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뷰의 시선

박대통령 신년기자회견과 박지만 정윤회 그리고 문고리 3인방

스카이뷰2 2015. 1. 13. 12:17

 

 

                     정윤회                                                                                               박지만

 

 

 

 

 

박대통령 신년기자회견과 박지만 정윤회 그리고 문고리 3인방

 

 

어제 박대통령은 취임 이래 2번째 신년기자회견을 가졌다. 대통령의 ‘연중행사’ 기자회견에 대해 온갖 매스컴이  ‘기대이하’라며 여전히 불통대통령이다, 이래가지고 국민과의 소통은 어떻게 하겠냐 등 부정적 평가 일색이다.

 

발빠른 언론사들은 어느새 어제 회견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했고 아니나다를까 부정적 평가가 긍정적 평가를 훨씬 앞지르고 있다는 보도를 하고 있다. 그만큼 어제 박대통령의 기자회견은 국민들에게 많은 실망을 안겨줬던 것 같다.

 

심지어 오늘 오전 한 종편TV시사토크프로에 나온 40대 남자 시사평론가는 대통령의 회견점수를 불경스럽게도 ‘40점’을 줬고, 숙명여대의 매스컴 전공 여교수는 조심스런 어투로 ‘60점’을 주겠다면서 “이것도 사실은 좀 후한 겁니다”라는 자평을 곁들이기도 했다.

 

이런 부정적이고 공격적인 여론들을 들으면서 당사자인 박대통령은 지금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모르긴 몰라도 아마도 꿈쩍하지 않는 ‘원칙주의자’의 평점심을 잃지 않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대통령은 그만큼 ‘마이웨이’를 고집하며 자기확신이 강한 전형적인 ‘B형 스타일’인 것이다. 거기에다 무릇 인간은 누구나 원래 잘 변하지 않는 존재다. 오죽하면 ‘사람이 변하면 죽는다’라는 속설까지 있겠는가 말이다. 그렇기에 새해 64세가 된 독신 여성대통령은 오로지 자신의 판단 아래 ‘국정’을 펼쳐나가리라는 애국심에 가득찬 ‘새해 결심’을 더욱 확고히 다지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 대통령을 지금으로선 아무도 못말린다고 본다.

 

사실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지켜보기 전까지 적잖은 국민들은 대통령이 지난 연말 터져 나왔던 ‘비선실세 정윤회’ 에 대해 대통령이 어떤 식으로 말할지를 제일 궁금해 했을 것 같다. 더구나 하나뿐인 남동생 지만씨와 정씨가 ‘용쟁호투’식으로 권력다툼을 하고 있다는 세간의 루머에 대해서도 상당히 속이 상했을 법도 하다. 그래선지 고왔던 대통령의 얼굴은 많이 상해 보였다. 

 

일반국민은 대통령이 기자 회견 내내 43회나 부르짖었다는 ‘경제’보다는 ‘정윤회 박지만’에 대한 관심이 훨씬 높았을 것이다. 그만큼 세간에는 ‘비선실세’들의 권력다툼, 그리고 대통령과 ‘특수 관계’라는 유언비어에 휩쌓여있는 정윤회에 대한 대통령의 ‘해명’이 어떻게 나올 것인지에 더 주목을 했을 거라는 말이다.

 

하지만 대통령은 매우 단호한 목소리로 “정윤회씨는 오래 전 곁을 떠난 사람”이라며 “국정 근처엔 얼씬도 못했다, 실세냐 아니냐 답할 가치도 없다”라고 조금은 떨리는 목소리로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상하게도 ‘오래 전 곁을 떠난 사람’이라는 화법이 유행가사처럼 들린다는 댓글을 단 네티즌도 있었다. 그만큼 일반인들은 대통령과 정윤회에 대한 세상루머에 지대한 호기심을 갖고 있다는 얘기일 거다.

 

대통령은 또 ‘박지만’이라고 호명은 안했지만 남동생을 염두에 둔 발언도 했다. 그게 또 이런저런 해석을 낳고 있는 중이다.

 

대통령은 답변 도중 “자기의 개인적인 영리, 욕심을 달성하기 위해서 전혀 관계없는 사람과 관계없는 사람 중간을 이간질 시켜서 뭔가 어부지리를 노리는 그런 데 말려든 것이 아니냐, 그런 바보 같은 짓에 말려들지 않도록 정신을 차리고 살아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세간에서도 흔히 아랫사람에게 훈계할 때 ‘정신 좀 차리고 살아라’는 말을 종종 하듯 ‘대통령 누나’는 남동생에게 그런 화법으로 ‘훈계’를 한 듯하다. 어쩌면 박지만씨는 그런 누나의 말에 속이 부글거렸을 법도 하다.

‘속세의 경험’이 대통령 누나보다 훨씬 많은 ‘산전수전’을 다 겪어본 박씨로선 누나의 기자회견을 지켜보면서 ‘대통령 누나’걱정을 더 많이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어제 기자회견의 ‘백미(白眉)’는 대통령의 ‘문고리 3인방’에 대한 ‘무한신뢰’고백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른바 ‘정윤회 문건’에서 언급된 이재만·정호성·안봉근 등 핵심 비서관 3인방의 거취에 대해서는 “교체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아주 단호하게 속내를 밝혔다. 행여 ‘반론’을 제기할 여지를 전혀 남겨놓지 않았다는 점에서 대통령이 ‘문고리 3인방’을 어떻게 여긴다는 게 만천하에 드러난 셈이다.

 

대통령은 “그동안 검찰은 물론 언론, 야당 등에서 비리가 있나 샅샅이 오랜 기간 찾았지만 그런 게 하나도 없지 않았냐”며 "세 비서관이 묵묵히 고생하면서 자기 맡은 일을 열심히 하고 있고 그런 비리가 없을 거라 믿었지만 이번에 대대적으로 뒤집었는데도 없었다는 게 확인됐다” 고도 했다.

 

아울러 “그런 비서관을 의혹을 받았다는 이유로 내치거나 그만두게 한다면 누가 제 옆에서 일할 수 있겠나”라며 “그런 상황이라면 아무도 저를 도와서 일할 수 없다. 교체 할 이유가 없다”는 말까지 덧붙였다. 대통령은 너무도 답답하다는 듯 애절한 표정으로 카메라를 응시했는데 그 모습에선 대통령이 진심으로 문고리 3인방을 아낀다는 무한애정이 드러나는 듯했다.

 

아마 대부분의 국민들은 이 대목에서 적잖은 의구심을 가질 듯하다. 대통령이 사태의 ‘본질’을 여전히 직시하지 않거나 모르고 있는 것 같다고 느꼈을 것이다. 이번‘문건유출’사건 수사에서 검찰은 수박 겉핧기식으로 수사했다는 여론이 70%가 넘었다. '대통령의 가이드 라인'에 맞추느라 애썼다는 비아냥도 나왔다.

 

정호성 안봉근 비서관은 아예 부르지도 않았으며 가택수색이나 계좌추적 따위는 더더욱 없었다. 대통령은 검찰이 뭘 그리도 샅샅이 수사했다고 느끼는지 참 궁금하다는 말이다.

대통령과 17년째 호흡을 맞춰왔다는 ‘문고리 3인방’을 감싸고 신뢰하는 대통령을 뭣도 모르는 ‘미개한 국민’들이 ‘경질과 인적 쇄신’을 요구한다 해서 거기에 흔들릴 대통령도 아니다. 그렇기에 이에 대해선 우리 국민들도 더 이상 가타부타 따질 필요는 없다고 본다. 단 추후, 아니 이 정권이 끝난 뒤 ‘밝혀질 수도 있는 비리’에 대해서까지 대통령은 책임을 질 수 있을지 묻고 싶다.

 

지금 대통령은 ‘착한 문고리 3인방’ 비서관들을 교체해야한다는 국민여론이 야속할 지도 모르겠다. 오로지 경제부흥에만 목매달고 있는 자신의 애국심을 왜 몰라주는지 속상해할 지도 모르겠다.

 

어제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별 기대하지 않고 봤지만 그래도 내심 ‘혹시’라는 일말의 기대를 했던 적잖은 국민들이 ‘역시나’하면서 큰 실망감을 느꼈을 것 같다. 늘 느껴온 거지만 대통령의 발언은 어딘지 공허하고 울림이 약하다. 감동이 없다. 구름 위에 계신 분처럼 느껴진다는 댓글도 보인다.

 

그만큼 ‘천상의 여왕’같은 우리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은 아무 감동 없이 끝났다고 보는 편이 비교적 정확한 표현인 것 같다. 그만큼 국민은 ‘감동’에 목말라하고 있다는 말이다. 감동은 곧 소통의 ‘최고 경지’라는 걸 대통령은 아직 모르는 듯하다. 안타깝지만 이렇게 꽉 막힌 겨울 정국에 ‘해법’은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