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단상

서민들 슬프게 하는 한 그릇 3~4만원 넘는 호텔 황제빙수들

스카이뷰2 2014. 6. 7. 16:07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로비라운지 3만2천~3만6천원

 

더 플라자 ‘더 라운지’  3만~3만5000원.

콘래드 서울=뷔페 레스토랑 제스트와 파스티쩨리아 값은 1만8000~2만1000원.

 

 

W서울 워커힐 ‘우바’값은 4만2000원.

밀레니엄 서울 힐튼 ‘오크룸’=건강식 팥빙수 특선.값은 2만~2만4000원

 


	하얏트 리젠시 제주의 애플망고 빙수

제주 하야트 리젠시 망고 빙수 3만6천원.

 


	반얀트리 서울의 동남아시아 빙수와 전통 팥빙수

반얀트리 서울의 동남아시아 빙수와 전통 팥빙수 각각 2만9천원.

 

 

 

올핸 날씨가 미친 것 같다. 한겨울에도 춥지 않더니 꽃피는 사월부터 한여름 날씨를 넘보다가 요샌 아예 칠팔월 날씨다. 자연히 얼음이 그리워지는 계절이다. 그래서 찾게 되는 빙수(氷水)!! 몇 년전만해도 팥빙수 한 그릇에 비싸봤자 5 천원이었다. 그것도 서민들에겐 너무 비싼 그림의 떡이었다.

 

요샌 인플레가 심해선지 웬만한 카페에서조차 한 그릇에 최하 만원!!! 그런데 서울 시내 호텔에선 한 그릇에 최고 4만3천원까지 받는단다... 맙소사.... '좋은 쌀' 10kg짜리보다 5~6천원이 더 비싸다. 짜장면 한 그릇에 4천원 받는 '대중식당'과 비교해보면 빙수 한 그릇이 짜장면 열 그릇과 맞먹는다.

그래도 그걸 사먹으려고 장사진이라는 보도를 보면 왠지 슬픈 생각이 든다. 누가 사먹는 걸까. 한 그릇에 4만원이 넘는 얼음물을 척척 사먹는 사람들은 어떤 일상을 보낼지 궁금하기조차하다.

 

보도에 따르면 신라호텔의 애플 망고 빙수는 한 그릇에 4만2천원! 호텔측에선 그래도 남는 게 별로 없다는 엄살을 떨고 있다. 얼음 몇 조각 갈아서 만든 빙수 한 그릇에 4만원이 넘는다는 건 아무리 생각해봐도 턱없이 비싼 것 같다. 그런데도 남는 장사가 아니라니... 같은 애플 망고라도 롯데 호텔에선 3만원이다. 3만원도 비싸지만 그래도 4만2천원보단 싼 느낌이다.  

 

호텔측에 설명에 따르면 빙수 한 그릇에 들어가는 망고는 1개반정도. 시중가 3kg에 27만원인 제주산 애플망고를 19만5천원에 들여와 빙수 한 그릇에 망고 값이 3만원으로 재료비만 80%란다. 그래서 "수익용 메뉴라기보다 여름 시즌 고객유치용"으로 내놓는 것이라나... 장사치들이 흔히 하는 얘기가 바로 남는게 없는 거라는 걸 감안해보면 신라호텔 망고 빙수도 꽤 남는 장사일 것 같다. 

 

신라호텔 뿐 아니다. 서울 시내 주요 호텔의 카페나 라운지 바에서 판매하는 빙수 매출은 전체 디저트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라고 한다. '돈되는 빙수 장사'에 호텔들은 다양하고 차별화된 빙수로  '목마른 고객'들의 지갑을 노린다. 값은 일반 카페나 제과점에서 판매하는 빙수 가격에 비해 대여섯 배 비싸다.

 

세금과 봉사료를 포함해 4만원을 훌쩍 넘는 메뉴는 그야말로 '공포의 황제빙수'다.  호텔들 말로는 질좋고 값비싼 재료가 사용되고 1등셰프가 직접 내용물을 만들기에 '비싼게 아니다'고 하지만 특급 호텔이기에 '초고가 마케팅'을 하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름 한 철 얼음 몇 조각으로 한 몫 잡는 장사라지만 하루 최저 임금 1만원도  제대로 못 버는 '일용 노동자'들에겐 그저 '슬픈 빙수'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