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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숙 장관 경질과 박근혜대통령 사과론

스카이뷰2 2014. 2. 7. 13:36

윤진숙 해임의 명암(明暗)..후임은 또 어느 세월에

윤진숙과 정홍원 총리

 

윤진숙 경질과 박대통령 사과론

 

 

어제 저녁 7시쯤 ‘윤진숙 해임’이란 뉴스가 온라인에 뜬 것을 보는 순간 ‘싸구려 감상’인진 몰라도 윤진숙이 안됐다는 동정심이 살짝 들었다. 윤진숙이 해양수산부라는 거대 정부조직을 이끌 장관으로선 ‘자격미달’이라는 글을 우리 블로그에 쓰긴 썼지만 ‘즉결처분으로 파면 당했다’고 볼 수도 있는 전격해임의 막전막후 상황들을 조합해보면 윤진숙이 ‘희생양’처럼 제물로 바쳐진 듯한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비록 잘못은 했지만 '자진사퇴' 형식으로 모양새 있게 물러나게 했다면 그녀가 불쌍하다는 어처구니 없는 동정심은 안 들었을 거 같다는 말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큰 은혜’를 입어 분수에 넘치는 장관자리에 앉은 윤진숙이 마치 조선왕조시절 ‘강화도령’철종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장관재직 295일동안 숱한 말실수로 국민 정서에 걱정을 끼친 면에선 윤진숙의 전격해임이 하나도 이상할 것 없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왠지 석연치 않은 기운이 감도는 듯하다. 그래선지 온라인의 네티즌들은 '김용판 무죄'뉴스를 덮기 위한 거라는 음모론까지 들먹이고 있는 중이다.

 

박대통령은 윤진숙을  ‘모래밭에서 어렵사리 찾아낸 진주 같은 분’이라면서 여야 의원은 물론 청문회를 본 거의 대부분의 국민들이 한숨을 쉬며 임명 반대했지만  굳이 장관 자리에 앉혔던 장본인이다. 그렇기에 좀 야박하게 말하자면 이번 ‘윤진숙 사태’에 가장 큰 원인 제공자는 바로 박근혜 대통령이라는 건 만천하가 다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어제 정홍원 국무총리의 ‘해임 건의’전화를 받자마자 즉석에서 윤진숙 경질을 지시한 박대통령은 이 시간 현재 '윤진숙 사태'에 대해 전혀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마치 지난해 5월 박대통령 방미기간 중 성추문으로 전격 경질된 ‘윤창중 대변인 사건’의 ‘시즌 2’를 보는 느낌이다. 그때도 대통령은 '팔짱끼고 뒤에서' 가만히 지켜보고 있는 듯한 태도를 보여 국민을 답답하게 했었다.

 

박대통령으로선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사람 보는 눈'이 별로 없는 자신의 '인사 실패'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윤창중이나 윤진숙 모두 사방에서 '결사 반대'를 했지만 대통령은 뚝심있게 

'불도저 식'으로 밀고 나갔었다. 그리고 그 이후 그 두 사람으로 인해 벌어진 '사건들'로 국민들은 정서적 혼돈과 불쾌감을 느껴야 했다.

 

비단 이 두 사람 뿐 아니다. 그동안 대통령의 '나홀로 인사'가 던진 폐해는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며칠 전 카드 사태때 국민에게 책임을 돌린 경제 부총리 현오석 같은 인사도 그 범위에 들어간다. 일부 네티즌들은 윤진숙보다 현오석이 더 기분을 상하게 했다는 말들을 하고 있는 현실을 대통령은 알고나 있는지 모르겠다. 

 

사실 장관 같은 ‘엄청난 고위직’ 인사에 대해 시중 평민들이 진저리를 내며 한숨쉬게 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그 임명권자인 대통령은 책임감을 느껴야 마땅하다. 생업에 바쁜 국민 들이 그런 ‘국가적 일’에 감정적 소모를 해야 한다는 건 국가적 규모의 큰 낭비로도 볼 수 있다. 그렇기에 대통령의 ‘인사실패’로 빚어진 이번 ‘윤진숙 사태’에 대해선 대통령이 상처받은 국민 마음을 위로해주는 차원에서 어떤 형식으로든 ‘사과 발언’을 하는 게 좋을 듯싶다.  대통령은 틈만 나면 국민의 마음에 상처를 줘서는 안된다는 얘길 강조하고 있기에 더욱 그렇다.  

 

그렇잖아도 온라인에선 네티즌들이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며 한창 시끄러운 댓글들을 달고 있는 중이다. 윤진숙 해임에 따른 청와대의 공식적인 사과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한 트위터리언(@Sc****)은 “윤 장관이 해임됐지만 그를 임명한 박근혜의 사과는 역시나 없다. 내 책임이 아니란 것이다.  무책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트위터리언(@jw***)도 “윤진숙은 청문회부터 자질 문제로 보고서 채택을 안 한 것인데, 박대통령은 모래 속에 진주라고 불통 임명한 결과는 1년도 장관 못가고 경질하는 망신으로 결론이 났다”라고 지적했다.

 

조선닷컴이 선정한 ‘베스트 댓글’엔 이런 것도 있다. <윤진숙씨의 실패라기 보다 박근혜 대통령의 실패라고 본다. 오히려 능력도 없는데 발탁되서 대국민 망신을 당한 윤진숙씨가 불쌍하기 까지 하다. 박 대통령은 왜 인사청문회 직후 바로 임명의사를 철회하지 않고 고집으로 밀어 붙였나? 윤창중, 윤진숙씨의 파국은 임명 때 부터 예견되지 않았나? 독단적인 고집으로만 인사를 하시면 안된다. 문상민 (aster****)>

 

다가오는 6.4 지방선거에 ‘심각한 악재’다, 이대로는 선거 못치른다는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의 성화에 못이겨 윤진숙을 ‘즉결처분’형식으로 전격 경질한 것만으로 이번 사태가 해결됐다고 생각한다면 대통령과 여당은 큰 오산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국민은 어리석은 듯하지만 그렇게 어리석지만도 않다는 걸 대통령과 집권여당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그렇기에 ‘박근혜 대통령 사과론’이 나오고 있는 이 상황을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