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지사
새누리당 소속인 김문수 경기지사가 최근 경기지사 불출마 입장을 밝힌 뒤 정부와 여당을 향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뉴스를 보니 새누리당이 새해엔 좀 더 활력있는 정당으로 거듭 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시중에선 새누리당이 너무 청와대만 바라보느라 국민의 정당으로서의 역할에 미진하다는 얘기가 돌고 있는 시점이어서 김 지사의 '박대통령 비판'은 '소통'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처럼 여겨진다. 당내에선 비주류로 분류되는 김 지사가 당(黨) 복귀를 앞두고 서서히 존재감을 보이려는 것이란 해석이 많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24일 경기 중소기업지원센터에서 열린 행사에서 경기도정을 설명하다가 "박근혜 대통령이 경제 민주화의 이름하에 귀중한 취임 초기 1년을 허송세월했다"며 "작년 한 해가 매우 중요했는데 임기 초반 대통령이 내내 답답했다"고 했다. 그는 "기업이 투자할 분위기가 아니었다"며 "세무조사가 많았고 과도한 복지적인 요구 때문에 경제가 매우 어려웠다"고도 했다.
또 김 지사는 지난 20일엔 자신의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국회의원들이 잡고 있는 시장·군수·구청장·시군구 의원 공천권을 주민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기초공천을 유지하려는 당 지도부와 친박 주류를 비판한 것이다. 신용카드사의 개인 정보 유출 사건에 대해서도 '이번 카드 정보 유출 보도는 빙산의 일각으로 보인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김 지사 측 관계자는 "그동안 정치 현안이나 이슈에 의견 내는 것을 자제해 왔지만, 이제 (경기지사 불출마로) 홀가분한 상황이 된 만큼 더 적극적으로 자기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했다.
김문수지사의 이런 '날선 비판'은 박근혜 대통령으로선 듣기에 따라선 매우 불쾌할 수도 있을 지 모르겠다.하지만 새누리당 내에서 이렇게 대통령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활발히 나와야 대통령 본인은 물론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서도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본다. 그렇지않아도 박대통령의 가장 취약점으로 '소통부족'이 나오고 있는 마당이어서 '김문수 식 비판'은 언제라도 포용력을 갖고 환영해야할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새누리당에선 김문수지사의 이런 지적이 나오자마자 '충성심 넘치는' 반박이 곧바로 나왔다. 새누리당 사무총장 홍문종은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박 대통령이 아니라 김 지사 본인이 자신의 임기 말을 허송세월했다고 이야기하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면서 "야당에 시달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잘 못했기 때문에 대통령도 잘 못했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는 것이다. 사무총장의 비판치고는 좀 하수로 보인다
물론 집권여당 사무총장으로 대통령을 감싸려는 '충정'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모처럼 '대통령에 대한 충언'에 대해 기다렸다는 듯 고위당직자가 나서서 '인신공격'성 반박을 퍼붓는 게 그리 아름답게 보이진 않는다. 비록 집권여당이지만 당 안에서 '성역'없는 비판과 토론이 활발히 이뤄져야 '소통이 되는 정당'으로서 국민에게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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