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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내가 당 최고 고참인데…"서청원에 반격

스카이뷰2 2014. 1. 29. 12:33

 

김문수                             서청원

 

새누리당은 요즘 ‘친박’ ‘친이’ ‘주류’ ‘비주류’의 날선 신경전으로 한창 바쁘다. 당권을 노리고 있는 친박계 좌

장격인 서청원의원은 박대통령의 ‘호위무사’를 자임한 듯 대통령의 심기를 거스르는 발언이 나오면 즉시 ‘면

박’을 주면서 발언당사자를 머쓱하게 만든다. 하지만 요즘 세상에 그런 ‘잔소리’를 들으면 참을 사람은 별로 없는 법이다.      

 

며칠 전 김문수 경기지사가 박대통령의 지난 1년을 평가하면서 경제민주화와 관련해 허송세월한 듯하다는

발언을 하자마자 당에 대한 자해행위라면서 김지사에게 ‘경고성 메시지’를 날렸다. 서청원 의원은 "여당의 도 백으로서 해서는 안 될 말인데 듣고 깜짝 놀랐다"면서 "당에 자해행위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직설적인 비난발언을 한 것이다.

 

그러자 김 지사도 자신의 소견을 재천명하면서 ‘설전’의 강도는 높아지고 있다. 김 지사는 "청와대만 쳐다보

는 당은 소용이 없다. 당에서는 내가 제일 고참"이라며 "여당이 대통령에 대해 바른 소리를 하지 못할 때는

제가 있다. 비판할 때 비판해야 한다"며 서청원의 지적에 정면도전장을 바로 던졌다.

 

김 지사는 "박 대통령보다 먼저인 1994년 (민자당에) 입당했고 한 번도 탈당을 하거나 해당행위를 한 적이

없다"며 "내가 제일 고참인데 나보고 어쩌고 저쩌고 하는 사람들은 건망증 아닌가"라고 직격탄을 날린 거다.

 

사실 다 알려진 대로 박근혜 대통령이나 서청원의원은 모두 한나라당시절 탈당해 ‘신당’을 세웠던 경력의

소유자들이고보니 김지사의 이런 지적엔 할 말이 없게 됐다. 서청원은 18대 총선때 공천에서 탈락하자 바로

탈당해 세계 정당사에 유례가 없는 ‘친박연대’라는 급조된 신당을 앞세워 화제를  모았다.

 

특히 비례대표 선정과정에서 당시 30세도 안된 전혀 알려지지 않은 양정례라는 여성을 1번에 배정해 여론의

화살을 받았다. 하지만 ‘공천헌금’ 소동 끝에 그 여성은 국회의원직에서 바로 물러났고 서청원의원은 선거자

금과 관련한 혐의로 ‘감옥’에 들어감으로써 역시 의원직을 내놓는 수모를 겪었다. 

 

이런 명예롭지 못한 경력 탓에 지난 번 경기 화성지역 재보궐 선거 때 새누리당 후보로 나온다는 ‘자체’가

문제될 정도였지만 ‘든든한 후견인’덕분에 결국 ‘7선 의원’으로서 재기에 성공했다. 그렇기에 ‘청렴 이미

지’의 대표선수격인 김문수로선 서청원의 그런 지적을 그대로 수용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본다.

 

‘당이 청와대 눈치만 봐서는 안 된다’는 김문수 지사의 주장은 새누리당 이 ‘지향해야할 길’이라는 건 삼척동

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국민의 지지를 얻으려면 어느 정도‘청와대와 각’을 세움으로써 집권여당으로서의 존

재감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건 웬만한 상식인이라면 다 공감할 것이다.

 

그렇기에 자타가 공인하는 박대통령과의 친분을 은연중 과시하며 ‘당권’에 도전하고 있는 ‘구태 정치인의 이

미지’가 강한 서청원의 훈계성 지적보다는 김문수의 날선 주장이 더 합리적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