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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숙,jtbc해명 발언 “제 얘길해야 언론사가 잘 나가나 보죠” 논란, “구설 이유? 인기 덕분”

스카이뷰2 2014. 2. 4.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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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JTBC '뉴스9'에 출연한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사진=JTBC '뉴스9' 캡처

 

 

 

어젯밤  JTBC '뉴스9'에 출연한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59)의 인터뷰를 보면서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 우선 윤진숙이라는 여성은 좋게 말해 '대인배 스타일'로 보인다. 지금 상황이 얼마나 위급한 지를 아는 지 모르는지 그녀는 그저 '사람 좋은 너털웃음'만 시도 때도 없이 터뜨리는 품이 일반인의 정서와는 영 동떨어진 모습이다. 어찌보면 조금은 '칠푼이 스타일'이라고나 할까. 

 

아무리 대인배라해도 대한민국의 장관이고 국무위원이란 사람이 저처럼 '가식없이' 제 하고 싶은 대로 마구 말한다는 자체가  한심해 보이기도 했다. 한편으론 '그 좋다는 장관자리'를 1년쯤 하면서 윤진숙씨에겐 알게모르게 어느새 '장관스러운 권위주의'가 몸에 배기 시작한 품새로도 보인다.

 

국민에게 미안해해야 마땅한 지적에도 자기변명과 함께 자신을 비판하는 '일부 국민들' 특히 네티즌들에게 불만이 많은 듯한 어투로 시종일관해 시청자들을 딱하게 만든 것 같다. '장관'자리라는 게 사람 버려놓기 딱 좋은 자리라는 걸 윤진숙을 보면서 새삼 느꼈다.  문득 아주 오래 전 김기춘 현 대통령실장이 회식자리에서 "장관이 얼매나 좋은 자린 줄 아노"라고 말했다는 '전설'같은 얘기가 떠올랐다. 얼마나 좋은 자리면 그런 자랑을 했겠는가. 당시 김기춘은 법무장관을 막 그만 두고 '낭인시절'을 보내는 중이었다.

 

일부에 나도는 윤진숙장관이 해양수산부라는 거대조직을 제대로 장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소문과는 달리 너털웃음을 날리면서 그녀는 자신과 해수부가 하는 일은 뭐든 다 잘했다는 식으로 시원시원하게 궤변(?)을 내놓았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선 '1년차 장관의 권위주의'가 차고 넘치는 듯했다. "나는 대한민국의 장관이다"라는 긍지가 몸에 배버린 듯하다. 하지만 국민은 그런 '허세'를 별로 달가와하지 않는다는 걸 모르는 듯해 보였다. 대인배라서 그런 지도 모르겠다.   

 

상대적으로 인터뷰를 맡은 손석희 앵커는 비교적 냉정한 어투로 시청자들의 객관적 의견을 조심스럽게 전달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줘 대조를 이뤘다. 한마디로 윤진숙 장관의 태도는 생방송 뉴스 프로그램에 출연한 일국의 장관으로선 낙제점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이런 소리를 들으면 또 무슨 변명을 할 지 모르겠지만 윤진숙은 '기초교양 화법'을 일단 배워야 할 듯 싶다. 장관이 되고나서 '세련된 화장법'을 새로 배웠던 것처럼 말이다.

 

" 장관의 언행이 왜 자꾸 구설수에 오른다고 생각하느냐"는 손석희 앵커의 질문을 받고는 화통한 어투로 "제 이름을 올려야 언론사에서 잘 되는 것 같습니다. 왜 그러신지 모르겠지만 아마 인터넷에서 '윤진숙'이라고 돼 있으면 많이 보시나 봐요"라며 "인기 덕분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라며 또 너털웃음을 날렸다.  착각도 유분수라는 말이 떠오른다. 오죽하면 2천년 전 소크라테스가 '너 자신을 알라'라고 했겠는가 말이다. 생각이 좀 있다면 "제가 모자란 탓입니다"정도로 겸양의 미덕을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친 셈이다.

윤진숙 장관은 기름 냄새 때문에 코를 가린 것 아니냐는 논란에 대해서는 "독감 때문에 자꾸 기침이 나와 다른 사람에게 옮길까 봐 막은 것"이라며 "제가 배려를 너무 많이 해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얼토당토 않는 변명을 늘어놓는 다는 자체가 그녀의 '교양수준'을 가름할 수 있는 대목으로 보인다. 

"주무부처 장관이 사고 현장에 너무 늦게 갔다는 지적이 있다"는 손석희 앵커의 질문을 받고 "GS칼텍스와 해경청장 등이 먼저 내려가서 방제하고 있었다. 저는 얼굴마담보다 실무적인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답을 내놓았다. 그녀는 사고발생 27시간이 지나서야 현장에 도착했다. '얼굴마담'이라서 그랬을까.

 

'얼굴마담'이라는 용어를 천연덕스럽게 사용하고 있는 윤진숙의 모습을 보면서 한숨이 다 나왔다. 안타깝다고나 해야 할까. 그래도 대한민국 장관 정도되는 사람이라면 그렇게 중요 시사뉴스 프로그램에 나와서 시정잡배들이나 쓰는 얼굴마담 운운의 단어를 쓰지 말아야 한다는 건 기본중의 기본인데 말이다.

손석희 앵커가 "장관께서 내려가신다고 해서 얼굴마담이라고 생각할 사람은 없겠죠"라고 하자 윤진숙은 "제가 내려간 건 어민들 힘든 것 하시는데 저라도 가서 말이라도 좋게 해주려고 갔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렇게 잘 아는 사람이 왜 어민들의 염장 지르는 말을 툭 내뱉었는 지 참...

방송을 본 네티즌들은 "윤진숙 장관, 뉴스에 놀러 나왔나? 지금 이 상황이 웃긴가?", "말이라도 좋게 해주려고 갔다고? 저게 해양수산부 장관이 할 소리야?", "인기가 많아서 자주 구설수에 오른다고 생각한다니... 정말 본인에게 어떤 문제가 있는지 모르시나 봐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사실 윤진숙 장관 본인도 장관직을 누구보다 더 잘 수행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을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우리가 '청문회'에서 봤듯 윤진숙의 '기초'는 아무래도 허약하기 짝이 없는 듯하다. 대한민국 장관자리가 '기초'없이 그저 덜렁덜렁, 건성건성 임기응변식으로 수행할 수 있는 '쉬운' 자리는 아니다. 청문회에 이어 어제 TV인터뷰를 보면서 해양수산부 장관 자리는 아무래도 윤진숙씨가 맡아서 끌고 나가기엔 너무 버거운 자리 같다는 생각이 새삼든다. 비단 나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라고 본다.

 

 

 

*PS;이 글을 올린 후 이틀 동안 우리 블로그에는 3만여명이 넘는 방문객이 다녀갔습니다. 그만큼 이번 사태에 대한  윤진숙 장관의 언행에 네티즌 여러분의 관심과 분노가 높은 것 같습니다. 이렇게 시끄러운 와중에 윤장관은 5일 국회에서 또 실언을 했더군요.

 

'1차 피해자는 정유사 칼텍스고 2차 피해자는 어민들이라고요... 어떡하면 이런 사고방식과 발언이 가능한지 참 궁금합니다. 생업의 터전을 잃고 생계가 막막해진 어민들의 피눈물을 조금이라도 닦아 줄 생각은 못할 망정 2차 피해 운운한다는 건 장관으로서나 인간으로서 도저히 할 수 없는 소리라고 생각합니다. 이러니 '윤진숙 장관은 상식결여자'라는 소리를 듣는 겁니다. 

 

윤장관과는 일면식도 없고 특정인을 비판하고 싶진 않지만 윤 장관은 엄연히 국민의 세금을 받으며 일하는 '공복(公僕)'이기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의  어이없는 언행에 대해 경고할 자격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중에선 윤진숙 장관이 '박대통령의 아바타'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떠돌고 있습니다. '윤진숙 임명'이라는 '무리수'를 뒀던 박근혜 대통령은 골치깨나 아플 것 같습니다. 어찌됐든 이번 여수 앞바다 기름유출 사고는 너무도 심각한 사태이기에 정부와 칼텍스는 성의를 갖고 한시라도 빨리 이 문제를 해결해야하 한다고 봅니다.  이 자리를 빌어 피해를 입은 여수 어민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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