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이야기

이완구에게 대통령 잘 모시라고 신신당부한 박대통령 사촌 형부 JP(김종필)

스카이뷰2 2015. 2. 20. 13:19

                                   

이런 의혹속에서도 7표차이로 총리가 된 건 운명의 기적. 문창극이나 안대희후보자가 억울해할 것 같다.                               

  

 

온나라를 그렇게도 시끄럽게 했던 국무총리 후보자 청문회를 가까스로 턱걸이해 넘긴지 사흘만인 설날  이완구총리는'물만난 물고기'처럼 전 대통령과 전 영부인, 고향 선배이자 국무총리 선배를 찾아가 세배도 드리고 덕담 겸 훈수도 들으면서 모처럼 총리로서의 '위상'을 세우느라 애쓴 모습이 TV뉴스를 통해 공개됐다.

 

동교동을 찾아간 새총리에게 94세가 된 DJ영부인 이희호 여사는 올 5월쯤 북한을 방문하고싶다는 새해 소망을 밝혔고 그 옆 동네인 서교동에 사는 85세의 전두환전대통령은 몰라보게 늙은 모습이지만 그래도 기력은 정정한지 45분이나 새총리에게 훈수겸 정치적 고견을 들려주었다고 한다. 

   

새 총리의 설 세배 '순회쇼'의 백미는 마지막 코스로 돈 신당동 JP(김종필 전 총리) 자택에서 이뤄졌다.

故박정희전대통령의 조카사위이자 박근혜대통령의 사촌형부인 JP는 박정희시대부터 산전수전 다 겪어온

현대사의 노련한 정객답게 90세 노익장을 자랑하며 이완구에게 '처세훈'을 들려주었고 이총리 역시 다른 어르신들과는 달리 JP에겐 '큰절'의 정식 세배로 각별한 예를 갖췄다고 한다.   

 

 김 전 총리는 "소신껏 국가에 봉사할 기회가 주어졌다. 총리가 일인지하에 만인지상이요 큰 긍지와 책임이 같이 오는거니까 총리는 대통령 잘 보좌해 드리세요"라며 여성대통령을 모시기 위한 각별한  금과옥조'훈화말씀'을 내렸다. '평생 2인자'로 살아온 처세의 달인다운 아주 '귀한 말씀'처럼 들린다.

 

 

"박대통령이 아무래도 여성이시라..

생각하는게 남자들보다는 섬세하시다..

절대로 거기에 저촉되는 말을 먼저하지 말고 선행하지 말라~"

 

쉽게말하자면 대통령의 '심기'에 거슬리는 발언은 절대로 절대로 하지 말라는 얘기다. 이에 대해 이완구는 "대통령 잘 보좌하겠습니다"는 하나마나하지만 각오넘치는  말씀을 올렸다고 한다. 대통령에게 쓴소리 직언을 하는 총리가 되겠다고 말했던 각오는 눈녹듯 사라진 것 같다.하기야 어느 누가 대통령 면전에서 '심기위배'되는 발언을 감히 할 수 있겠는가.

 

그래도 구순의  노 정객 JP에게 65세 새총리의 행보는 어쩌면  물가에 내놓은 어린아이처럼 걱정스러웠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완구가 누구인가.  이 정부들어 아무도 공식적인 자리에선 미처 불러보지 못했던 '대통령각하'라는 위풍당당한 칭호를 여봐란듯이 세번이나 연호하며 국무총리 자리를 향해 기를 쓰고 올라간 인물 아닌가 말이다.

 

JP가 굳이 그런 걱정을 해주지 않더라도 이완구는 '1인지하 만인 지상'의 자리가 주는 '권세'를 잘 누리리라 본다. 어쨌든 설날 연휴 이른바 '민생행보'를 하기 위해 여기저기 돌아다녔다는 새총리의 모습에선 신바람이 절로 나는 듯해 보였다. 

 

박찬종변호사는 그런 이완구 민생행보에 대해 어제(19일) MBN에 출연해 "선진국 같았으면 이완구 녹취록이 뉴스에 공개되고 한 시간 이내에 이완구는 사퇴했어야 했다"라는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정월초하루 '덕담'치고는 꽤나 예리하다. 어쨌거나 이완구 말처럼 '정치란 그런 것이어서'인지 그 많던 '이완구의혹'은 총리취임과 함께 수면하로 사라져 버리고 설연휴 동안 민생행보하는 새 총리에게서 '정치쇼' 코믹 달인의 경지가 느껴진다. 우습게도...쎄라비(cest la vie)!    

 

                                                                                                                                                                                                                                                                                            

 

 

                                                  

                                                         

고향 대선배 JP에게 큰절하는 이완구. (연합뉴스 다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