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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모델로 데뷔한 박근혜대통령

스카이뷰2 2013. 9. 9. 15:07
박 대통령, 베트남에선 한복 입고 패션쇼 무대 워킹

박 대통령, 한복·아오자이 패션쇼 깜짝 등장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8일 하노이 경남하노이 랜드마크에서 열린 ‘한복·아오자이 패션쇼’ 마지막에 한복을 입고 무대에 깜짝 등장, 10m가량 워킹을 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하노이 | 연합뉴스

 
드디어 박근혜 대통령이 패션모델로 데뷔했다. 대한민국 건국이래 현역 대통령이 외교 방문국의 패션 쇼  '런웨이'에서 몸소 워킹을 선보인 건 처음 있는 일이다.  베트남을 국빈방문중인  하노이에서 8일 미색한복을 입고 패션쇼에 직접 선 여성 대통령에 대해 종편TV 에선 요란스런 찬사를 보냈다. 환갑을 넘은 적잖은 나이건만 대통령은 여배우나 모델보다 더 화사한 자태를 뽐냈다. '최고 권력자'가 주는 아우라가 런웨이를 눈부시게 만든 것 같다.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하노이 경남하노이 랜드마크에서 열린 ‘한복·아오자이 패션쇼’에서 마지막 순서로 무대에 올랐다. 참석자들 모두 '깜놀'하며 환호하는 분위기였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한복 차림으로 10m가량 ‘깜짝 워킹’을 해 눈길을 끌었다. 사실 프로 모델이 아닌 일반인이 런웨이에서 10미터나 걸었다는 건 쉬운 일은 아니다. 어쩌면 박대통령은 이를 위해 '남몰래' 엄청 연습을 했을 수도 있을 듯싶다.  

 

박 대통령은 객석을 향해 베트남어로 “씬 짜오(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한 뒤 “한복의 아름다운 색과 선, 아오자이의 멋진 맵시, 실루엣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더욱 빛을 발하듯 양국도 서로 조화롭게 교류하면서 협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간단한 인사말을 했다. 한복은 하늘색 두루마기, 은박이 박힌 미색 저고리, 연한  노란색 치마 차림이었다. 이어 박 대통령은 베트남 측으로부터 베트남 전통의상인 ‘아오자이’를 선물받았다.
문득 박대통령이 아오자이를 직접 입어보였다면 베트남인들로부터 더 큰 박수를 받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름다운 동행, 멋진 미래’를 주제로 열린 이날 패션쇼에서는 한국에서 17명의 디자이너가, 베트남에선 2명이 각각 참여해 양측 34벌씩 모두 68벌의 작품을 선보였다. 리셉션 장에서는 ‘한국 족두리에 대한 100가지의 해석’이라는 주제로 전통직물, 목화솜, 금, 은, 금박, 은박, 산호, 비취 등을 이용한 족두리 100여점이 전시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베트남 첫 공식 일정을 패션쇼로 정한 것을 두고 “베트남 국민에게 다가가려는 노력”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말이다. 패션쇼보다 좀 더 '격조 높은 '방식으로 베트남 국민의 마음을 사는 방법은 없었을까하는 아쉬움도 든다.   

두어 달 전 미국과 중국 방문때도 한복을 곱게 차려 입었던 박대통령은 어떨 때는 '연예인 품새 '를 자연스럽게 소화해내는 '폴리테이너'재능을 천생 타고난 듯하다. 특히나 '패션' 에 대한 남다른 열정은 대통령이라는 직업을 갖지 않았더라면 디자이너 쪽으로 진출했어도 꽤 성공했을 것 같다. 

 

대통령  취임식 당일 하루동안 무려 4차례나 다른 옷을 선 보였던 것도 자신의 직무와 패션에 대한 '프로 정신'이 투철한 결과물이었을 거다. 취임 이후 거의 매일 다른 옷으로 새로운 패션스타일을 보여온 대통령의 패션 감각은 일견 프로 모델 못지 않아 보인다. 어쩌면 세련된 패션에 남달리 관심이 많은 B형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인지도 모르겠다.   

 

여성대통령으로서 최대한 누릴 수 있는 '패션 외교'를 펼치고 있는 박대통령에 대해 찬사만 있는 건 아니다. 다음이나 네이버에 '박근혜 한복'으로 뜨는 각종 기사에 달린 수천 개의 댓글은  거부감과 비호감을 전하고 있다. 대통령이 만약 이런 '악플'들을 봤더라면 '패션 외교'에 대한 열정은 다소 수그러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마저 든다.

 

취임 6개월 동안  미국 중국에 이어 G20 정상회의까지 3차례의 외교전을 치른 박대통령의 '다채로운 패션'을 보다보면 대통령이 패션에 대해 필요 이상의 신경을 쓰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아마도 그래서  그런 류의 '악플'들이 홍수를 이루고 있는 것 같다. 어쨌든  별로 웃을 일이 없고, 살아가기 힘든 평범한 서민들에겐 대통령의 직업 모델 뺨치는 화려한 패션이 너무 눈 부신 건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