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현장에서 입과 코를 틀어쥐고 있는 윤진숙 장관.(다음연합뉴스 사진)
해양수산부 윤진숙 장관이 또 구설수에 시달리고 있다. 윤 장관의 여수방문에서의 언행이 논란이 되고 있는 거다. 박근혜대통령이 '모래밭 진주'같은 존재라고 치켜세우면서 장관자리에 앉힌 그녀는 장관 청문회 당시 상식밖의 언행으로 청문회장에 있던 여야 국회의원들은 물론 TV를 통해 청문회를 지켜본 거의 모든 국민들의 '한숨'을 자아내게 했던 장본인이다. 정초부터 특정인을 비판하고 싶진 않지만 한 장의 사진과 그 제목을 보면서 아무래도 침묵하기 어려운 듯하다.
윤진숙은 지난 1일 원유 유출 사고가 발생한 전남 여수시 신덕마을을 방문했다. 오전에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는 관계 공무원과 피해 주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유조선과 송유관 충돌사고가 발생한 여수 앞바다를 찾은 거다. 그 자리에서 윤 장관은 피해 주민들 앞에서 손으로 코를 막고 입을 가리는 한편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했는데"라고 말함으로써 '장관으로서의 자질' 논란에 또다시 휘말리게 된 것이다.
마을 주민은 "장관이라는 사람이 사고 지역 사람들에게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했다'는 말이나 하려면 여기 왜 왔냐"며 불만을 표출했고 사건 발생 하루가 지난 뒤에야 현장을 찾은 장관을 향해 주민들은 늑장 방문이라며 거센 항의를 했다고 한다.
보도 사진을 보면 윤진숙 주변에 서있는 사람들은 공교롭게도 아무도 코를 틀어 막고 있진 않고 있다. 아무리 여성 장관이라 예민해서 그렇다 손치더라도 '장관의 품격'을 지키려면 최소한 그런 식으로 쓸데 없는 발언이나 제스처를 취하진 말았어야 한다. 막대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의 고통을 헤아린다면 그런 '경거망동'은 삼갔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렇지않아도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현오석 망언'을 염두에 두고 '국민 마음에 상처를 주는 적절치 못한 발언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며 고위 공직자들의 신중한 '언행(言行)'을 강조한 상황에서 또하나의 '장관 망언'이 터져나오면서 인터넷에선 '윤진숙발언 성토'로 시끌시끌하다.
윤진숙 장관의 여수방문 언행을 접한 네티즌들은 "윤진숙 여수, 주민들의 마음을 모르나", "윤진숙 여수, 경솔했던 처사다", "윤진숙 여수, 주민들에게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닌지"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번에 피해를 입은 여수 신덕마을은 1995년에도 씨프린스호 기름 유출 사고로 피해를 입은 지역이다. 지난달 31일 오전 9시 30분경 여수시 낙포동 원유부두로 들어오던 16만톤급 유조선이 송유관과 부딪혀 원유 800ℓ가 바다로 흘러 나옴으로써 주민들은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이런 사고현장을 방문한 현직장관이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했는데"운운하는'철부지 발언'을 했다는 건 아무래도 '장관의 자질'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들을 만하다고 본다. 박대통령은 '모랫속 진주'인 윤진숙의 이런 언행을 보고받았다면 뭐라 말할 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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