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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만원"박근혜 말고 다른 우익을 대통령 만드는 게 나을듯" “박대통령, 어린아이 같은…괘씸한 여자” 맹공

스카이뷰2 2013. 12. 26. 09:42

 

                                   지만원

 

 

 

성탄절이 지나자마자 지명도가 웬만큼 있는 보수논객의 주장이  인터넷 온라인 뉴스를 뒤덮고 있다. 지난 대선때 박근혜 후보를 적극 지지해온 지만원이라는 극우논객이  박근혜 대통령을 원색비난하며 차라리 재선거를 해 새로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는 주장까지 하고 나선 거다. 검색창에 보니 지씨는 42년생으로 육군대령까지 지냈다.

지만원은 23일 자신의 블로그에 '지긋지긋하게 옹호해온 박근혜, 이젠 나도 버린다!'라는 글을 통해 박 대통령에 대해 "박근혜는 좁은 그림방에서 혼자만의 꿈을 꾸는 수첩공주", "여러 사람들의 지혜와 지식을 이용할 수 없는 독불공주", "웬만큼 똑똑한 중대장보다 못한 리더십", "참으로 한심한 대통령" 등의 원색적 비난을 퍼부었다. 철도노조 파업으로 사면초가에 몰린 대통령에게 극우 보수논객의 이같은 독설비판은 치명적 독약 같이 대통령의 마음을 아프게 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또 박근혜를 떠난 사람들, 밖에도 아주 많다며 "박근혜가 말했다. '내가 대통령이 되는 데에는 그 어느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았다'고.  과연 그럴까? 그를 대통령에 당선시키기 위해 그리고 그가 이끄는 정당을 다수당이 되게 하기 위해, 애를 쓰다가 고통스런 재판을 받고 전과자가 된 국민들이 아주 많다. 이들에게 박근혜는 '괘씸한 여자'다"  "박근혜는 이런 사람들을 부나비 정도로 막 취급하는 모양이다"라며 강한 배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또 박 대통령에 대해 “건방지고 교만하며 매우 제한된 자기 시각만 믿고 국가를 경영한다”, “어린아이와도 같은 몸짓”이라는 독설을 퍼부었다.

 

여기까지 읽다보니 지만원이라는 극우보수논객이 왜 이렇게 대통령을 향해 울분을 털어놓았는지 어렴풋이 알것도 같다. 박대통령의 독불장군 스타일 불통이 좌파는 물론 홈그라운드인 우파에게까지 진저리를 치게 한 모양이다. 지만원 자신도 23일 대법원에서 지난해 대선때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비방하는 신문광고를 낸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벌금 100만원을 선고받은 원심이 확정됐다니 대통령을 향해 비난의 화살을 날릴 만도 하다. 돈 100만원이 많고 적고를 떠나 박근혜 당선을 위해 헌신했던 자신의 공로가 물거품처럼 사라지는 사실 자체를 참을 수 없었던 듯하다.

 "선거를 다시 해? 이게 좌익들이 목숨 바쳐 투쟁하는 목표다. 오늘 이 순간 나는 이런 좌익들의 당치도 않은 요구에 절대 반대하지 않기로 했다"며 "박근혜 말고 또 다른 우익을 대통령으로 만드는 것이 '희망 없는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모시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라고 대선 재선거 찬성 입장을 밝히기까지 했다. 이쯤 되면 사태는 꽤 복잡하고 심각해지는 듯하다. 오죽하면 극우보수 논객이 이런 성토를 했겠는가 말이다.

그는 이어 "지금 이 순간, 민주당 후보를 대통령으로 뽑아줄 사람 없다. 새누리당의 누가 됐든 반드시 대통령이 될 것이고, 그 누구는 박근혜보다야 훨씬 나을 것이라는 생각이 새삼스럽게 드는 것"이라며 "한순간 한순간 '행여나' 수없이 발생하는 어린아이와도 같은 몸짓에 일희일비하는 불안하고 조바심나는 이 생활이 싫다, 이제는 제발 좀 선이 굵은 남자 만났으면!"이라는 비난으로 글을 끝맺었다.

보도에 따르면 지만원의 글에 대해 청와대는 냉랭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하기야 이런 독한 비판에 왈가왈부 한다는 것 자체가 우스운 모양새일 듯하다. 하지만 지난 대선때 박 대통령을 적극 지지했으나 집권후 소외감을 느끼고 있는 올드보이들 사이에선 상당한 화제가 되고 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성탄절 은총이 채 가시기도 전 박대통령은 조계사에 들어가 공권력을 비아냥대는 철도 노조원들보다도 이 늙은 극우보수논객의 '배신'에 더 화가 날 것 같다. 하지만 취임 이후 지난 10개월을 객관적으로 '복기'해볼 능력과 여유가 대통령에게 허락된다면 '세상에 그 누구도 원망할 수 없다'는 뼈시린 사실을 깨달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아무튼 대통령으로선 이제까지 쏟아져 나온 그 어떤 비난보다 지만원의 독설에 배신감을 느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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