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최연혜
최연혜 코레일 사장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에게 황당한 로비
철도 노조의 사상 최장기 파업으로 대한민국 국민에게 ‘큰 폐’를 끼쳤던 코레일의 여사장 최연혜가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에게 ‘로비’했다는 뉴스를 보면서 여자들이 주차를 잘 못한다는 통설이 떠올랐다.
베테랑을 제외한 대부분의 여성운전자들은 주차하는데 애를 먹는다. ‘상황’파악이 잘 안되고 ‘눈대중’이 약한 게 가장 큰 이유라는 얘기도 있다. 최연혜도 어쩌면 주차를 잘 못하는 여자인지도 모르겠다. 저렇게도 상황 파악이 안되는가 싶어 딱한 생각이 들 정도다. 아무리 국회의원이 하고 싶다해도 지금 자기가 사장으로 있는 회사가 엉망진창인 상황인데 아침부터 국회로 뛰어가 '정치 하고 싶다'는 하소연이나 하고 있으니...
옛 속담에 누울 자리 보고 발 뻗으라는 말도 떠오른다. 그만큼 여자들이 ‘조직적 사고방식’이 좀 약하다는 얘기다. 추운 겨울 일요일 5천명의 경찰 병력이 투입될 정도로 나라를 시끄럽게 만들었던 철도노조 사태가 아직 깔끔하게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코레일 사장이라는 사람이 2년 뒤 치러질 총선을 위해 인사청탁을 했다는 건 ‘눈치’가 없어도 너무 없는 거다. 자기 생각만 하지 남에 대해선 일말의 배려도 하지 않는 ‘무경우’한 정서의 소유자로 밖에 보이질 않는다는 말이다.
어젯밤 TV뉴스에 나온 황우여와 최연혜 장면은 둘 중 하나는 거짓말을 한다는 걸 명백히 보여줬다. 기자들에 둘러싸인 황우여는 최연혜가 찾아온 이유에 대해 심드렁한 어조로 “(대전 서구을이) 자기 지역구였으니까 자기 좀 정치하고 싶은데 잘 돌봐달라는 그런 얘기지. 여러 가지 자기 좀 고려해달라는 게 있었어”라고 말했다.
그 표정이 가관이었다. 약간은 계면쩍고 귀찮다는 표정으로 “여자들이 다 그렇잖아”라는 속내가 거의 드러나는 듯한 어투여서 거의 ‘개그 콘서트’의 한 장면처럼 보였다. 그 순간을 취재하는 젊은 기자들도 황당하기는 마찬가지였을 듯싶다. 하지만 적어도 황우여가 거짓말하는 건 아니라는 게 확연한 어투로 보였다.
황우여 다음 장면은 국회 마당을 걸어 나오는 최연혜를 클로즈업했다. 기자들의 질문을 받자 당황한 듯 우물우물하는 듯한 어투로 새해 신년 인사를 못 드려서 인사드리러 갔었다고 말하는 데 누가 들어도 더듬더듬하는 투가 꾸며서 말하는 게 빤히 드라나는 어조였다. 여자들이 상황 변화에 능숙하게 대처하지 못한다는 속설이 딱 들어맞는 장면처럼 보였다.
독일에서 박사공부까지 했다는 고학력 캐리어우먼임에도 그녀의 ’변명‘하는 어투는 듣기에 거북할 정도로 민망했다. ’속내‘를 감추려다보니 그런 식으로 ’믿거나 말거나‘투의 답변을 내놓은 것 같다. 시골장터에서 좌판 벌이고 장사하는 아주머니들도 저런 식의 발성과 어투로 ’촌스럽게‘ 자기변명을 늘어놓지는 않을 듯하다.
어쨌거나 같은 날 철도 노조 지도부 전원이 구속되고 여전히 어수선하기 짝이 없는 상황인데도 자신의 ‘입신양명’을 위해 당대표에게 뛰어가 자신의 ‘지역구 문제’를 읍소했다는 건 상식 있는 사람들에겐 어처구니가 없는 행위로 보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새누리당 대표이긴 하지만 ‘바지 사장’이라는 별명까지 갖고 있는 힘없는 황우여 대표에게 까지 매달리며 자신의 지역구를 챙기겠다고 체면불구하고 ‘정치적 야망’을 드러냈다는 건 자신을 코레일 사장이라는 막중한 자리에 앉힌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결례’가 된다는 데까진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모양이다. 마침 대통령은 외유중이어서 이런 허접한 인사청탁 뉴스까지 챙기지는 못했겠지만 말이다.
보도에 따르면 최연혜 사장은 생각도 쉽게 바꿨다고 한다. “국가 기간 교통망인 고속철도에 민간 참여라는 극단적 방법까지 동원해 경쟁을 도입하는 것은 자가당착”이라며 민영화 반대 글을 조선일보에 기고하고 나선, 2년도 안 돼 민영화가 우려되는 자회사 설립을 밀어붙였다는 것이다.
또 김대중 정부 때는 민주당 의원들과 유라시아 횡단 철도여행을 하면서 정치적 인연을 맺었고, 노무현 정부 때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자문위원을 거쳐 철도청 차장 등 요직으로 진출했다고 한다. 그러더니 2012년 19대 총선 때는 갑자기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해 민주당 의원들을 당황하게 했다는 것이다. 당시 박근혜대표의 전폭적인 유세 지원을 받았지만 3등으로 낙선했다. 낙선후 1년여만에 코레일 사장에 임명된 것도 박근혜 대통령의 '은사'덕분이라는 게 정설이다.
그러니까 최사장은 ‘만년 여당’성 정치지망생인 것 같다. 그거야 본인의 취향이니 누가 뭐라 할 계제는 못되겠지만 철도노조 파업으로 발생한 막대한 국가적 손실이 국민에게 큰 짐이 된다는 걸 알고 있는 사장이라면 지금 저렇게 국회에 뛰어가서 ‘개인적 야망’을 위해 로비한다는 건 아무리 생각해봐도 부적절한 처신으로 평가될 수밖에 없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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