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출마설로 연일 매스컴을 타고 있는 정몽준의원은 여전히 '친박 컴플렉스'로 몸살을 앓고 있는 듯하다. 정의원은 최근 김무성의원이 주최한 공부 모임에 참가한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박근혜 대통령과 개인적으로 오랫동안 아는 사람으로서 나도 '친박'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잘 좀 분류해달라"고 말했다는 거다. 약간의 '가시'가 돋힌 말투다. "나는 박 대통령과 초등학교 동기동창이고 지난번 대선때 선대위원장을 했던 사람"이라며 자신이 '친박'이라며 개그맨처럼 웃는 모습도 보였다고 한다.
하지만 금세 "'친박'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아주 안 좋은 표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 당에 부담되고 우리 국민이 볼 때 실망을 느끼게 하는 단어"라는 지적을 했다. 말하자면 시중에 떠도는 '친박'들의 김황식 전 총리 지원설에 갈팡질팡하는 자신의 심리상태를 에둘러 표현한 셈이다.
정 의원은 자신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서울시장 후보를 놓고 경선하면 친이-친박 양측간 갈등이 재연될 것이라는 주장과 관련해서는 "그렇게 걱정하는 분들이 많은 게 현실인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정의원 본인이야말로 그런 걱정을 가장 많이 하고 있는 장본인이라는 건 슬쩍 감추면서 '여론의 현실'을 말한 것이다.
또 친이계 좌장격이었던 이재오 의원이 자신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을 것이라는 설에 대해서는 "나는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면서 "그런 일이 없는데 그런 보도가 나와서 오히려 이재오 선배에게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말도 했다. 사실 '왕년의 실세' 이재오의원이 자청해서 정의원의 선대본부장을 맡겠다는 '선언'을 한 것은 좀 생뚱맞은 감이 없지 않다.
누가 봐도 이 의원이 '오버'한다는 느낌을 떨칠 수가 없는 상황인데도 '중책'을 자임한 이 의원의 '속내'는 '잃어버린 권세회복'의 날갯짓으로도 읽힌다. 그렇기에 정작 정의원에게 실질적인 도움은 되지 못한다는 게 '정설'이기도 하다.
정 의원은 당내에서 6·4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결정 문제를 놓고 '정권 핵심부의 의중'이 거론되는 데 대해서는 "우리나라는 대통령 중심제인데 청와대 의중을 특별히 전달받았다는 것처럼 암시하면 바람직하지 않다"는 불쾌감도 드러냈다.
며칠 전 정의원은 "청와대가 서울시장 자리를 잃더라도 내가 서울시장 되는 건 원치 않는 것 같다"는 폭탄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만큼 지금 '정몽준의 본심'은 자신도 잘 알지 못할 정도로 오락가락하고 있는 듯하다. '서울시장'자리라는 게 되면야 금상첨화로 좋겠지만 만에 하나 실패할 경우 정치적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걸 잘 알기에 갈팡질팡하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현대 중공업이라는 거대한 기업의 재벌회장으로 3조원이 넘는 재산을 가진, '가진 게 너무 많은' 정몽준이기에 그의 '서울시장'이나 '대통령'자리에 대한 '욕심'은 일반 국민들이 보기엔 '사치'스럽게 보일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기에 정몽준은 '간몽준'이라는 새로운 별명까지 들어가면서 오늘 이 시각까지 저렇게 마음을 확정하지 못하고 '친박'으로 분류해달라는 '썰렁개그'를 하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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