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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폭탄 발언-"청와대는 내가 서울시장 되는 걸 원치 않는 거 같다"

스카이뷰2 2014. 2. 8. 12:54

정몽준, 김황식 전 총리 '청와대 지원설' 불쾌감 표시

 

 

 

토요일(8일)오전 TV조선 시사프로에서 '폭탄 발언'이 터져 나왔다.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출마설로 한창 주목받고 있는 정몽준 의원이 며칠 전 사석에서 "청와대는 서울을 잃더라도 내가 서울시장이 되는 걸 원치 않는 거 같다"는 말을 지인에게 직접 했다는 것이다. 사실이라면 메가톤 급 폭탄발언이 아닐 수 없다.

 

정몽준 의원의 이런 발언을 그 자리에서 직접 들었다는 사람이 TV조선  시사 프로 진행자에게 직접 전했다고 하니 거의 틀림 없는 사실인 듯하다. 아무리 종편TV 프로에서 나온 말이라지만 허투루 넘길 말은 아닌 듯하다. 이게 사실이라면 새누리당은 서울시장선거를 앞두고 이미 '진 싸움'을 벌이고 있는 중이라고 봐도 무방할 듯싶다.

 

힘을 모아도 이길까 말까한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렇게 '청와대 의중이 어떻네 저떻네'하는 말이 유력후보자 입에서 직접 나왔다는 건 새누리당에겐 대단한 '악재'다. 물론 정몽준 의원에게도 좋을 건 하나 없다고 본다. 대통령의 심중(박심)이 자기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있다는 걸 '직감'한 정 의원으로선 자신이 자칫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들러리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는  게 참을 수 없는 '굴욕'으로 느껴져 그런 말을 했을 수도 있겠지만 분명 '악수(惡手)'를 둔 셈이다.

 

그렇잖아도 시중엔 새누리당 내 기반이 전혀 없는 김황식 전국무총리가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도전할 뜻을 갖고 있는 듯한 언행을 보이고 있는 건 바로 '친박'과 '박심(朴心)'을 '내심' 믿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일견 틀린 말은 아닌 듯싶다. 대법관과 감사원장 국무총리 등 요직을 두루 거친 김 총리는 한때 '선출직 도전'엔 뜻이 없다고 밝혔지만 하루하루 지날 수록 '서울시장 출마'의사가 없지 않다는 걸 보여줘 왔고 급기야는 조만간 '경선참여' 선언을 할 기세다.

 

우리 같은 일반인이 보더라도 김황식의 그런 '정치적 행보'엔 어떤 '배후'가 느껴지는데 하물며 한나라당 대표까지 맡았던 7선의원으로 한때는 대통령 후보를 지낸 정몽준이 그런 '낌새'를 눈치채지 못했을 리는 없을 것이다. 가뜩이나 장충초등학교 동기동창인 박근혜대통령과는 '가까운 듯 먼 사이'로 알려진 정의원은 그동안 박대통령과는 알게 모르게 '엇나가는 감정 트러블'이 종종 있어 왔다.

 

정치하는 사람들로선 이런 소소한 감정시비야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지만 인간의 내면엔 자신도 모르는 무의식의 감정들이 똬리를 틀고 있는 법이어서 그런 식으로 여러 차례 부닥치다 보면 작은 감정 대립이 기폭제가 되어 상대를 제지하고자 하는 '무의식적 원망'이 분출될 수도 있는 법이다. 정몽준 의원으로선  이런 면을 고려하면서 청와대의 '섬세한 의중'을  부정적으로 느끼고 있을 수도 있겠다. 그렇기에 '말이 새나갈 수도 있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박심'은 다른 데 있다는 걸 의도적으로 흘렸는지도 모르겠다.

 

사석에서 이런 '푸념성 고백'을 한 정의원은 공식석상에서도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기사에 따르면 정의원은  7일 오후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안보 세미나에서  특강을 하면서  “이런 행사도 서울시민들 의견수렴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박근혜 대통령도 중앙 통합방위회의에서 국방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셨다는데 서울시 방위는 서울시장이 책임지는 것 아니겠느냐”는 답을했다고 한다. 묘한 뉘앙스가 느껴지는 발언인 듯하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당 경선에 참여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대해선 "갑자기 언론에서 친박이니 청와대 의중이니 하는 표현들이 나오는데 왜 그런 단어들이 나오는지 개인적으로 궁금하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 언중유골이라고  친박계가 잠재적 경쟁자인 김황식 전 총리를 민다는 관측이 나돌고 있는 것에 대해 언론보도를 빌어서 불쾌감을 에둘러 표시한 것이다. 사석에서만 '박심'에 대해 불만을 표시한 것에 그치지 않고 기자들에게까지 '원망어린 푸념'을 했다는 건 정몽준의원이 서울시장 출마에 그만큼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으로도 보여진다.

 

'서울 공화국 대통령'으로도 불리는 서울시장 자리를 놓고 새누리당에선 정몽준 김황식 두 거물급을 내세워 '흥행몰이'를 한 뒤 서울시장자리를 '탈환'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렇게 당내에서 '친박'이니 '친이'니 하면서 계파 갈등 양상으로까지 번지고 있다면 새누리당으로선 이미 '패착'을 두고 있는 것이라고 본다.

 

가뜩이나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몽준 김황식 이혜훈 등 어느 후보를 내세우든 민주당 박원순 시장에게  '지는 걸'로 나오는 새누리당 입장으로선 '적전분열'이라는'악재'까지 겹쳐진다면 서울시장 자리를 차지하는 건 더욱 어려워 질 것 같다.  과연 서울시장 자리에 대한 '청와대 박심'은 누구에게 있을까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