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지상욱
서울 중구 당협위원장 자리를 놓고 심은하 남편 지상욱과 서울시장에 도전했던 나경원이 각축을 벌이다가 지상욱으로 내정됐다는 소식이 13일 나왔다. 조선일보는 지상욱의 최종낙점엔 '청와대의 뜻'이 반영됐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청와대'라면 대통령을 의미할 텐데 과연 박대통령이 일개 지구당 위원장 인선에까지 자잘하게 신경쓸까 싶은 의구심이 든다. 하지만 워낙 '만기친람'형태로 세세히 국정전반을 챙기는 꼼꼼한 여성대통령으로선 그럴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도 든다.
종편TV채널A는 한걸음 더 나가 지상욱이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이지 회장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소식과 함께 정치부 기자가 나경원과 통화한 사실을 밝혔다. 서울 중구 당협위원장자리가 얼마나 대단하기에 이렇듯 몇날 며칠 신문이며 방송에서 쉬지 않고 다루고 있는지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대통령의 남동생까지 거론되는 판이라면 예사로운 자리가 아니라는 건 틀림 없는 듯 싶다. 더구나 자유선진당 후보로 서울시장에 도전했던 65년생 지상욱과 같은 시기에 한나라당후보로 서울시장에 출마한 63년생 나경원의 '악연'은 아무래도 '친박 대 비박'의 세력싸움으로까지 번질 조짐이 보이는 만큼 지켜볼만한 '싸움구경'인 듯하다.
보도에 따르면 새누리당의 이 인선안은 다음 주 최고위원회의에
상정한다는 것이다. 당협위원장은 대개 현역 의원이나 차기 선거에서 해당 지역구에 출마할 사람이
맡는다. 당초 유력하게 거론된 나경원 전 의원은 자신의 탈락사실이 기정사실화 되자 기자와 통화하면서 당에 헌신도가 누구보다 높다고 자부하는 자신이 당으로부터 버림받은 것이라면서 울먹였다고 한다. 서울시장후보로 나섰을 때 '피부과 1억원 치료설'등으로 시달렸던 나경원으로선 분할만도 하겠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12일 “조직강화특위 차원에서
한때 나 전 의원으로 의견이 모아지기도 했지만 지난주 회의까지 결론을 내린 건 없었다”고 말했지만 당 지도부가 지 전 대변인을 선택해
인선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것이다. '청와대의 뜻'은 아마 이 시점에서 반영됐을 것이라고 본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청와대와 친박(친박근혜) 주류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앞두고 친박 진영 세 결집을 위해 비주류인 나경원대신 지상욱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당내부에선 '불공정 게임'이라면서 비판하는 목소리도 쏟아지고 있다.
'비박'으로 분류되는 심재철 최고위원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보도가 사실이라면 매우 잘못됐다”며 “(경합한) 나경원 전 의원은 대중 지지도가 높은 정치인인데 그를 탈락시켰다면 자기편이냐 아니냐는 얄팍한 계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요 며칠 새 '아프리카 박물관 사건'으로 구설수에 오르내린 홍문종 사무총장은 “보도된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진화에 나섰다. 아직 최종 결정을 못했다는
해명이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감지한 황우여 대표도 “최고위원들이 말한 것을 조강특위에서 논의해주길 바란다”며 회의를
마무리했다는 것이다.
결국 중구 당협위원장 선정 문제는 원점에서 다시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아니땐 굴뚝에서 연기나랴는 속담처럼 지상욱으로 이미 '내정'됐다는 데는 그만한 '근거'가 있었던 것이기에 아무래도 결국엔 지상욱 쪽으로 '낙점'될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에 힘이 기울어지고 있는 듯하다. 만약 나경원으로 번복된다면 새누리당은 '당내 민주화'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만큼 '청와대의 뜻'이 파워풀하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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