키퍼 산티아고 카니자레스는 호텔에서 향수병을 놓치는 바람에 2002 한·일 월드컵 출전의 꿈을 접었다. 깨진 병 조각에 오른발 힘줄이 끊어졌기 때문이었다. 이 정도라면 ‘꼬맹이 차’에 다친 아구에로의 ‘불행’은 명함도 못내밀 것 같다. 그야말로 '향수병에 발린 운명'이라고나 해야할까.

 

잉글랜드 대표를 지낸 골키퍼 데이브 비전트도 마요네즈 병을 떨어뜨려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적이 있다. 아마 이 선수는 평생 마요네즈는 먹지 않을 것 같다. ‘웬수같은 마요네즈 병’이라니... 맨유의 골키퍼였던 알렉스 스테프니는 1975년 동료에게 큰 목소리로 수비 지시를 하다 턱이 빠져 교체됐다. 얼마나 큰 소리로 했길래 그랬을까? 이해하기 어렵다. 이해는 둘째치고 그 상황이 너무 코믹하지 않은가! 이 기사를 보고 무조건 10초 정도는 맹목적 웃어줘야 진정한 인간성의 소유자라고 본다.^^* 선수 본인이야 엄청난 신체적 고통을 수반한 불명예로 한동안 끙끙 앓았겠지만 말이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수문장을 지낸 데이비드 제임스는 집에서 리모컨을 찾다가 등 근육을 다쳤다. 허 참! ‘안방에서 호랑이 잡는다’더니만 국가대표까지 지낸 프로 선수가 자신의 집 거실에서 리모컨 찾아 헤매다가 등까지 다쳤다는 광경도 본인말고는 좀 한참 웃을 일 같다.어이없는 '교통사고'도 있다.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뛰는 에베르 바네가는 지난 2월 주유소에 잠시 세운 자신의 차 바퀴에 다리가 끼어 6개월 이상 결장이 예상된다. 핸드 브레이크를 채우지 않은 게 화근이었다. 163㎝의 잉글랜드 수비수 앨런 라이트는 새로 산 페라리 자동차의 가속 페달이 잘 닿지 않자 무리하게 발을 뻗다 무릎을 다쳤다. 그만하길 천만다행이군.

 

아래 소개하는 일화가 오늘의 압권(壓卷)이다.과도한 세레모니를 하다가 황당한 부상을 당했다는 스토리다. 아스널의 스티브 모로는 1993년 리그컵 결승에서 자신의 결승골로 팀이 승리하자 동료 어깨에 올라타 기뻐하다 떨어져 쇄골 뼈 골절상을 입었다. 내 그럴 줄 알았다니까... 소리가 절로 나온다.

 

축구 선수들의 골 세레모니는 천태만상이다. 그런 다양한 세레모니를 봐주는 게 관중들에겐 큰 즐거움이기도 하다. 하지만 적잖은 선수들의 ‘과격한 세레모니’를 볼 때마다 “저러다 다칠라”라고 혼자 중얼거리곤 했었다. 노파심이라고 웃는 사람도 곁에 있었지만 아무래도 나의 ‘기우’가 현실이 되었다는 얘기다.

아무튼 축구는 이래저래 우리들을 즐겁게 해주는 최고의 스포츠다. ‘풋볼 포에버!! 우화화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