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 |
김무성 “증세 없는 복지는 국민 속이는 것으로 옳지 않다”
유승민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
요즘 박대통령은 꿈자리가 뒤숭숭할 것 같다. 분명 ‘같은 편’인 새누리당 대표와 원내대표라는 남자들이 ‘합력’해, 아예 내놓고 대통령을 공격하는 말을 서슴지 않고 있다는 건 대통령 입장에선 ‘불충(不忠)’도 이런 불충이 없다.
그러니 대통령을 향한 변치 않는 충(忠)으로 똘똘 무장한 77세 노옹(老翁) 김기춘 비서실장의 존재가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을 것이다. 김무성이나 유승민처럼 아직은 ‘젊은 남자’티가 남아있는 신하들은 도무지 신뢰할 수 없는 존재라는 생각을 대통령은 하고 있을 지도 모르겠다.
'젊은 남자들'이란 왜 그렇게 대통령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지도 못하고 어찌 그리 마음에 들지 않는 ‘야속한 말들’만 번갈하 가면서 하는 지...환갑진갑 다 지났지만 대통령은 어쩌면 사춘기 소녀처럼 남몰래 울고 싶을 지도 모르겠다. 그래선지 요즘 TV화면에 나오는 대통령의 얼굴표정은 웃는 게 웃는 게 아닌 것으로 보인다.
억지로 웃으려는 듯한 기색이 역력하다. 그래선지 화면에 비치는 대통령은 날콩을 씹은 듯 씁쓸한 표정이다.
눈밑 다크서클도 여느 때보다 심하다. 미처 미용에 신경쓸 여력이 없어 보인다. 최고 권력자인 박대통령을 ‘애처로운 분’이라고 감히 말한 정윤회의 '다정다감한 표현'이 떠오른다.
대통령의 생일인 2월 2일 유승민이 박대통령이 지원하는 이주영을 압도적 표차이로 따돌리고 원내대표에 당선된 것이야말로 박대통령에겐 ‘최악의 생일선물’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시절 첫 비서실장을 맡았던 유승민이 ‘탈박’의 최선봉에서 대통령을 향해 쓴소리를 수시로 사자후(獅子吼)처럼 토해내고 있다는 ‘현실’에 대통령은 몹시 고통받고 있을 것 같다.
그래선지 대통령은 그동안 최경환 이완구 등 새 원내대표들이 들어설때마다 정무수석을 통해 축하화분을 보냈지만 이번엔 한 계급 아래인 정무 비서관을 보냈다. 국무회의에서도 청와대와 내각은 힘을 합쳐 일할 것을 주문하면서 굳이 '당'은 뺐다. 바로 하루 전날 김무성과 유승민이 한 목소리로 당이 중심이 돼, 당-정-청이
합심하자고 외친 걸 외면한 셈이다.
2월3일 김무성 새누리당대표의 국회연설도 대통령의 심기를 한껏 불편하게 했을 것으로 보인다. 국정 전반에 걸쳐 문제점들을 고루 지적한 김무성에게선 ‘대통령 포스’마저 느껴졌다. 지난해 늦가을 상해에서 개헌문제를 꺼냈다가 대통령의 직통 항의전화 한통을 받고 바로 ‘꼬리’를 내렸던 초라한 기색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다.
무슨 개선장군처럼 당당한 목소리로 "증세(增稅) 없는 복지는 불가능하며 정치인이 그러한 말로 국민을 속이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여기서 ‘정치인’은 바로 ‘박근혜대통령’을 지칭한다는 건 시사에 밝은 초등 6년생이라면 다 아는 얘기일 것이다.
‘정직과 원칙과 신뢰’를 늘 입에 달고 다니던 박대통령은 당대표의 이 말 한 마디로 졸지에 거짓말쟁이가 되고 말았다. 대통령을 향해 이렇게 세게 나올 수 있었던 건 바로 하루 전 원내대표로 유승민이 당선됐고 대통령의 지지율이 새누리당 지지율보다 무려 10%나 낮은 데서 비롯됐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박대통령 지지율은 26%라는 최저점을 찍었다.
다 알다시피 '증세 없는 복지'는 박근혜 대통령이 2012년 대선에서 내걸었던 핵심 공약이다. 대통령은 증세 없이도 복지가 가능하다는 걸 ‘확신’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웬만한 상식있는 국민들은 증세 없이 복지가 가능하다는 말을 믿지 않고 있는 요즘이다.
증세 없이 복지를 펴겠다는 건 하늘에서 비처럼 돈이 쏟아지지 않는한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대통령은 아직도 인정하지 않는 듯하다. 어쩌면 아직도 대통령 곁의 ‘충신’들이 증세 없이 복지가 가능하다는 '달콤한 거짓말'을 여전히 우기고 있는 탓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김무성은 물론이고 유승민마저 온갖 매스컴 인터뷰에서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는 견해를 거듭 밝히고 있다. 그들은 내년 4월 코앞으로 다가온 총선을 앞두고 ‘표’를 의식한 생존을 위한 몸부림으로 ‘증세 커밍아웃’을 외치고 있는 듯하다. 어쨌건 두 남자의 ‘직언’에 박대통령은 몹시도 심기가 상한 모습이다.
매스컴에선 제 목소리를 과감하게 내기 시작한 김무성과 유승민을 가리켜 ‘비박(非朴) 투 톱’혹은 ‘KY라인’이라는 별칭을 붙여줬다. 얼마 전 김무성이 자신의 수첩에서 폭로한 ‘KY가 배후’라는 말에서 따온 듯하다. 한
칼럼에선 박대통령이 ‘가장 싫어하는 정치인 3인방’으로 전여옥 김무성 유승민을 꼽으면서 전여옥은 나가떨어졌지만 김무성과 유승민은 용케도 부활해 대통령에게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는 극단적 분석도 하고 있다.
아닌게아니라 김무성 유승민 두 남자는 이제까지 그 누구도 보여주지 않았던 대통령을 향한 ‘쓴소리’를 약간의 당의정을 입혀서 연일 쏟아내고 있는 중이다.
김무성은 박대통령의 생일이었던 지난 2일 새누리당 회의석상에서 “여러가지 어려움에 처해 계신 대통령의 생신날 누가 따뜻한 생신상이라도 차려드렸는지 마음이 쓰인다”면서 “대통령께서는 대통령 뒤에 백만 응원군인 당이 있다는 사실을 항상 잊지 마시고,어려운 일은 모두 당과 상의해주시기 바란다” 고 점잖게 말했다.
하지만 언중유골이라고 “모든 걸 당과 상의해 달라“는 건 어찌 보면 소통부재를 지적받고 있는 대통령을 향한 ‘압박용’멘트로도 들린다. ‘따뜻한 생신상’ 운운한 대목도 독신의 여성대통령 입장에선 썩 유쾌한 화법은 아니었을 것 같다.
유승민도 마찬가지다. 원내대표에 당선된 날 청와대에 전화를 걸어 대통령에게 “너무 걱정마시라”는 말을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 말 역시 곰곰 헤아려보면 대통령을 별로 어려워하지 않는 다소 ‘무례한 화법’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만약 대통령이 ‘힘세고 젊은 남자’였다면 제아무리 직언 잘하는 사람이라도 걱정 마시라는 화법은 감히 구사하지 못했을 것이다.
어쨌든 새누리당은 요 며칠새 왠지 활기가 들썩들썩하다. 보수정당으로 부자들 힘있는 세력들을 위한 정당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던 정당 이미지를 벗어던지려는 몸부림이 느껴진다. 청와대에서 시키는 대로 해온 허수아비 정당이라는 ‘일반적 상식’을 깨고 대통령을 향해 공개적으로 목청을 높이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앞으로 당청(黨靑)간에 어떤 막장 드라마가 펼쳐질지 기대가 된다. 아무래도 올 한해 대통령의 운세는 썩 좋을 것 같진 않다.
'사람들 이야기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박근혜 대통령은 청와대,국정원 등 고위 관직에 왜 고령자들을 많이 등용할까? (0) | 2015.03.03 |
---|---|
이완구에게 대통령 잘 모시라고 신신당부한 박대통령 사촌 형부 JP(김종필) (0) | 2015.02.20 |
무라카미 하루키 독자 온라인 상담소 개설 "아베 따위가"로 정권 비판 (0) | 2015.01.30 |
'대통령 각하' 세 번 외치고 국무총리된 이완구 (0) | 2015.01.23 |
임세령의 데이트패션-코트 핸드백 구두 값 1억 6천여만원, 서민 전세비와 맞먹다니 그게 사실일까 (0) | 2015.01.10 |