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뉴욕타임스는 통진당 사태 보도하면서 왜 박정희를 거론했을까? “日장교 출신 박정희 충성혈서 다카키 마사오” 언급

스카이뷰2 2013. 11. 7. 12:40

Wednesday, November 6, 2013

NYT “박정희 충성혈서 日장교 다카키 마사오” 언급

 

미국의 권위있는 일간신문 뉴욕타임스가 한국의 통합진보당 사태를 보도하며 박정희 전대통령이 일왕에게 충성혈서를 쓰고 일본군 장교로 복무한 과거를 언급한 건 뉴욕타임스의 성향에 의문을 갖게 한다.

지난 해 미국 대선 때 오바마를 지지한 것으로 알려진 뉴욕타임스는 '진보성향'이 짙은 신문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맥락에서 본다면 뉴욕타임스가 굳이 박정희전대통령의 '과거'를 소상하게 밝혔다는 건 그 신문이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정치상황을 어떻게 보는지를 가름할 수 있을 것 같다.    

 

뉴욕타임스는 6일 A섹션 11면에 통합진보당 해산심판 청구 소식을 보도하며 이번 사태가 박근혜 대통령 취임후 제기된 대선스캔들의 관심을 돌리기 위한 것이라는 통진당 주장과 함께 박정희 전대통령의 친일 행적을 소개했다.South Korean Government Seeks Ban on Small Leftist Party라는 제목으로 온라인에도 소개된 이 기사는 꽤 길다.

 

뉴욕 타임스는 지난해 12월 TV로 방영된 대선 토론회에서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가 일본 식민지시대에 만주에서 일본군 중위로 복무한 박정희 전대통령의 일본 이름을 폭로했으며 이는 한국 보수주의자들 사이에서 금기시 되어온 사실이라고도 전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TV로 생중계된 대선토론에서 “일본에 충성혈서를 써서 일본군 장교가 된 다카키 마사오. 한국이름 박정희. 뿌리는 속일 수 없습니다”라고 한 이정희 통진당대표의 말을 기사의 맨 마지막에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Takaki Masao, the man who wrote his allegiance to Japan in blood and became an officer of the Japanese army: Do you know who he is? His Korean name is Park Chung-hee,” Ms. Lee said. “You can’t hide your roots.”


뉴욕타임스는 한국의 경제 성장을 이룬 박정희 전대통령이 보수파 사이에 광범위하게 존경받고 있지만, 그의 친일행적은 일본에 의한 피해의식이 국가적 정체성의 일부이자 친일파라는 딱지가 친북인사보다 더 심하게 비난받기도 하는 한국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약점으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1961년부터 1979년까지 박정희 전대통령의 철권통치 기간중 반체제인사들은 북한편을 들었다는 이유로 고문받거나 때로는 처형까지 당했지만 한국이 민주화가 되고나서 다시 열린 재판에서 무혐의가 되기도 했다”면서 “이정희 대표는 박 대통령이 아버지의 독재시절로 회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덧붙였다.

 

Lee Jung-hee, head of the party, the country’s third-largest, accused Ms. Park of returning to the dictatorship of her late father, President Park Chung-hee. During Mr. Park’s iron-fisted rule from 1961 to 1979, dissidents were tortured and sometimes executed on charges of plotting against South Korea on the North’s behalf, but the charges were often thrown out in retrials in a democratized South Korea decades later.

“This is a rude anti-democratic violation of the Constitution, which guarantees the freedom of political activities,” Ms. Lee said. “This is a blatant and shameless political revenge.”


이 신문은 박 대통령 취임후 지난 대선에서 야당후보들에게 온라인 비방작전을 펼친 혐의로 전 국정원장이 재판을 받게 되면서 박 대통령과 집권당을 코너에 몰았넣었다며 지난 9월 이석기의원 등 통합진보당원들에게 이례적인 반역죄를 적용하고 진보통합당을 해산하기 위한 법적소송을 벌이는 것이 치졸한 정치공작이자 탄압이라는 야당의 비난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헌법재판소가 아홉명의 판사 중 여섯명 이상이 통합진보당이 ‘기본적 민주질서를 위반했다’고 판단하면 해산시킬 수 있다면서 그럴 경우 통합진보당 소속 여섯명의 국회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할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고 했다.

 

건국 이후 사상초유의 정당해산 심사청구 사태가 벌어진 한국의 정치상황을 비교적 소상하게 전하고 있는 뉴욕타임스의 이 기자는  '취재원'으로 이정희 통진당대표의 말을 주로 보도함으로써 왼쪽으로 다소 기운 듯한 편향된 시각에서 '통진당 사태'를 전하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