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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세가 붙여준 박지성 이청용 구자철의 별명

스카이뷰2 2012. 4. 28. 13:34

                                                                                        ↑ 사진 출처- 정대세 트위터

 

     정대세가 붙여준 박지성 이청용 구자철의 별명

 

 

스스로 ‘인민 불도저’라는 별명을 만들어 ‘자랑하고 있는 괴짜선수 정대세(FC 쾰른)는 우락부락한 외모와는 달리 ’촌철살인‘의 인물평에 재주가 있다. ’너무 존경스러워 그 앞에만 서면 숨쉬기 조차 어려워질 정도로 작아질 수밖에 없다‘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에 대해선 ’철새‘라는 뜻밖의 별명을 선사했다. 작년에 베트남에서 처음 경기를 같이 뛴 이청용에겐 ’토끼‘, 구자철에겐 ’벌‘이라는 별명을 지어줬다.

 

정치에 조금이라도 관심있는 한국인에겐 ‘철새’라면 ‘정치 철새’라는 이미지가 떠올라 그리 좋은 별명이라는 느낌이 안 들지만 정대세의 설명을 듣고 보면 이 청년의 정서적 분위기를 알 수 있을 것 같아 ‘박지성은 철새’라는 그의 ‘작명’에 수긍이 간다.

 

“박지성 선수는 계절이 바뀔 때 마다 대륙을 넘어 다니는 철새라고 하고 싶습니다. 박지성 선수는 마치 철새처럼 매 경기 긴 거리를 뛰지 않습니까. 그 누구 보다 가장 많은 발자국을 그라운드 위에 남기는 것 같습니다. 정말 세계적인 수준입니다. ”

 

정대세는 “이청용은 토끼처럼 잘 뜁니다. 유럽 선수들 사이를 여기저기 뛰어 다닙니다. 유럽에 와서 보니 공원이나 집 근처 잔디에서 야생 토끼를 많이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청용 선수는 마치 사자나 소처럼 큰 동물들 사이에서 빠른 발을 무기로 뛰어다니는 모습이 토끼 같습니다.”고 평했다. 그러고 보니 이청용의 앞니 두 개는 마치 토끼이빨 같은 모양이라는 게 떠오른다. 정대세는 이청용의 인간성을 보고 감탄했다고 말한다. 그만큼 이청용선수가 ‘착하게 느껴졌던 모양이다.

 

’예쁘장한 꽃미남 스타일‘의 구자철에겐 의외로 ’벌‘이라는 별명을 지어준 것에 대해선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구자철 선수는 즘 아우크스부르크에서 골을 잘 넣고 있습니다. 공격적인 선수입니다. 엉덩이에 독침을 가지고 한 번씩 날카롭게 쏘는 벌 같습니다. 지난 아시안컵에서도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박지성에 대해 ‘무한한 존경심과 애정’을 표하는 정대세는 올 여름 박지성을 만나면 전화번호를 물어볼 용기를 낼 것이라고 수줍은 표정으로 말한다. 드세 보이는 외모와는 어울리지 않는 표정이지만 그의 ‘착한 심성’이 느껴지는 듯하다.이청용과는 더욱 친해질 기회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구자철과는 지금도 종종 전화 통화를 하며 안부를 묻고 있는 사이여서 앞으로도 변함없는 ‘우정’을 나누고 싶단다.

 

비록  유치원에서 대학까지 조총련계열 학교를 다닌 정대세이긴 하지만 가정적으론 자본주의 문화와 정서 속에서 자란만큼 그와 ‘대한민국 축구선수들’과의 우정어린 교류는 오래오래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