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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캠프 강신주, "대통령 죽여버리고 싶다. 저X" "무조건 (직을) 그만두는 게 예의”

스카이뷰2 2014. 2. 10. 12:10

강신주

 

 

 

좀전 온라인 뉴스에 따르면 얼마전 힐링캠프에 나와 ‘돌직구’ 화법으로 눈길을 끌었던 '거리의 철학자' 강신주(48)씨가 과거 한 팟캐스트 방송에서 “대통령 죽여 버리고 싶다. 저X” 등의 막말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고 한다. 강씨는 TV에서 다른 연사들과는 달리 꼬치꼬치 캐물어 상담자를 '괴롭히는 방식'으로 젊은층에 인기를 모으고 있는 인물이다. 요즘 젊은 세대들은 그렇게 '예의 없어 보이는 화법'을 좋아하나보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의 화법은 듣기에 편치 않다. 


그런 강씨가 작년 10월 29일 ‘벙커1’에서 진행한 ‘강신주의 다상담: 꿈-1부’ 강의에서 우리가 꿈을 포기하는 이유는 현실에 졌기 때문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민주주의라는 꿈을 가지고 계세요? 그런데 백일몽이잖아요. 현실이 보이세요? 대통령 죽여버리고 싶다 저X. 이렇게 돼야 되요”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X'는 뭘 말하는 지 웬만한 분들은 상상이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불쾌해질 것이다. '놈'과 달리 여성을 비하하는 이 욕설을 인기 높은 대중철학자가 온라인 방송에서 버젓이 발음했다는 건 뭐라 변명해도 이해해주기 어렵다.

 

 민주주의의 꿈을 가지고 있다면, 현실의 독재가 보여야 하고 대통령을 죽여버리고 싶다는 생각 정도는 해야 한다는 취지라는 게 당사자의 설명이다. '최고 권력자'에 대한 거침없는 비판이 철학의 새 트렌드인지는 모르겠지만 '극언'에 가까운 발언 자체는 아무래도 거북하게 들린다. 대통령을 비판하는 건 자유지만 굳이 '죽임'운운의 '망언'을 해야할까하는 의문이 든다. 

 

강씨는 또 최근 벙커1에서 진행한 ‘철학박사 강신주의 감정수업 1부’ 강의에선 한 걸음 더 나가 박근혜 대통령을 질리게 만드는 '돌직구 발언'을 했다.  “너무 오래 있다보면 퇴임도 못한다. 국가기관이 선거에 개입했다하면 무조건 (직을) 그만두는 게 예의”라며 “나는 책임없다는 건 대기업 회장 같은 처사. 대장이라면 책임져야 한다”라는 말도 했다고 한다. 그러니까 '거리의 철학자'는 결국 자신의 '반 박근혜'정치 성향을 솔직하게 공개한 셈이다.  

이어 강씨는 “민주주의 꿈이 강하면 여러분들 저주 받아요. 국정원에 잡혀서 물고문을 당해요. 민주주의 꿈을 가지면 안돼요”라며 “가지고 계세요? 백일몽으로는 가지고 계시죠”고도 했다. 철학자다운(?) 시니컬한 표현으로 현 정치현실을 비웃는 화법이다. 하지만 다소 황당하게 들린다. 물고문 같은 건 옛날 유신시절이나 전두환시절에나 있었지 요즘도 횡행한다는 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다. 아마도 이 '거리의 철학자'는 자신의 '반 정부적 인식'을 이런 식으로 호소하려는 듯하다. '반 정부'야 그의 정치적 자유이기에 이에 대해 비판할 이유는 없겠지만 '현실왜곡'은 좀 곤란하다는 말이다.

 

벙커1은 일부 ‘나는 꼼수다’ 멤버들이 서울 종로구 혜화동에서 운영하는 카페라고 한다.  카페 주인의 성향 역시 '철저한 반 박근혜'쪽이고 보면 이 철학자의 '정치적 발언'은 이미 예견된 것으로 보인다.  알려진대로 '꼼수 멤버'들은 2012년 대선 기간 중 박근혜후보를 상당히 괴롭혔던 문재인 지지자들이다. 그들의 그런 정치성향과 이 거리 철학자의 정치성향이 '합류'해 현직 여성대통령에게 듣기 민망한 '욕설'을 날렸다는 건 어찌보면 '패자의 앙갚음'정도로 치부할 수도 있겠다.  


강씨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청중들이 (문제에 대해) 고민할 수 있도록 하거나 마음의 문을 열어주기 위해 강의의 한 방법으로 욕설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고 한다. 강씨는 “국민이 대통령을 뽑으면 모든 권한이 대통령에게 양도되기 때문에 민주주의를 이루기 위해선 국민의 대표자를 압박해야 한다”며 “대통령의 권위에 눌리지 않고 민주주의 국가에 살고 있다는 것을 청중이 자각할 수 있게 표현한 것”라고 설명했다. 일견 '철학적'으론 올바른 주장으로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욕설동반'의 철학은 품위결여로 보일 수밖에 없다. 

 

어쨌거나 요즘 '역설적 돌직구 화법'으로 젊은층을 사로잡고 있다는 이 '대중 철학자'의 입에서 여성 대통령을 향한 여성 비하적 '욕설'이 나온다는 건 보수 진보를 따지기 앞서 기본적 예의 측면에서 좀 걱정스러워 보인다. 대한민국은 분명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가 있는 나라고 자신과 다른 정파에 대해 비판하고 비난할 자유가 있는 나라지만 여성 대통령을 비하하는 직설적 욕설을 대중을 향해 날린다는 건 '인간에 대한 기본 예의'는 아니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