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신당'에 비상등이 켜졌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정치 바람의 근원지로 꼽아왔던 전북 지역에서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지지부진한 신당 창당 과정과 기대한 만큼의 새로운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7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휴먼리서치가 전북지역 성인남녀 108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 "조금이라도 더 선호하는 정당이 어느 정당이냐"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2%가 민주당을, 30.1%가 안철수 신당을 선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새누리당이 11.5%, 통합진보당 3%, 정의당 2.7% 순이었다.
이같은 조사는 특히 같은 기관의 지난달초 여론조사에서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의 지지도가 각각 30.2%, 39.6%였던 점을 고려하면 두달도 안되는 기간 동안 민주당은 11.8% 오르고 안철수 신당은 9.5% 급락한 수치다. '대역전'이 일어난 셈이다. 민주당으로선 내심 안도의 한숨을 내쉴 법한 반면 안철수측에선 불안한 한숨을 토해낼 것 같다.
조사 결과, 민주당은 거의 전 연령대에서 안철수 신당을 앞지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먼리서치 측은 "보통 창당을 본격화하면 지지도가 증가하는데, 반대 현상이 일어났다"며 "안철수 신당의 후보군들이 새정치를 바라는 도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측면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런 여론조사 결과는 어쩌면 당연한 현상일 지도 모르겠다. 아무리 호남민심이 안철수에게 '희망'을 걸고 있다지만 도대체 '상품 내용'도 모르는 채 덥썩 구매하는 소비자는 이 세상에 없는 법 아니겠는가.
지금 몇몇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과 '호각지세'를 이룰 정도로 안철수신당은 어깨를 으쓱거리는 듯하지만 막상 후보군이 정해진다면 사정은 달라질 것이 거의 확실하다. 자기가 잘해서 얻은 점수가 아니라 남이 못해서 얻은 점수는 믿을 게 못된다는 말이다.
안철수가 '새정치' 간판 앞세우며 등장한 이후 보여준 새정치의 알맹이가 전무하다는 걸 알아버린 국민들의 마음은 결국 '태양 아래 새 것 없다'는 진리를 다시한번 깨달을 수밖에 없게 될 것이라고 본다. 그렇기에 이번 여론조사는 향후 국민의 마음이 어떻게 변해갈 것인지를 보여주는 시금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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