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뉴스

서울대 한상진 교수 “안철수 새정치 구상, 팥없는 찐빵”

스카이뷰2 2014. 2. 13. 12:10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가 안철수 무소속 의원 쪽에서 자신을 ‘새정치 신당’(가칭)의 전북도지사 후보로 검토한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안 의원과 그런 얘기를 나눈 적도 없다”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이런 온라인 뉴스를 보는 순간 안철수의 새정치가 구태라는 말이 왜 나도는지를 알 것 같다.

 

며칠전 안철수의원은 기자들을 모아놓고 자신의 새정치에 대해 '일부 구상'을 밝혔다. 새 정치 3대 핵심 가치로 ‘정의·통합·평화’를 제시했는데 이 단어들이야말로 하나도 새로운 느낌이 들지 않는 '식상한 단어들'이다. 이런 와중에 안철수의 새정치 신당엔 좀처럼 사람이 모여들지 않는다는 보도가 나왔고,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가 자신의 이름이 새정치 신당의 전북도지사 후보로 거론된다는 것에 불쾌감을 토로한 것이다.

 

 검색창에 보니 한 교수는 1945년생으로 우리 나이론 '70객'에 들어선 사람이다. 나이가 문제는 아니겠지만 안철수 주변엔 맨 나이든 사람들만 우글거린다는 소리도 이래서 또 나오는 가보다. 새정치라면 적어도 신진세력, 신선한 세력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어야하는데 주로 머리 허연 70객들이 웅성거리는 모습이다보니 새정치의 빛이 바랜다는 얘기도 그래서 나오나 보다.  

 

한 교수는 엊그제  한 언론사와의 통화에서 “내가 정치적 자문을 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정치할 생각은 없다고 얘기해왔다. 사실 안 의원 쪽에서 창당 발기인으로 참여해달라는 부탁을 해왔는데, 그것도 사양했다. (출마 검토는) 나와 전혀 관계가 없는 이야기”라고 밝혔다고 한다. 이 정도라면 당사자로선 기분이 좋을 턱이 없겠다. 

 

한 교수는 “(이런 보도가) 정말 곤혹스럽다. 창당 발기인에도 들어가지 않겠다고 내 의사를 전달했는데, 안 의원 쪽 내부에서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한 교수 등 당사자와의 충분한 의견교환이 안 된 상태에서 안 의원 쪽 일부 인사들이 ‘내부 검토 수준’의 구상을 언론에 흘리고, 여론을 떠보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여당 측에선 바로 이런 모양새가 새정치의 반대편인 구정치의 본색이라는 따끔한 비판을 잊지 않고 쏟아내고 있다.

 

한 교수는 불쾌한 앙금이 여전히 남았는지 전날 안 의원이 공개한 새정치 구상에 대해 “그럴 듯 하고, 좋은 얘기는 많더라. 하지만 팥없는 찐빵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팥이 어디있나 찾으려 하면 그게 없는 느낌”이라고 혹평했다. 속된 표현으로 하자면 안철수의 새정치는 '앙꼬 없는 찐빵'이라는 얘기다. 어쩌면 비단 그 교수뿐 아니라 웬만큼 정치적 상식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미 안철수가 등장한 그 날부터 '새정치의 허상'에 대해 일찌감치 그 실체를 간파했으리라 본다.

 

한 교수는 '안철수의 새정치'에 대해 “미래에 대한 좋은 그림을 제공한다고 해서 감동을 주는 것은 결코 아니다. 머리가 조금 있으면 누구나 할수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안철수의) 이 말을 듣고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상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정치지형을 바꿀 구체적 해법과 가치를 내놓을 것을 지적했다. 이런 지적 역시 굳이 '정치학'이나 '사회학'을 전공한 교수가 아니더라도 세상을 웬만큼 살아온 상식인들이라면 구체성이 결여된 안철수 새정치에 대해 주문할 수 있는 얘기들이라고 본다.

 

아무튼 '청운의 꿈'을 품고 정치계에 발을 들여놓은 안철수의원으로선 '도와주는 귀인'은 별 없고 여기저기서 '적군들'만 우글거리는 현 정치상황에 대해 매우 불편한 심기일 듯하다. 그래선지 TV화면에 비친 안철수의 표정은 입을 삐죽 내밀고 불만에 가득찬 '학동(學童)'같아 보이는 것 같다. 새정치한다는 사람이라면 가져야할 산뜻하고 자신감 넘치는 매력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는 말이다. 그래서야 국민의 지지를 얻어내기 쉽지 않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